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옆에서 산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뛰노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놀이터 사이로 은은하게 붉은빛이 보인다.
피어 오르는 꽃봉오리다.
올해도 어김없이 봉오리가 피기 시작한다.
추운 날씨를 이겨내고서.
나는 언제쯤 봉오리를 피워낼 수 있을까.
다시 아이들을 바라본다.
이미 봉오리는 피었는데 미처 몰랐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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