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학생 리더십으로 구성된 한동대 학생정치에 제20대 총학생회 ‘더:하기’(이하 더하기)와 제18대 자치회 ‘정식’(이하 정식)이 등장했다. 1학기 정당성 논란과 2학기 장학금 논란을 연달아 겪은 더하기, RC 전면화 시행 이후 과도기를 이끌어야 했던 정식, 이들의 1년을 학생들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더하기 높은 공약 이행률, 평가는 ‘냉정’

‘백지’에서 시작한 더하기
선거기간, 더하기 캠프가 공약집으로 들고나온 것은 한 장의 팸플릿이었다. 준비 기간이 역대 총학 캠프들에 비해 적었고, 이로 인해 공약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하기가 부족한 공약을 보충하기 위해 내세운 방법이 ‘백지공약’이다. 더하기의 백지공약은 ▲학관 퇴식구 ▲도서관 입구 등에 커다란 전지와 펜을 비치한 후 자유롭게 의견을 기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더하기 측이 정리한 백지공약은 총 37개(11월 26일 기준)이다. 이 중 실제로 이행 완료한 공약은 ▲I-cafe 관리 및 환경 개선 ▲학생 문화 활동 확대 ▲생일 문구 날짜 기재 캠페인 등 약 35%(13개) 정도다. 다만 실제로 이행 완료한 공약 중에는 ▲외부업체 제휴 확대 ▲축제 개최 등 이미 공약집에 쓰여있던 공약도 있었다.
미진행된 백지 공약에는 ▲양덕-학교 간 쏘카 편도 개설(업체 문의 결과 불가능하다고 답함) ▲매점 운영 시간 연장(복지회 측에서 이미 충분하다 판단) ▲동아리 지원금(전학대회를 통해 결정됐으며 이미 예산안이 결정) 등이 있다. 더하기는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에 4월 12일과 6월 12일, 백지공약 진행 상황 및 결과를 공지했으며, 더하기는 1~2주 이내로 2학기 백지공약 내용과 진행 상황을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백지공약 관리실태에 불만을 제기한 학생도 있었다. 설문에 응답한 한 학우는 “백지공약 관리 부족. 읽는 게 불가능할 때까지 방치된 적이 많음”이라고 말했다.

더하기 공약 이행률 73%
더하기는 총 30개의 공약 중 22개를 달성해 약 73%의 공약 이행률을 보였다. 진행 중이거나 처음 내세운 활동에 비해 미진한 공약은 10%인 3개이며, 이행하지 못한 공약은 17%인 5개다. 미이행한 공약은 ▲사석 정리 캠페인 ▲한복 대여사업 ▲KTX 버스 제공 ▲교환학생&워킹홀리데이 세미나 ▲HGU SHOP과의 연계로 체계적 일자리 제공 등이다. 사석 정리 캠페인은 1학기에 학술정보팀과 협의해 진행하고자 했으나 무산됐고, 현재는 도서관자치위원회(이하 도자위)로 그 역할이 이관된 상태다(본지 221호 참고). KTX 버스 제공 사업은 ‘택시 더:하기’ 사업으로 대체됐다. KTX 버스 운영을 위해서는 1인당 2천 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고, 시간표에 맞게 여러 번 운행할 경우 인원 측정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총학 정책기획국(이하 정기국) 이재열 국장은 “KTX 버스를 운영한다 해도 개인이 2,000원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면, 택시를 같이 타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교환학생&워킹홀리데이 세미나에 대해서는, 교환학생 세미나는 이미 국제처에서 진행 중이고 워킹홀리데이 세미나는 글로벌국이 사업을 검토했으나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업을 취소했다. HGU SHOP과의 연계로 체계적 일자리 제공 공약은 지역사회와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취소됐다.

학생들과 소통 시도한 신규 공약
더하기가 이행한 22개의 공약 중 17개는 이전 총학들의 공약을 이어받은 것들이다. ▲학회 지원 ▲예비군 아침 ▲주말버스 및 종강버스 ▲QT하니? 등 ‘멈춰 있는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로 준비한 12개 공약은 모두 이행됐다. 더하기가 새롭게 구성한 공약은 12개로, 그 중 이행된 공약은 ▲열린 강의 ▲백지 공약 ▲팀 모임 콘텐츠 제공 ▲문사철 위크 ▲IBS의 확장이다. 열린 강의는 1학기 2회(송인호 교수, 구성우 졸업생), 2학기 2회(강영안 교수, 유시민 전 장관)로 총 4회 열렸다. 팀 모임 콘텐츠 제공은 8월 31일부터 9월 11일까지 학생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아 11월 22일 아이디어를 발표함으로써 이행됐다. 문사철 위크 공약 역시 1학기 진행된 ‘문사철 WEEK: 문학소개팅’을 통해 ▲교과서 속 시화전 ▲창작시 공모전 ▲영문시 시화전 등을 열어 우수작 시상 및 작품 전시를 진행했다. 한편,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문서창고 전산화의 경우 아직 진행 중이다. 정기국 이재열 국장은 “이미 진행 중인 것들은 다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업로드 해놓은 상태”라며 “95년도 자료까지 이번 학기 내 다 완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더하기는 이후 완료되지 못한 이전 연도의 자료들을 다음 총학에 인계할 예정이다.

