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교육부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하 프라임사업) 선정 대학을 최종발표했다. 발표 이후 ‘프라임 후폭풍’이 대학가를 흔들고 있다. 구성원 합의 문제로 지원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던 여러 대학은, 교육부의 선정 발표 이후 자기 대학의 ‘이공계화’를 걱정하는 구성원의 목소리로 시끄럽다.
 한동대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언론정보문화학부의 교수 충원 사안과 관련 한 차례 홍역을 겪은 직후인 탓인지, 프라임사업 선정 소식은 학생들의 불안과 기대를 교차 시켰다. 학과 통폐합 및 일명 ‘인문계 죽이기’ 논란으로 시끄러운 다른 대학들과 같이 자신의 학부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기획처의 주최로 열린 설명회에서 기획처 김대식 처장은 기존 시스템에서 큰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또한, 인문계를 이공계로 전환하고 위축시키는 사업이 아니냐는 오해를 가지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그야말로 ‘학생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여러 가지 질의와 설명이 오가면서, 프라임사업에 대해 막연하게 가졌던 불안감은 사라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찜찜함이 있다. 나의 결정들이 모여 ‘나’를 구성한다고 하지 않는가. 한동대의 결정들이 바로 ‘한동대’를 정의한다. “시스템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는 말로 당장에 학생들을 안심시킨 것에 만족하지 말자. 리더십의 결정은 곧 이 대학의 방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프라임사업으로 2018년까지 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정부의 방침 전후로 내리는 모든 결정들이 그 정부의 방향성 및 가치관을 보여주듯이 말이다.
 국가사업을 통해 목표하는 바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동대의 리더십은 “한동대 방향이 국가사업과 일치할 때 국가사업에 나가는 거죠”라고 말했다(본지 228호 3면 참고). 한동대는 이번 프라임사업에 선정됨으로써 대학특성화(CK)사업, 학부교육 선도대학육성(ACE)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 등 교육부의 주요 국책 사업에 모두 선정된 대학이 됐다. 전국의 많은 대학이 지원하는 국책 사업에 여러 개 선정된 것으로 볼 때, 분명 대학사회에서 한동대는 ‘경쟁력’있는 대학이다. 취업률, 등급, 사업 등으로 전쟁 중인 대학가에서 살아남기는 최적이다. 하지만 이 모든 사업이 한동대 방향과 일치했다는 말이라면, 한동대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대학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것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경쟁력’이라는 방향이 한동대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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