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 이번 학기 맞춤식 방 배정

생활습관 맞는 학생끼리 묶어

RC 방향성과 맞는지 의문 제기



이번 학기 국제관은 설문조사를 통해 룸메이트(이하 동실자)를 배정했다. 팀을 고려하지 않고 성향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묶은 ‘맞춤식 방 배정’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16-1학기 개강 2주 전, 국제관 소속 아브라함 리 교수는 국제관 학생들의 수면패턴, 생활방식 등을 조사해 패턴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묶어 방을 배정했다. 학생들의 건강한 기숙사 생활과 공부 환경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설문조사 항목으로는 ▲기본 정보와 전공 ▲원하는 동실자의 국적 ▲개인의 민감도 ▲잠드는 시간 ▲신앙의 중요성 ▲자신의 청결도 등이 있었다. 같은 방을 쓰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의 이름을 직접 기재하는 칸도 있었다. 국제관을 제외한 다른 생활관은 우선 팀을 배정하고, ▲팀끼리 같은 층, 같은 복도 배정 ▲새내기와 새내기섬김이 동실 ▲학년의 고른 배분 등에 따라 배정하는 방식이다. 1996년 한동대 생활관이 생긴 이래 같은 팀원끼리 방을 배정하는 기본 원칙을 따른 것이다.
 국제관이 맞춤식 방 배정을 실행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학생들의 수면패턴 차이였다. 국제관 교수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서로 맞는 동실자를 찾아주는 해결방안을 논의했고,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유형별로 맞춤식 방 배정을 시도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아브라함 리 교수는 “RC가 시작할 때부터 룸메이트와 수면패턴이 맞지 않아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라며 “이것이 건강한 기숙사 생활을 침해하는 요소였다”라고 말했다. 국제관에 거주하는 유한영(전산전자 14) 씨는 “생활방식에 맞춰 배정되는 것이 훨씬 괜찮다고 생각한다”라며 “(룸메이트와) 수면패턴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해서 생활하는 데 적응이 쉽다”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관 방 배정 방식에 대한 반응은 생활관 방향성에 맞는지 의문 제기, 팀 간의 유대 감소 우려 등으로 다양하다. 국제관에 거주하는 최건영(생명과학 15) 씨는 “(팀 사람들과) 방이 다르고 위치도 다르다 보니 팀 사람들과의 교제 기회가 적다”라며 “팀모임에 잘 안 나가는 사람이나 복학생들은 팀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간사회 김민정 간사장은 “국제관은 개성이 굉장히 뚜렷한 RC이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모인 곳인 만큼 타 RC보다 고려할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처음 국제관 헤드마스터 교수님이 이 제도에 관해 말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팀제도 최우선의 방 배정 원칙과 달라 우려도 됐지만, RC 운영위원회에서 카마이클 RC의 특수성을 이해하여 수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관의 방 배정으로 다양한 교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RC 협력회 김경호 의장은 “이번에 국제관 방 배정 방식의 변경은 팀 간의 유대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라며 “그러나 다양한 팀이 한 곳에 사는 것이 카마이클RC 내 교류의 장을 넓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RC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맞춤식 방 배정은 이번 학기 시범적으로 실시하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 중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해 다음 학기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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