총 만족도 10점 만점에 3.4 점
더하기의 일 년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는 냉랭했다. 전체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3.4점으로 본지에서 2008년 총학생회·자치회 만족도 평가를 시작한 이래 역대 총학생회 만족도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전에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던 총학생회는 2009년 총학생회 ‘U-First’로 2009년 12월에 실시한 만족도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한 바가 있다.
더하기의 분야별 활동 내용 중 문화와 복지 분야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문화 부분의 경우 백지공약을 통해 ▲한동시네마 ▲한글날 기념행사 등의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됐다. 복지 분야에서도 기존 공약 외에 ▲학생회관 2층에 소파와 테이블을 비치하는 ‘에덴의 쉼터’ ▲야식 잔반통을 설치 및 관리하는 ‘청결 더:하기’ 등의 사업을 했다.
더하기는 무난했던 다른 분야들에 비해 학생정치 분야에서 크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학생들 대다수가 학생정치를 이유로 전체 만족도에서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답했다. 더하기에 대한 전체 만족도로 3점을 선택한 한 학생은 그 이유에 대해 “업무수행은 9점이라고 생각하나 신뢰가 무너져서”라고 답했다. 또 다른 학생은 “많은 일을 했을지언정, 그것이 모두 무너질 위기를 알고서도 안일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반면 “준비가 안 된 채로 시작했는데 끝까지 노력함”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남긴 학생도 있었다.

 

 
   

공약 이행률과 만족도 둘 다 아쉬운 ‘정식’

정식, 세부 공약 시행 대부분 미흡해
정식은 ▲RC 가치관 확립 및 RC 프로그램 지원 ▲생활관 입주제도와 벌점제도 정비·구축 ▲각 RC 생활관 시설 지원 ▲한동대 가치 고민의 네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정식은 각 공약에 맞는 세부 활동을 목표로 진행했다.
‘RC 가치관 확립 및 RC 프로그램 지원’은 ▲RC 별 프로그램 진행 ▲RC 연합 체육행사 CTF ▲RC 정관 및 선거세칙 개정으로 진행된 공약이다. 자치회는 RC 별 프로그램 진행에서 장기려RC의 호스피스 체험이나 열송학사RC의 양동마을 방문 등 자치회와 협조가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상시 지원했다. RC 정관 및 선거세칙 개정은 11월 26일 토레이, 장기려 RC 등이 총투표를 하는 등 현재 진행 중이다.
‘생활관 입주제도와 벌점제도 정비·구축’은 ▲학생생활관 수칙 및 입주제도 개편 ▲벌점 관련 전반적 수칙 개정 ▲입주제도 관련 수칙 개정 등이다. 생활관 수칙 중 자치회 및 RC 임원단 집행권자에 대한 징계 여부 부분을 확보하는 등 학생생활관 수칙 및 입주제도 개편은 진행됐지만, 벌점이나 입주제도와 관련해서는 아직 진행 중이다. 정범진 자치회장은 “학우님들의 의견이 반영된 개정안을 제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19대 자치회에 인수인계할 수 있을 개정안 정도는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각 RC 생활관 시설 지원’ 공약은 6개 각 RC의 생활관 시설 지원에 대해 빠르고 적극적으로 생활관 운영팀에게 논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내용의 것이었지만, 세부항목으로 제시한 ▲난방 관련 문제 ▲침대와 옷장 노후화로 인한 가구 교체 ▲세탁기와 건조기 민원 문제 ▲인터넷 접속 및 속도 문제 ▲생활관비 인상 건에 대한 소통 중 ‘세탁기 및 건조기 민원 문제’만 다음에 교체하기로 협의하고, 나머지 문제는 아직 협의 중이다.
‘한동대 가치 고민’ 공약도 목표만큼 지켜지지 못했다. ▲마을회의를 통한 의견 수렴 및 생각할 만한 가치 논의 ▲초창기 한동의 모습을 고취하고자 하는 노력 ▲모든 RC를 아우를 수 있는 예배 시행 ▲한동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가을 축제 시행의 공약 중 가을 축제 시행만 진행이 완료됐고 다른 부분에서는 미실시이거나 진행 중이다. 자치회 정범진 회장은 예배 시행과 관련해 “여름방학부터 6개 RC에 임원단과 연합해 예배조직 운영 중”이라며 “현재 14~15주차 중 여는 걸 목표로 컨택 및 진행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전체 만족도 4.4, 분야별 만족도 ‘RC’가 가장 높아
18대 자치회 정식의 전체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4.4점으로, 역대 자치회 전체 만족도보다는 현저히 낮은 편이다(제14대 6.6점, 제15대 7.4점, 제17대 6.1점). 분야별 만족도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분야는 5점 만점에 3.11점을 받은 ‘RC 가치관 확립 및 RC 프로그램 지원’이었다. 반면 ‘생활관 입주제도와 벌점제도를 정비, 구축’는 가장 낮았다. 정식의 만족도로 10점 만점에 4점을 부여한 한 학우는 “실질적인 RC 수칙개정이 필요하다. 실제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RC 개정이 아닌 불필요하게 옭아매는 듯한 규칙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무난했던 것 같다”, “축제가 좋았다”라는 의견과 “기숙사 생활이 개선된 게 없다”,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라는 의견 등이 있었다.

