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다양한 언어로 정의되고 있지만, 특히 생태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위기의 시대(The age of crisis)라고 할 만큼 ‘환경’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환경’이란 단어는 환경 이슈의 복잡성과 상호 관련성으로 인해 익숙하면서도 어렵게 들린다. ‘환경’에 대한 정의는 각 학자들과 기관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우리(인간)를 포함한 우리 주변의 시, 공간적 관계’라고 정의되는데, 여기서 ‘관계’라는 단어를 통해서도 ‘환경’이 의미하는 복잡성을 더욱 알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친환경에너지, 친환경산업, 환경호르몬 등의 각각의 이슈에 대해서 지식(Knowledge)만 넓혀가며 우리들의 환경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들은 복잡한 환경이슈를 이해하고 인류의 생존이 위기인 이 시대를 대처하기에는 단편적인 지식이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온갖 환경에 관한 해박한 지식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환경에 대한 지혜를 구(求)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즉, 환경 문제를 단순화시켜서 환경 문제를 우리의 인식과 생존 차원에서 바라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해 연구년을 맞아 호주의 그리피시대학에 갔을 때 만난 어느 환경 전문연구원의 말이 생각난다. “Everywhere you live and work on the earth is HOME.” 즉, 지구 어느 곳이든 내가 사는 집이라고 생각해 보자는 것이며 지구환경, 이것을 ‘나’의 실천적 문제로 인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지금 한동에 있지만, 어느 땐가는 지구 곳곳에 갈 수 있고 그곳에 정착해 집 짓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어디에서 집을 짓고 살았든지 그곳에 다시 가서 살 수도 있고, 그리고 지금 내가 어디에 있든 다른 그 어느 곳에 가서 집을 짓고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나의 집이라 생각하면, 그곳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만들고 싶고 외부손님에게도 항상 깨끗하게 보이도록 유지하고 싶지 않을까 한다. 이와 같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환경 문제를 바로 우리들의 집(Home)에 관한 이슈라고 생각하면 훨씬 단순하고 명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성경의 창세기에서 “정복하고 다스리라”(창1:28)고 말씀하신다. 많은 기독 환경학자들은 다스리는 자는 하나님 보시기에 ‘섬기는 자’이며 정복하라는 뜻은 ‘섬기고 보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남북극 빙하의 해빙으로 해수면이 상승하여 바닷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태평양 적도 부근의 여러 섬들, 점점 사라져 가는 빙하의 얼음조각 위에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몸부림치는 동물들의 모습을 종종 매스컴을 통해 보면서 환경에 대한 크나큰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지구환경이 내가 언제든지 돌아가야만 하는 집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들 둘러싼 환경을 섬기고 보전함이 마땅하지 않을까?
 그리고 복잡한 지구환경이슈를 각각의 단편적인 지식(Knowledge)으로만 이해하며 대하지 말고 성경의 지혜(Wisdom)로 봐야 하는 있는 지금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알고 있는 환경지식을 행동으로 나타내고 그 움직임에 사랑이 담긴다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환경(만물)을 대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다.

글로벌리더십학부 황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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