▲ 제21대 총학생회‘ 하늘’과 제19대 자치회‘ 어울림’의 임기가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두 기구는 각각 한동대 버스 증차 문제 해결과 생활관 수칙 개정을 포함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본지는 하늘과 어울림이 제시한 공약의 이행 여부를 분석했다.

공약은 유권자들과의 약속이다. 유권자들에 의해 선출된 당선자에게 공약은 무겁지만 응당 짊어져야 할 부담이다. 한동대 학생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반년 전 새 총학생회와 자치회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편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건넸다. 유권자의 손으로 탄생한 두 학생자치기구는 한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얼마나 많은 약속을 지켜냈을까?

절반의 완료, 하늘의 공약

 

이행 개수 가장 많은 복지∙신앙

제21대 총학생회 집행부 ‘하늘’(이하 하늘)은 ▲학술 ▲학생정치와 소통 ▲복지 ▲문화 ▲사회협력 ▲신앙 ▲글로벌 등 일곱 개 분야에서 34개 공약을 제시했다. 이 중 이행을 완료한 공약은 ▲심야학관 ▲사랑의 마라톤 ▲열린강의실 등 총 15개다. 이행하지 않은 공약에는 ▲한동아 어디가(한동정책토론회) ▲실생활개선 TFT 운영 ▲한동문화지키기 캠페인 등 10개가 있다. 진행 중에 있거나 변경된 공약에는 ‘총학생회 회칙개정’, ‘우리의 한스트’ 등이 있다.
  이행 공약 개수가 가장 많은 분야는 복지 분야다. 하늘은 복지 분야에서 아홉 개의 공약 중 다섯 개의 공약을 이행했다. 이행 공약에는 ‘심야학관’, ‘사물함 핫라인’ 등이 있다. ‘심야학관’은 시험기간에 새벽 3시까지 학생회관 개방을 연장하는 공약이다. 하늘은 선거를 준비하던 기간에 시설관리팀 및 ㈜신세계푸드와 개방 시간∙지켜야 할 규칙 등에 대한 협의를 마쳐 이번 학기에 바로 ‘심야학관’ 공약을 이행했다. 사물함의 기존 주인과 새 주인을 연결하는 ‘사물함 핫라인’ 사업 역시 사물함 배정이 이뤄지는 이번 학기 초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로맨틱잔디’ 공약과 ‘충전 24시’ 공약 등이 이행됐다.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포카리 CF를 한동에서’ 공약과 실생활에서 겪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생활개선 TFT 운영’ 공약은 이행되지 않은 상태다. 하늘 정책기획국(이하 정기국) 강상욱 국장은 실생활개선 TFT 운영에 대해 “별도의 TFT를 만들어 운영하기보다, 학우 여러분께서 주신 민원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하나씩 고쳐가는 방식을 택했다”라며 “가능하다면 방학 때 집중해서 관련 활동을 펼쳐 보겠다”라고 말했다. ‘행복을 위한 복지’ 공약은 행복기숙사와 복지동이 신축 중에 있어 기획처와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 한편, ‘학관 와이파이’ 공약은 지난 2월 한동대가 하늘의 공약과 무관하게 교내 무선랜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행이 불필요해졌다. 
  두 번째로 공약 이행이 많이 이뤄진 분야는 신앙 분야다. 신앙 분야의 다섯 개 공약 중 ▲신앙단체 e-book ▲말씀덮기 운동 ▲신앙공동체 리더모임 공약이 이행됐다. 하늘은 ‘명예제도위원회(이하 명제위)∙기독대학발전위원회(이하 기대위)∙학생선교위원회(이하 학선위) 협력’ 공약에서 명제위, 기대위, 학선위와 협업하고 행정적 지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하늘은 명제위와 공식적인 모임을 한 적이 없고, 기대위는 현재 운영되지 않는 상태다. 하늘 신앙국 장주영 국장은 “명제위의 경우는 직접적으로 함께하는 사업은 없지만, 문화회복포럼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다”라며 “학선위와는 선교축제라든지 선교공동체 리더모임, 신앙공동체 리더모임 등을 통해 모임을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학선위 조혜상 위원장은 “선교축제 진행에 있어 재정적, 행정적 도움을 받았다”라며 “그러나 학선위가 도움을 요청하기 전 하늘이 먼저 도움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점이나, 각 위원회 위원장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공식적인 만남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선교네트워크’ 공약도 미이행됐다. 하늘 신앙국 장 국장은 “2학기 때 본격적으로 해보려는 계획은 있는데, 1학기는 구체적으로 진행이 된 건 없다”라고 말했다.

