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한동대 버스 요금 인상, 한동대 학생의 학습권 보장 문제로 학생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울렸다. 이 사안들은 한동대 구성원들에게 한동대의 교육, 재정, 소통 등의 논제로 확장됐다. 이에 본지는 총장이 생각하는 한동대’를 듣기 위해 지난 4월 28일 장순흥 총장을 만났다.

 

 

한동대의 현 위치는 어디일까? 한동대 역사에 획을 긋는 굵직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한동대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한동대는 어떤 교육을 하며, 어떤 교육환경을 추구하며,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 한동대의 리더, 장순흥 총장에게 한동대의 방향을 물었다.

인문·이공계 간 융합 강조

Q 한동대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걸어왔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학교 교육은 인성 교육을 많이 강조했죠. 대표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정직, 성실, 그래서 무감독 시험 이런 것처럼 인성 교육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고, 또 학부별 전문성 교육 같은 것에도. 다음으로 우리 학교가 국제화를 많이 신경 썼죠. 그동안의 교육이 인성, 전문성, 국제화 교육을 통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만들자 이것이었고 그렇게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Q 그동안 학부 신설과 같이 교육 정책에 변화가 있었는데, 목표했던 바가 무엇이었나요?
기본적으로 인성, 전문성, 국제화 이런 것들을 계속해 나갈 겁니다. 그래서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만든다는 기본적인 것, 이런 것들도 해나가야 하지만, 최근 교육에서 창조성, 창의력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어요. 새로운 산업,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창조성 교육이 하나 있고요.
 또 한가지는 융합 교육을 많이 시켜야겠다는 것이에요. 앞으로 창조성, 융합성은 교육과 연구의 큰 방향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분야의 학과를 신설하겠다 생각한 것이, 자연계 인문계 상관없이 ICT는 알아야 되고 모든 게 ICT랑 융합이 되는 거잖아요. 시대적으로 ICT융합을 쫓아가야 되기 때문에, 인문계와 ICT의 융합, ICT와 금융도 융합이 되고 있고, 앞으로 ICT와 미디어도 융합이 되고, 법도 융합이 되고 그런 추세이기 때문에 저는 융합 교육을 많이 앞세우려고 해요. 그렇게 해서 새로운 산업이라든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보고.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제 창업이 굉장히 중요해진 거예요. 대개 창업된 회사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거죠. 그래서 우리 학교가 원래 글로벌에디슨아카데미가 있었지만, 앞으로 창업학부도 우리가 더 강조해주자는 거죠.

Q 앞으로도 학부신설과 같이 교육과정에 있어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특별히 계획한 것은 없지만 융합이에요. 나는 계속해서 다양한 융합, 한동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 있는 인재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계속적으로 기존의 어떤 것과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학교는 두 개를 전공할 수 있으니까 다양한 융합이 나올 수 있겠죠. 이번 기회에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인문계로 들어와도 ICT랑 융합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도 하면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이공계 학생들도 인문계 지식을 많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인문계와 이공계 지식을 결합한 최고의 인재를 만들겠다는 게 제 방향이죠.

Q 현재 한동대 교육의 위치, 그리고 한동대 교육의 앞으로 방향은 어디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한동대 교육이 복수전공을 하라고 했는데, 너무 비슷비슷한 것과 융합을 한 것 같아요. 먼 것과 융합은 별로 안 했고. 그런데 그 동안 융합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융합될 때 큰 임팩트가 있거든요. 아까 말한 대로 인문계와 이공계의 융합이라든지. 오히려 조금 더 거리가 먼 것 사이의 융합, 조금 더 남들이 안 하는 융합 그런 것들을 해가지고 아주 특색 있는 인재가 나오게. 앞으로는 비슷하면 안 돼요. 앞으로 컴퓨터가 이미 있는 것은 다 먹을 것이에요. 우리가 컴퓨터보다 먼저 나가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복수전공을 하자 이거죠.

국가사업은 더 나은 교육환경 위해 필요

Q 한동대가 여러 국가사업에 지원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사업을 통해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가요?
국가사업을 하기 위해서 한동대 교육 방향을 바꾸진 않아요. 한동대 방향이 국가사업과 일치할 때 국가사업에 나가는 거죠. 한동대 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나가려 하는데 쉽게 얘기하면 국가사업이 생긴 거예요. 모든 사업은 학교를 위해서, 학교 교육을 잘 하고 있는 가운데 하는 거죠. 그리고 평상시 안 하던 것을 국가사업에 지원하면 다 떨어져요. 평상시에 하고 있던 대학들이 가서 따오는 거죠.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을 지원받는 그런 게 국가사업이죠.

