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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스러움을 그리며
한동대학교학보사  |  hgupress@handong.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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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04  0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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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입은 많은데 듣는 귀는 이상하게도 적은 자랑스러운 이곳 한동대에서, 제 목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두 개인데 참 신기한 일입니다.
 ‘Why not change the world’ 슬로건이 가슴을 울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슬로건 아래에서 여러 사람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정말 아름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직 내가 잘 먹고 잘사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던 나조차도 부끄러울 정도로, 작지만 조금은 뜨거운 열망을 품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추구했고, 추구하고 있으며, 추구하도록 배웠던 그것과 오늘날 한동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어찌 이리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바꾸자 합니다. 그러나 한동대는 세상을 바꾸려 하기 보다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고 있네요. 군대를 다녀와 군 복학을 하고 나니 학문의 공간인 오석관 열람실을 제치고 취업정보센터가 들어와 있습니다. 한동대가 현실의 삶을 위한 취업학교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인지, 취업난에 고통받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었는지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후자의 마음이었더라면, 이번에 제발 배우고 싶고 공부하고 싶으니 교수님 충원을 요청하는 공연영상 학생들의 외침을 묵인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기독교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서로 사랑하자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하자는 말이 불합리에 대한 강요로 들려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생활관 온수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버스비가 갑자기 생겼다가 인상까지 되더라도, 교수 없이 그냥 시간강사로 운영되는 학부 수업을 듣더라도, 돈이 없는 한동대를 사랑으로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십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고결하면서도 때로는 눈물짓게 하는 그 사랑이라는 단어가 이런 상황에 쓸 수 있는 말은 아닐 텐데 라는 아쉬움만 맘속에 남습니다.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 세상이 강조하는 학문에서 실력을 키우는 것 자체는 가치 판단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첫째, 한동대는 많은 학생들의 돈과, 섬김과 노력, 삶의 일부분을 가져가고, 실제로는 그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모순. 둘째, 그 세상의 흐름을 따라갈 때 대표적으로 공연연상 학부생들과 같은 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지 않으면서까지 따라가고 있다는 점. 셋째, 학생들이 부당함을 이야기할 때 그것을 들을 귀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입 아프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외치는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말. 어쩌면 우리의 선배들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읊조렸을 이 슬로건조차도 세상의 흐름에 무너지는 모습을 목격하는 그러한 시점에 서 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먹먹합니다. 제발 귀를 열어 주십시오. 제발 한동대의 이미지 만드는 데에 돈 쓰지 말고 현실에 돈을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바꾸기 이전에 한동대의 모순된 점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제발 보여주십시오.

김은태(경영경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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