학생정치∙소통은 현재진행형

학생정치∙소통 분야에서는 세 개의 공약이 이행 중에 있다. ‘총장인선절차 제정 TFT(이하 총장인선 TFT) 활동 재개’와 ‘총학생회 회칙개정’은 미진했거나 진행이 중단된 TFT들의 활동에 힘쓰겠다는 공약이다. ‘총장인선 TFT 활동 재개’ 공약과 관련해 하늘 백이삭 회장은 총장인선 TFT에 학생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늘은 총장인선 TFT에 참여해 이사회의 피드백에 따라 지난 3월 ‘총장인선절차 규정(안)’(이하 규정안)을 한 차례 보완했다. 다만 하늘은 공약에서 제시한 학생사회 차원의 TFT를 당장 구성할 계획이 없다. 학생사회의 의견이 반영된 규정안이 이미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늘 백 회장은 “현재 학생들의 의견이 명확하게 반영된 총장인선절차 규정안은 만들어져 있고, 현재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단계에 놓여져 있다”라며 “공약의 최종 목표는 총장인선절차 제정안 채택”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회칙개정’ 공약도 이행 중에 있다. 하늘을 포함한 학생단체들은 지난 5월 6일 열린 제3차 임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회칙개정 TFT의 발족∙구성을 의결했다.
  학생정치∙소통 분야에서 이행되지 않은 공약은 ‘한동아 어디가’ 공약이다. 하늘은 한동대 총장, 교수, 교직원, 학생 등 학내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한동정책토론회 실시를 공약했지만, 이번 학기에는 이행하지 않았다. 정기국 강 국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동문화회복포럼에 보다 더 집중하기로 했다”라며 “정책과 정체성이 분리될 수 없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고, 비슷한 성격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학술 분야에서는 이전 총학들이 실시한 바 있던 ‘열린강의평가’와 ‘열린강의실’ 두 개의 공약이 이행됐지만, 이전 총학들이 실시하지 않았던 ‘학회자료집’과 ‘빔프로젝트 대여 사업’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열린강의평가’ 공약은 익명 강의평가 사이트를 제공하는 공약이다. 하늘은 제20대 총학생회 ‘더:하기’가 개발한 강의평가 사이트 ‘SCOULA’와 별개로 새로운 강의평가 사이트인 ‘SEAL’을 운영하고 있다. 하늘 학술국 이정배 국장은 “작년 (강의평가 사이트) 개발자가 정보화추진국에 있었는데 (정보화추진국이) 없어졌다”라며 “장기적으로는 학회나 동아리 등이 관리하는 시스템이 더 유용하다 생각해 전산연구동아리 CRA와 협력해 새 시스템 SEAL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학회자료집’의 경우 공약 이행 중에 있다. 하늘 학술국 이 국장은 “학회자료집 발간 자료로 쓰기 위해 학회별 포트폴리오를 받았었는데 60~70퍼센트만 응답을 보냈다”라며 “14주차에 있을 학회 총회 때 학회들에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결과에 따라 학기 말, 아니면 다음 학기 초에 바로 발간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빔프로젝트 대여 사업’은 현재 이행되지 않은 상태다.

공약 이행 절반 못 미친 분야들

문화 분야에서는 여섯 개 공약 중 절반에 못 미치는 두 개 공약이 이행됐다. 하늘이 이행한 문화 분야 공약은 ‘한동 축제’와 ‘지역사회 문화행사 알리기’ 사업으로 모두 이전 총학들이 시행한 사업이다. 문화 분야 미이행 공약은 전체 여섯 개 중 총 네 개로 ‘한동문화지키기 캠페인’과 ‘우리의 한스트’ 등 이전 총학이 실시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약들을 포함하고 있다. 하늘 백 회장은 ‘한동문화지키기 캠페인’에 대해 “1학기 때는 물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그 부분에 대해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을 만한 여력이 없었다”라며 “2학기에 실제 사업으로, 일상생활에서도 한동의 가치, 정체성, 의미에 대해 떠올려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의 한스트’ 공약의 경우 16년도 한스트 팀의 요청으로 기존에 공약했던 인수인계 시스템 구축에서 인수인계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이행하고 있다.
  사회협력 분야에서는 사랑의 마라톤 한 개 공약만이 이행됐다. 하늘은 이번 학기 초부터 사랑의 마라톤 TFT를 모집해 지난달 14일 제9회 사랑의 마라톤을 개최했다. ‘봉사단체협의회 활성화’ 공약은 실행되지 않았다. 정기국 강 국장은 “1학기는 봉사단체협의회 내 각 동아리들의 활동을 생각해,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기 말과 방학을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분야에서도 ‘글로벌 한동, 글로벌 포항’ 공약만이 실제 이행 중이다. ‘글로벌 한동, 글로벌 포항’은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항시 및 한동대 내에서 진행하는 문화 행사를 안내∙통역하는 공약으로, 현재 한동대 내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IBS 재편’ 공약은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또 다른 약속, 12대 공약

