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눈은 지난 1월에 내렸지만, 사람들은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오늘 첫눈이 내렸다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2015년의 겨울이 이제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작과 끝, 우리는 어느 시점을 정해 시작과 끝을 정합니다. 대학에서 시작과 끝은 방학이 끝난 1주차와 방학이 시작하는 16주차입니다.
총학생회장단과 자치회장단은 어떨까요. 일반적인 학생들보다는 시작이 빠르고 끝이 느린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만 1년을 꽉 채우게 됩니다. 한 걸음 일찍 시작하고 늦게 마무리하는 그들을 우리는 응원하고 지지해줘야 합니다. 여기에는 단서가 붙습니다. 총학생회는 선거기간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거를 통해 리더를 선출하고 학교는 그들의 노고에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아쉽게도 2015년도 총학생회와 자치회의 시작에는 하자가 있었습니다. 1월 임시총학생회, 임시자치회로 시작해 3월 선거에 과정을 거쳐 4월부터 정식 총학생회와 자치회가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한동신문에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총학생회와 자치회의 공약이행도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했습니다. 짝수징크스라 그런가요. 매년 지그재그를 그리던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3점.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유가 뭐다. 딱히 말하기 어렵지만, 총학생회의 선거 과정에서의 하자와 재신임 문제, 총학생회 회칙개정에서의 하자, 집행부 장학금 사태 등을 보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총학생회의 임기 기간보다 짧지만,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고 현재 진행 중이죠. 임기가 종료될 때까지 30일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학생회장단은 현재 진행 중인 문제들을 책임지고 깨끗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마침 지난 11월 23일 조선대신문에서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장학금을 대리 받고 학생동아리 연합회 집행부가 운영비를 횡령한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총학생회와 학교의 대처는 빠르고 단호했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생회 비리 문제 해결을 위한 감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으며, 학교는 장학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단과대학 학생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전액 환수하고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유기정학 처분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이번 장학금 사태에 대한 한동대 총학생회와 학교의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장학금 사태를 보도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장학금 사태가 올해 안에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차기 총학생회장단에게 책임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 비록 시작부터 하자가 있었지만, 끝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총학생회로 남길 바랍니다.
12월입니다. 끝과 시작의 경계로 가고 있는 지금, 하자. 더는 미루지 맙시다.

저의 마지막 맑은 눈을 쓰는 오늘 2015년 전국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무더웠던 지난 9월 한동신문에 대한 ‘고민’으로 여러분께 인사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도 3월 첫 주 발행할 한동신문을 주목해주시길 바랍니다.

이현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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