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말, 형대조 교수가 갑자기 사임하면서 언론정보문화학부에서 영상 전공을 실질적으로 가르치는 전임교수는 0명이 됐다. 한동대는 급하게 시간강사를 채용했지만 두 개의 전공 수업이 폐강됐다. 학생들은 한동대에 전임교수 충원 의견서를 전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고, 4월 18일 이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시작했다. 이에 한동대는 이번 학기에 언론정보문화학부 전임교수 충원 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 '언론정보문화학부 임시회의'를 찾아온 학생들로 가득 메워진 한동대학교 느헤미야홀 106호. 김운영 사진기자

한동대, 영상 전임교수 충원 요청 미반영

현재 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에서 영상 전공을 실질적으로 가르치는 전임교수는 0명이다. 2016년 2월 초 본래 공연영상 전공인 형 교수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인해, 한동대는 시간강사로 하민호 교수를 채용했다. 이에 본래 이번 학기 개설될 예정이었던 ▲영상제작실습1 ▲다큐멘터리론 ▲단편영화제작 ▲영화워크샵 캡스톤 디자인 중 2개의 수업만 열리게 됐다. 1학년 대상 전공기초과목인 영상제작기초 수업은 영상 교수가 아닌 본래 광고 수업을 담당하는 강두필 교수가 맡았다. 언론정보문화학부 학생들은 수강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동한(언론정보 14) 씨는 “전공 수업들이 폐강되었고 그 소식을 수강신청 기간 이후에 접한 전공생들이 급하게 다른 과목들을 신청해 해당 학기 학점을 채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3월 12일부터 4월 3일까지, 영상 전공의 전임교수가 전무한 상황에 대해 영상 전공 학부생들은 직접 모여 의견서를 작성했다. 3월 16일, 언론정보문화학부 장규열 학부장은 3월 14~24일까지였던 ‘16-2학기 학부별 교수 충원 신청 기간’에 영상전공 전임교수 충원을 요청했다. 김덕화 언론정보문화학부 대표는 작성된 의견서를 4월 5일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들에게 전달했으며, 동시에 교무처 방청록 처장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그러나 ‘교수 충원의 결정권’이 있는 기획처는 4월 12일 기계제어공학부에 1명, 전산전자공학부에 1명의 교수가 충원될 것임을 교무처에 전달했다. 이에 4월 13일 교무처 방 처장은 16-2학기 언론정보문화학부의 추가 교수 충원이 없음을 공지했다. 다음날인 4월 14일 김 대표는 방 처장을 만나 의견서를 전달했으나, 교수 충원 결정 사안에 대한 번복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학습권 보장 위한 학생들 움직임

4월 18일, 언론정보문화학부 장규열 학부장은 ‘한동대학교 죽을지언정 하나된언정’ 페이스북 그룹에 ‘교수 결원 현상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하는 ‘학습권’의 문제이며, 학부의 선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도 복원되어야 할 여러분과 학부의 권리임을 분명히 확인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영상 전공 교수 결원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4월 19일, 학생들은 한동대 내의 여러 건물에 교수 충원의 내용을 담은 대자보를 붙였다. 또한, 당일 저녁 7시 ‘언론정보문화학부 임시회의’가 열려 언론정보문화학부를 포함한 ▲학부생 300여 명 ▲교무처 방청록 처장 ▲언론정보문화학부 장규열 학부장 ▲언론정보문화학부 이문원 교수가 참석했다. 임시회의에 참여한 학생들은 방 처장에게 ▲교수 충원이 안되는 이유 ▲정확한 충원 시기 등을 질문했다. 이에 방 처장은 “재정의 문제는 좀 더 큰 틀이기 때문에 그 비용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교수 충원의 필요성과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없기를 절실하게 요청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하겠다”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4월 20일, 효암채플 앞에서 언론정보문화학부 학생들의 침묵시위가 있었다.
 한편, 총학생회 백이삭 회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를 공부할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실제적으로 자율전공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는 만큼, 이번 언론정보문화학부의 교수 충원 문제는 한동의 교육철학과 직결된 한동 전체의 문제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내 교수 충원 공고할 예정

두 차례에 걸친 장순흥 총장과의 면담 결과, 언론정보문화학부 전임교수 임용을 공고하기로 결정했다. 학부 차원의 교원 충원 요청서 작성 후 학내 결재를 거치면, 이번 학기 언론정보문화학부 전임교수 임용 공고를 내기로 4월 26일, 총장과의 두 번째 면담에서 합의됐다. 4월 27일 학부장회의에서는 언론정보문화학부 신임교수의 우선적 충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한, 이와 관련해 교무처와 기획처 간 긴밀한 협조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한동대는 전임교수 충원의 결정을 번복한 이유를 언론정보문화학부 교수 문제가 공론화되기 전까지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 21일 1차 면담에서 장순흥 총장은 ‘사안의 긴급성에 대해서 이해하였으나, 커뮤니케이션의 부재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에 장규열 학부장은 “매 학기 학교에서 교수 충원이 필요한 학부는 요청서를 제출해 달라는 공지를 하는데, 우리 학부의 경우 예기치 못했던 결원이 갑자기 발생한 경우로, 통상적인 교원 충원 사례로 보기에는 판이하게 다른 심각한 상황이었다”라며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조금 달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시기를 보면 학부측에는 (의견서가) 좀 일찍 전달이 됐는데 학교 당국(총장 혹은 처장)에는 결론적으로 충원 공고가 난 후에 전달이 됐다”라며 “학교와 학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