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 배움의 일치’,‘ 전인교육’,‘ 기독교적 인재양성’. 한동대 RC제도가 추구하는 가치다. 전면화된 지 2년 차 된 RC제도, 그 기능을 다하고 있을까?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강병덕 교수와 사회조사분석학회 리싸치가 시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RC제도의 현주소를 찾아가 본다.

한동대 RC제도는 학생생활관을 적극 활용한 ▲인성 ▲영성 ▲지성교육의 통합적인 실행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구성원 간의 실질적 관계 형성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규모 공동체 조직을 통해 이를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동대 RC제도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한동대에 RC제도가 정착한지 2년째인 올해, RC제도는 ▲인성 ▲영성 ▲지성교육의 통합적 실행을 얼마나 이뤘을까? 위 질문에 답하기 위해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강병덕 교수와 사회조사분석학회 ‘리싸치’는 2014년, 2015년 두 해에 걸쳐 한동대 학생을 대상으로 RC효과성 및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기사는 리싸치 설문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RC 주 선택요인, 생활관

한동대 학생이 RC를 선택하는 순간은 매우 중요하다. 결정된 RC에 따라 앞으로 대학생활 동안 만날 교수, 간사, 목사 그리고 팀원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RC를 선택하기 전, 각 RC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한동대 학생은 RC 선택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RC 관련 정보 획득은 14년 평균 1.67점, 15년 1.97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1-3점척도). 이에 RC선택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쉽게 드러나는 ‘생활관 시설’이었다. 14년 4599점 만점에 3478점, 15년 466점 만점에 310점으로 생활관 시설이 선택 요인 1위를 모두 차지했다.
 RC 선택 요인 1위였던 생활관 시설에 대해 생활관 거주학생은 만족하고 있을까? 생활관 시설 만족도는 14년 평균 3.27점, 15년 평균 3.30점으로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며,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1-5점척도). RC 지원팀 김종문 계장은 “생활관 시설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생활관 가구 교체에 이어 계속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생활관 휴게실과 코이노니아 만족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14년도 편의시설(휴게실, 코이노니아) 만족도는 3.65점, 15년도 편의시설 만족도는 3.39점으로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0.26점 감소했다. 이에 김 계장은 “2015년도에 생활관 온수문제, 방충망 문제 등은 개선했지만 편의시설은 개선된 것이 없기 때문에 만족도가 감소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생활관 만족도와는 별개로 생활관 거주학생은 생활관비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생활관 평균 만족도는 14년 2.70점, 15년 2.81점으로(1-5점척도)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14년도에 비해 15년도에 0.11점 상승한 것으로 보아 이전보다 조금씩 나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C별 제 각각인 소속감과 만족도

RC 소속감이란 ▲집단과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 ▲집단의 일에는 자발적으로 협동 ▲집단에 해가 된다면 나의 행동을 고침 등을 지표로 측정했다. RC 소속감은 14년 평균 2.77점, 15년 평균 2.72점이였다(1-4점척도). 그러나 RC별로 RC에 대한 소속감의 차이는 두드러졌다. 15년도 RC 소속감은 ▲카마이클RC(이하 카마이클)가 3.01점으로 가장 높았고 ▲토레이RC(이하 토레이) 2.97점 ▲장기려RC(이하 장기려) 2.89점 ▲카이퍼RC(이하 카이퍼) 2.55점 ▲손양원RC(이하 손양원) 2.47점 ▲열송학사RC(이하 열송학사) 2.39점 이었다. 특히, 소속감 1위를 차지한 카마이클은 소속감 평균이 유일하게 상승한 RC다. 15-2학기 리싸치 지현성 전 학회장은 “카마이클은 규모도 가장 작고 팀 단위보다는 RC 단위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구성원의 소속감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RC협력회 김경호 의장은 소속감에 대해 “원론적인 차원에서는, 각 RC가 추구하는 가치를 학생이 진정으로 알고, 마음으로 그것에 동의를 해야 RC에 대한 소속감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RC별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RC별 만족도는 ▲장기려 72점 ▲토레이 70점 ▲카이퍼, 카마이클 69점 ▲손양원 65점 ▲열송학사 64점 순이었다(100점 기준 환산). 특히, 설문조사 당시 토레이의 시설은 낙후돼 있었으나 시설을 포함한 경우에도 상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RC만족도의 요인이 단지 생활관 시설만이 아님을 나타낸다. 김 계장은 “시설면으로 따지면 토레이가 제일 낙후됐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안에서 관계중심으로 쌓아가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라며 “학생, 간사회, 목양팀, 교수님팀 사이에 이런 공감대의 형성이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반면, 손양원과 열송학사의 소속감과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열송학사 김동희 대표는 “손양원과 열송학사는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RC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자발적이지 않은 시작과 당시 좋지 않은 시설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겹쳐서 많은 학우들이 RC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C내 관계, 긍정적