하늘은 34개 전체 공약과 함께 주요 12대 공약을 제시했다. 12대 공약 중 전체 공약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안전 공약 ▲오늘 뭐 먹지 ▲SAVE 장학금 ▲미석화 ▲나와 샵의 연결고리 등으로, ▲안전 공약 ▲오늘 뭐 먹지 ▲미석화 등의 공약이 이행 중에 있다.
  12대 공약 중 하늘이 중점을 두고 시행한 공약은 ▲버스 증차 문제 해결 ▲양덕파출소 신축 관련 의견 개진 등으로 이뤄진 ‘안전 공약’이다. 하늘은 공약 이행을 위해 한동대 버스 요금 인상 및 증차에 대한 학생 설문을 실시하고 한동대 버스위원회 구성에 참여했다. 한편, 하늘 백 회장은 “양덕파출소는 포항시 시장님을 만나 뵙는 자리에서 계획된 기한 내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드렸다”라며 “포항시청년위원회에서도 관련하여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한동대 학생들이 절약한 공과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는 ‘SAVE 장학금’ 공약은 이행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하늘은 학생지원팀 및 시설관리팀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성과∙숙제 뚜렷한 어울림

 

결실 본 생활관 수칙 개정

제19대 자치회 ‘어울림’(이하 어울림)은 여섯 개 중 두 개 분야의 공약을 확실히 이행 중이거나 완료했다. 어울림은 15-2학기에 제19대 자치회 후보로 출마하며 ▲생활관 관련 분야 의견 대변 ▲RC 지원 ▲시설 개선 ▲행복기숙사 사용 문제 결정 ▲생활관 수칙 개정 ▲타 학생단체와 협력 등을 공약했다. ‘생활관 수칙 개정’ 공약을 이행 완료했고, ‘RC 지원’ 공약을 이행 중에 있다. 또한 어울림은 ‘시설 개선’ 분야 공약을 부분적으로 이행 중이다. 특별한 세부 공약이 없는 ‘생활관 관련 분야 의견 대변’의 경우 생활관 운영팀장, 학생처장, 자치회장 등이 참여하는 생활관 운영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어울림은 이번 학기 시작과 동시에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생활관 수칙 개정’ 공약을 이행했다(본지 224호 2면 참조). 수칙 개정은 ▲출입통제시간 변경 ▲벌점 제도 개편 ▲상점 제도 신설 등을 골자로 이뤄졌다. 어울림은 임기를 시작한 후 동계방학 중 바로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준비를 거쳐 빠르게 공약을 이행할 수 있었다. 어울림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칙 개정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37명(48.7%)이 ‘만족한다’라고 답했으며, 두 번째로 많은 175명(36.0%)이 ‘매우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어울림은 ‘시설 개선’ 분야의 세부 공약 중 하나인 세탁기 교체를 이행 중에 있다. 세탁기 교체는 세탁기 노후화와 편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울림이 제시한 공약이다. 어울림은 16-2학기 전까지 NFC 기능 등이 추가된 세탁기를 각 생활관 내에 배치할 계획이다.
  어울림은 ‘RC 지원’ 분야 공약의 일환으로 RC협력회에 업무 인수인계와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RC협력회 김경호 의장은 “자치회가 인력이 줄면서 문화사업 같은 것들을 많이 내려놓았는데, 그런 사업들에 대해 인수인계를 해준 것을 저희 입장에서는 충분히 (지원해준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자치회는 생활관 주변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과 한동대 내 먹거리 다양화를 위한 도시락 판매 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어울림 이유준 회장은 “기숙사 내 소음은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지만 외부 소음 같은 경우 통제가 불가능하다”라며 “14주차 즈음 밤에 조용히 해야 할 구역을 설정해 (소음 문제에 대한) 현수막을 걸고 일주일 정도 홍보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숙제로 남은 행복기숙사

어울림이 제시한 공약 중 행복기숙사 관련 공약들은 이행되고 있지 않다. 한동대가 행복기숙사 관련 사항에 관해 결정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어울림은 행복기숙사와 관련해 ▲행복기숙사 사용 문제 결정 ▲행복기숙사 복지동 사용 업체 선정 관련 의견 수렴∙전달 ▲행복기숙사 건축 후 호관별 1층에 편의시설∙모임 장소 확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어울림 이 회장은 “행복기숙사를 어떤 RC가 쓰는지는 아직 학교에서도 논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라며 “현재까지 학생 전체 의견은 묻지 않았고, 동장들과 고민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어울림은 16-2학기에 아직 이행하지 않은 행복기숙사 관련 사안에 대해 학교와 논의하고, 추가로 새로운 사업들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어울림 이 회장은 “행복기숙사 사용 문제나 모임 장소 확충에 대한 논의는 2학기에 이뤄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번 학기에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라며 “행복기숙사 (관련 공약) 말고는 다 진행 중인 것들이어서, 하계방학 이후 2학기에 시행할 약속들을 다시 잡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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