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학기 한동국제기구학회(HIOS)에서 하는 활동은 많지 않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자주성을 가진 국가들이 지구촌 사회에 얽히고 설킨 관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합의하에 설립된 국제기구에 관심을 갖고 국제기구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원하는 한동인들이 모여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학회의 존재 목적을 기반으로 학회원들 간의 국제이슈 나눔, 공모전 준비, 강사초청이나 영상상영회, 학교주최 전공체험프로그램 등을 학회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공체험프로그램으로 모의유엔을 진행하는데 모의유엔은 주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참여자에게 주어진 의제는 물론 더 포괄적인 것에 대한 관심의 촉구와 의제를 둘러싼 국가들간의 다양한 입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15년도 가을, 16년도 겨울을 걸쳐 진행된 3번, 실제 10차례의 모의유엔에 참여함으로써 공통되게 느낀 것에 대해 나눠보고자 한다.
 11월 14일과 12월 22일 중학생 대상, 1월 18일 고등학생 대상으로 총 3번의 모의유엔이 ‘북한에게 식량원조를 지원해야 하는가’라는 공통된 의제로 진행되었다. 학생들이 보다 쉽게 접근 가능하고 적극적인 토론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그리고 북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정한 의제였다. 찬성국은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반대국은 대한민국, 미국, 일본, 프랑스, 중립국 호주와 인도로 진행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0차례의 모의유엔에서 단 한번도 북한에의 식량원조에 대해 긍정적인 결의안이 채택된 경우가 없었다. 회의가 완전히 끝나기 전 항상 다수결에 의한 투표를 진행했었는데 즉, 그 때에 동률 한 번을 제외하고는 반대표가 항상 많았다. 회의를 진행할 때에도 찬성국에 속한 학생들로부터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고 심지어는 미리 배정된 국가를 바꿔달라고 요청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의제를 제공하고 개별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때 민망하다는 느낌을 받곤했다.
 앞으로 남북한의 통일을 책임을 지게 될 중고등학생들의 생각을 점차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 십대의 나이가 어린 나이처럼 느껴질지라도 이미 그들은 북한의 정권과 전반적인 상황들, 대한민국의 정치외교적 상황이나 성향을 깊진 않지만 분명히 알고 있었다. 실제로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감행해 오고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광명성 4호를 발사함으로써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핵과 전쟁이 연계되어 떠오르게 되는 안타까운 현상이 팽배한 중고등학생 학생들에게 북한에의 식량원조에 대한 의제를 던지고 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을 때 각 국가의 국익을 위해 국가별 입장을 고집할 수는 있겠지만 토론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개인이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한동에서는 우리를 통일의 세대로 지칭하며 한반도의 통일의 필연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우리가 통일의 세대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소수특정인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가 한반도 통일의 필연성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우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일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북녘에 있는 동포를 향한 절절한 마음이 갖춰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국제사회, 국제기구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는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제목인 것 같다.

한동국제기구학회 경영경제학부 14학번 정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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