RC 구성원의 주축인 ▲교수 ▲간사 ▲목사는 학생의 RC 선택, 만족도에 미비한 영향을 끼쳤다. RC 담당 교수님은 14년도 4599점 만점에 1271점으로 선택 요인 2위였으나, 15년도는 465점 만점에 34점으로 8위로 하락했다. 간사, 목사 역시 선택 요인 평균 9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권지수(생명과학 14) 씨는 “교수님, 간사님, 목사님의 영향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RC 선택 당시에는 어느 RC에 어떤 교수님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잘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RC내에서 학생이 ▲학생간 ▲교수 ▲간사 등과 맺는 관계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먼저, 학생간 관계 만족도는 14년 3.38점,15년 3.53점으로 긍정적 답변이었으며, 만족도도 상승했다(1-5점척도). 교수와 맺는 관계 만족도 역시 14년 3.63점, 15년 3.48점으로, 만족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긍정적 인식을 보여줬다. 간사와 맺는 관계 만족도도 14년 3.44점에서 15년 3.25점으로 3점대를 유지했다. 비전관 김민정 간사는 “RC마다 환경과 여건에 차이가 있지만, RC제도가 정착되어 갈수록 학생들과의 교류가 높아지고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팀 교수의 지도는 주로 1학년 학생들과 함께 하는 활동으로, 1학년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고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팀 교수의 지도의 적절성은 14년 3.81점, 15년 3.73점으로, 14년도에 비해 15년 평균이 0.08점 낮아졌지만 비교적 긍정적이었다(1-5점척도).

▲ 그래픽 박희선


상승하는 효과성, 실현되는 핵심가치

RC제도 효과성은 ▲전인교육 ▲공동체의식 형성 ▲삶과 배움의 일치 ▲기독교적 인재양성으로 나뉜다. RC 효과성 평균은 14년 2.97점, 15년 3.14점으로 0.17점 높아졌다. 한동대 학생이 RC제도의 효과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RC 효과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RC 학생회 운영 만족도는 14년 3.25점에서 15년 3.46점으로 0.21점 상승했다(1-5점척도). 각 RC 학생회는 학생의 RC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 열송학사 김 대표는 “프로그램 조직에 있어 일회적인 행사 보다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학우들에게 더 흥미있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이퍼 학생회 역시 2인1실의 환경 속에서 룸메이트와 더욱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카이퍼 김경호 대표는 “카이퍼 마니또와 같은 기존에 잘 됐던 행사들을 검토해서 이어가려고 한다”라며 “룸메이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사람이 자연스럽게 묶여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각 RC별로 내세우는 핵심가치가 있다. ▲토레이는 일치, 관계, 공동체, 자치 ▲장기려는 섬김과 나눔의 삶을 배우는 공동체 ▲카이퍼는 Lordship ▲카마이클은 Toujour Prest(항상 준비하라) ▲손양원은 진리 안에서 자유함, 사랑의 실천, 용서와 화합 ▲열송학사는 진리, 자유, Holiness이다. RC별 핵심가치의 실현 정도는 ▲카마이클 3.51점 ▲토레이 3.41점 ▲장기려 3.31점 ▲손양원 2.89점 ▲카이퍼 2.88점 ▲열송학사 2.65점으로 나타났다(1-5점척도).


어떻게 조사했나?

사회조사분석학회 ‘리싸치’ 는 14년에 재학생 1553명, 15년에 재학생 710명을 대상으로 RC효과성 및 만족도 등에 대해 설문을 실시했다. 1학년(155명), 2학년(186명),3학년(188명), 4학년(181명)을 조사했으며, 성별은 남자 320명, 여자 390명의 분포를 보였다. 기숙사와 외부거주 비율은 8:2로 맞추어 총 710명의 재학생 응답을 추출했다. 또한 *대응표본 t-검정을 통해 2014년에 본 설문에 참여한 270명을 2015년 설문에도 참여하도록 해 변화와 추이를 확인했다.

*대응표본 t-검정: 동일한 표본을 대상으로 시간 간격을 두고서 데이터를 두 번 수집해서 각 데이터 평균 간 차이를 검증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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