Q 국가사업을 지원하고 시행하는 것이 학교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하죠. 지금은 안 할 수가 없는 게 등록금, 수업료 다 합치면 대략 300억 정도가 돼요. 그중에서 30억은 장학금으로 바로 넘겨줘야 해요. 그리고 인건비가 240억 정도 돼요. 그러면 남는 것은 30억밖에 없어요. 나머지 중에 버스에 쓰는 돈이 7억5천 정도 돼요. 그런데 국가 보조나 기부에서 300억. 그래서 대략 총 600억 정도 되거든요.
 국가사업이 있으니까 여러분들 더 좋은 교육도 시켜주고, 해외 나가는 프로그램도 많고, 학교 운영도 되고 그런 거죠. 많은 대학이 적자를 보고 있고 학생 수는 줄고 등록금은 줄거나 거의 정체돼 있고. 그런데 물가는 더 오르고, 교수는 더 뽑아달라고 하니까 상당히 어렵지 않습니까. 국고 사업 하는 데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고 장비라든지 모든 면에서 더 나아요. 입학 등록금만 가지고 학교 운영이 전혀 안 되죠. 나도 등록금만 해서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면 내가 국가사업 딸 필요가 없겠죠.

교수충원, “서로 간의 오해가 많았다"

Q 이번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 충원 사안의 본질적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소통 부재, 서로 간의 오해가 많았다고 봐요. 지난달 언정 학부는 교수가 갑자기 나가다 보니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되나 한창 논의하는 중에 일어났다고 봐요. 분명하게 얘기하는 것은 언정 학부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잘 시켜주도록 도와주는 게 의무라고 보고, 학교는 항상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거고. 총장이 뭐가 있겠어요 학생들 교육 잘 시키려고 있는 거죠.
 다만 충분한 대화가 부족했고 오해가 많았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학부를 없앤다 이런 오해를 한 것 같아요. 전혀 그런 생각도 없었는데. 물론 갑자기 뽑을 수도 있긴 하지만 대개 보면 적어도 일년을 계획 잡아서 뽑아요. 한 사람을 뽑아도 제대로 뽑아야겠다는 거고. 그런 생각인데 좀 오해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Q 만약 전임교수 임용 지원자가 없거나 심사과정에서 탈락한다면, 그 이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그건 예단할 수가 없죠. 좋은 교수가 없거나 교수를 못 찾으면 겸임교수나 초빙교수를 두고 쓰고 찾는 거죠. 중요한 것은 교수님들하고 학생들이 학부가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겠고 어떤 교수를 뽑으면 제일 좋겠는가 그걸 좀 연구했으면 해요. 학생들도 인풋을 넣고 교수님들도 연구를 잘해서 어떤 분야의 사람을 뽑아야 하는가를 좀 빨리 고민을 해야 그런 사람을 찾죠.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봐요. 어떤 사람을 뽑아야 되는지. 영화니까 연기하는 영화배우를 뽑는 것이 좋은 건지, 영화감독을 뽑아서 감독을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되는 건지. 그거보다는 새로운 미디어에 맞는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데려와야 좋은 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한번 이것을 좀 고민해보라는 거죠. 그러나 정답은 학생들에게 학부를 위해 제일 좋은 사람을 뽑는 게 내 목표예요.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 원해

Q 한동대 교육의 발전과 방향성에 대해 학생, 학부와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굉장히 소통하고 싶어요. 그동안 저는 새벽기도에서 새벽부터 학생들을 만나왔어요. 소통을 많이 하고 있고 충분하다는 얘기를 내가 할 수 없겠죠. 하지만 내가 다른 대학 총장들보다 적게 한다고 생각은 안 해요. 그리고 비서실장도 전엔 교수들이 하다가 이번에 여러분 선배이기도 하고 굉장히 젊으신 분이 하세요. 내가 벽을 낮추려 한 거예요. 누구와도 대화하려고 해요.
 그러나 장벽을 낮춰도 총장과 학생이 얘기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는 거예요. 각자의 영역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내가 모든 학부에 가서 교수를 뽑고 그러면 안 돼요. 그건 오히려 지양해야죠. 각 학부의 얘기를 듣고 내 나름대로의 코멘트는 하겠죠. 모든 의사결정이라든지 이런 거는 절차와 질서대로 하는 거거든요.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해서 좋은 인재를 배출하게 하는 것이 목표니까 거기에 맞추고 있죠.

Q 그럼에도 일부 학생은 학교와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느끼기도 하는데요. 앞으로 구체적인 소통의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소통의 방법은 다양하게 하고 싶어요. 누구든지 면담 신청을 하면 받겠다는 것이 내 원칙이고. 또 내가 찾아가서 만나는 것도 좀 하고 싶어요. 그런데 누구 특정인을 찾아간다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학생이랑도 좀 만나고 자치회, 학부회 같이 다양한 패널을 만나려고요. 요청하면 여러분들 만나주겠다는 것이 내 얘기고요.
 교수님들과는 학부장 회의에 꼭 참석해서 내 의견을 얘기하고, 교수님들도 면담 신청하면 꼭 받아서 얘기하고. 저는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고 질문 받는 것을 좋아해요. 절대로 골치 아픈 것 회피하려는 생각 없어요. 문제가 있으면 항상 접근하고 해결하려 하는데, 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면 안 돼요. 내가 해결해야 할 타이밍이 있고 그런 시기와 절차에 따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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