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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연극
한동신문사  |  hgupress@handong.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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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9  07: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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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2016년의 한동에 신입생이 입학하였고, 2016한스트가 진행되었다. 셋째 날 한 프로그램, 강연을 와주신 졸업생 선배님께 관중으로 앉아있던 새내기 섬김이(이하 새섬)가 질문을 던진다. “저는 열악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사회에서 일하기 위해 한동의 가치관을 외면하고 거짓말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개인의 사정에 대한 고려 없이 한동의 가치관을 지키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마찬가지로 관중 중 한 명인 새내기가 대신한다. “저도 한동에 편입해 오기 전 사회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이 있지만, 개인의 사정을 이유로 가치관을 외면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두 사람 사이의 대화가 길어지고, 언성이 높아진다. 딱한(?) 사정으로 아너코드를 지키지 못한 새섬을 향해 강하게 훈계하는 새내기에게 야유가 쏟아진다. 언쟁이 정점에 다다랐을 때, 음악이 흘러 나오고 열을 내며 다투던 새내기와 새섬은 함께 ‘거위의 꿈’ 노래를 부르며 무대로 나간다. 관중들 사이사이 새섬들과 무대 앞에 모인 배우들의 노래와 함께 몰래카메라는 마무리 되었다. 명예서약식을 앞둔 시간, 새내기들이 아너코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강렬한 인상의 연극이었다.
 새내기들은 은혜로운 한스트 도중 ‘새섬과 새내기의 공개적 논쟁’이라는 불편함에 마주하게 되었다. 마주한 이들의 반응은 다양했지만 일관성이 있었다. 고개를 파묻고 외면하는 새내기, 그만하라며 야유를 보내는 새내기, 앞에 앉은 새섬을 붙잡고 어떻게 좀 말려보라는 새내기 등등,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나님의 대학 한동에서, 한동 생활의 시작인 한스트에서의 다툼이 불편했던 것이다. 그렇게 한동은 불편함을 앞에 두고 거부하고, 외면하였다.
 좋은 게 좋은 건 아니다. 과거에서 ‘좋게 좋게 넘어갔다면’ 우리는 이전보다 나은 현재를 살아갈 수 있었을까. 인간이 태생적으로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함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세상이 변하는 과정은 매 순간이 불편함의 연속일 수 있다. 즉, 세상을 바꾸는 일은 불편함과 함께하는 삶을 요구한다. 불편함에 마주할 수 있을 때, 사람은 성장하고, 세상은 변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한동의 슬로건 아래 모인 우리는 불편함 앞에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우린 과연 스스로, 혹은 공동체의 자부심을 한 꺼풀씩 벗기는, 날 선 불편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까. 한동이 특별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간의 갈등이 없어서, 어떤 갈등도 서로의 양보와 타협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되기 때문이 아니다. 옳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을 당당히 고쳐나갈 때, 그리고 이에 따른 치열한 갈등을 받아들일 때 한동은 특별하다.
 벌써 한 학기의 4분의 1이 지나간다. 짧은 시간 속에서도 누군가가 불편함에 마주하는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야유하는 관객으로 남아있지 않았으면 한다. 더 나은 한동을 위한 불편한 연극에 관객이 아닌 배우로서 동참하길 기대한다.

주요한(기계제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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