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
유난히 추웠던 날과는 대비되는 화창한 오후에
한 학생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의 등 뒤에는 허문 일본대사관 터가,
눈앞에는 3대의 경찰병력 버스가 있었다.

따스한 햇볕, 휘날리는 태극기
그리고 자연스레 묵념하고 있는 학생이 조화된 이 광경은
내게 매우 경건해 보였다.

아니, 나는 행동하는 그 친구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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