 

 

장현은 기자 janghe@hgupress.com
한결희 기자 hangh@hgupress.com

<어떻게 조사했나>
본지는 재학생 3,633명을 대상으로 2015년 총학생회, 자치회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기간은 11월 18일부터 24일까지였으며, 총 응답자는 364명으로 약 10.0%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 전송을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학기별 응답자 수는 ▲1~2학기 86명 ▲3~4학기 100명 ▲5~6학기 77명 ▲7~8학기 66명 ▲9학기 이상 35명이었다.


“정말 부족한 총학생회장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Q. 총학생회장으로서 지난 1년 어떠셨는지 소감 들어보고 싶습니다.
신재호(이하 신) 다사다난한 해였던 것 같아요. 많이 배우고, 또 생각하지도 못한 문제를 저희들이 일으키고 해서 한 차원 더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저 개인한테는. 학우 분들께는 또 다른 마음인 게, 총학생회장이라는 자리에서 책임지고 더 잘했었어야 되는데 많이 못 해 드린 것 같아서 아쉽고, 죄송한 마음 당연히 있고요.

Q. 학기 초 인터뷰에서 ‘친구 같은 총학이 되고 싶다’고 하셨었는데 더하기의 전반적인 1년을 평가하신다면?
신 문제도 많이 일으키고 여러 학우님들한테 혼나면서, 총학이라는 거 자체의 권위가 좀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을 해요. 어떻게 보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또 좋은 게 여러 학우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의견도 표현해 주시고, 또 학생정치의 장벽이라고 할까요? 많이 낮아진 거로 저는 느껴졌어요. 근데 이게 합리화이긴 한데, 학생회장으로서 정치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반면에 그 밑에서 같이 섬겨줬던, 60여 명 정도 되는 국원이나 국장, 부국장들은 정말 여러 가지 사업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업만큼은 충분히 못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가장 잘 지켜졌다고 생각하는 공약과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신 사업 정보 공개, 사업 진행 상황, 문서창고 전산화에 대해 지금 최대한 인력을 많이 집중을 해서 하고 있는 상태에요. 그전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하죠, 그게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정보들을 제한 없이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서 좀 더 능동적으로 학우님들께서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또 문제가 된다면 학생경비가 어디 쓰였는지도 알아볼 수 있어서 앞으로의 학생정치를 봤을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을 해요.

Q. 학기 초 인터뷰에서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셨었는데, 학생정치 분야의 만족도가 다소 낮은 편입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신 1학기 때 절차적 정당성 때문에 학생총회도 열고 전체학생대표자회의도 열었는데, 저희들은 집행부라는 입장에서 조금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학생들이 느끼기에는 충분히 ‘아, 소통하지 않는구나’, 우리들이 생각했을 때 ‘선한 방법으로 하자’라고 했는데, 저희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서 그게 악한 행동으로 비치기도 하고.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서로 불신이 깊어지고 하면서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을 해요.

Q. 총학생회 정당성 논란을 겪으셨는데, 관련해서 학우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
신 가장 깔끔하게 해결하는 건 사퇴하고 다시 재선거를 하는 거였거든요. 근데 저희들이 ‘임시 총학으로 갔을 때는 피해가 많이 가니까 피해를 최소화시키자, 우리라도 나와서’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으면서 정당성이 문제 되니까 다시 사퇴하고 재선거를 한다는 것 자체도, 그럼 그 기간이 결국 우리의 명예를 위해서 허비되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차라리 저희들이 사퇴하는 것보다는 일단 저희는 정치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서 계속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을 때, 국장이나 부국장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대한 이쪽에 신경을 안 쓰고 각자의 사업을 진행해 나가는 게 더 맞다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진행을 했고,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게 맞다라고 생각을 해요.

Q. 섬김장학금 관련해서 말씀해주실 부분이 있나요.
신 정말로 저는 그것이 잘못이다라고 인지조차 못 하고 있었어요. 근데 여러 생각을 듣고, 또 생각을 하면서 아너코드나 정직의 가치에 대해 한동대 학생들의 대표라는 총학생회에서 그걸 어긴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책임을 지는 게 옳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충분히 한 상태에서 여러 가지 사후처리가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신 일단 2015년 정말 부족한 총학생회장과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해 드리고 싶고, 저희들은 4천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돼있는 공동체잖아요. 그 4천 명이라는 구성원이 정말 합력을 해서, 하나의 비전을 가지고 뭔가를 시도해보거나, 어떤 가치에 대해서 함께 나아간다면 진짜 행동으로써 세상을 바꾼다 라는 게 보여질 수 있다고 생각이 돼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저도 일단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임기가 끝난 후에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하고 기도를 하겠습니다.

정리 장현은 기자 janghe@hgupress.com
한결희 기자 hangh@hgupress.com


“학우님들의 의견을 피해 가는 자치회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자치회장으로 지낸 지난 1년은 어땠는지 개인적인 소감 말씀해주세요.
정범진(이하 정) 개인적으로 굉장히 바빴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자치회장이었기 때문에 바빴다기보다는 2015년 한 해를 볼 때 학생정치 사회에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다시금 한동을 생각할 수 있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동이 다시 설 수 있는 재도약의 시간이 아니었나 싶고요. 그 시간 동안 학생 리더로서 자리한 게 감사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임기 시작 때 강조하셨던 ‘가치 제고’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정식’의 1년을 평가하신다면?
정 현행 자치회에서의 학생 정치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괴리가 있었고 큰 장벽 또한 많이 있었어서 초창기 공약에 대해서 많이 이루지는 못했지만 일 년 동안 있으면서 정식은 최대한 많은 노력을 했고, 최대한 학우님들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힘쓴 자치회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Q 일 년 동안 다소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신 공약과 이유는?
정 학생 생활관 수칙 및 벌점 제도 개편에 있어서는 미미한 진척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2학기 들어서 끊임없이 논의했던 사항이고 생활관 운영팀과도 부수적으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 하나 계속 논의를 해온 시점이에요. 남은 한 달 반 동안 이걸 얼마나 구현시킬 수 있을지는 저도 의문에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학우님들의 의견이 반영된 개정안을 제출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제19대 자치회에게 인수인계할 수 있을 정도의 개정안 정도는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1년 동안 RC 정착이나 RC와의 협업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정 14년도 RC 전면화가 들어서는 시점에 비해서는 RC가 학생단체로서 어느 정도 학우님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고, 자치단체로서 어느 정도 학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큰 기반을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RC 공동체 임원단들과는 매주 끊임없이 회의를 통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그 결과로 매주 진행하는 회의에서 RC의 의견이 한 번도 누락된 적이 없고요. 그리고 RC들끼리 무엇인가 이루어내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끊임없이 마련하려고 노력을 했고요.

Q 일 년간 학생자치단체장으로 섬기시면서 학생자치에 대해 느끼셨던 부분을 이야기하신다면?
정 학우 분들과 소통의 미비가 많고 너무 괴리감이 크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컸어요. 물론 학생 대표 및 학생자치단체들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 학우들이 힘을 내서 모든 일을 집행하고 학교를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게 되면 그들만의 잔치밖에 될 수 없거든요. 조금 더 학생 리더십이 문제 같은 것에 바로 직면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학우님들의 불만사항, 불편사항이 있다면 바로 듣고 해결할 수 있는 열린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합니다. 2016년도에 학생대표에 계실 많은 학우님들께도 열린 소통의 자리가 많이 있었으면 하는 것을 당부드리는 바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정 제가 이런저런 학생 리더십 자리에 앉아서 많은 일을 진행을 하고 학우님들의 의견을 대변하기에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이 모든 것들이 학우님들께 많이 전달되지 못 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또한, 제가 그들의 많은 입장을 올바르게 대변을 했다고 생각을 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수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한테 신뢰감을 2015년도에 많이 못 드린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항상 드리고 싶어요. 이번 연도가 그렇게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더라도 16년도, 17년도 다음 자치회, 다음 학생리더십들은 더 학우님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리더십들이 될 수 있게 제가 느꼈던 것, 어려움을 가졌던 것, 저희가 생각했던 것, 모든 것들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015년 한 해 동안 좋은 리더십은 아니었지만, 학우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장현은 기자 janghe@hgupress.com
한결희 기자 hangh@hgupress.com
이송현 기자 lees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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