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못한 전학대회 의석수

일부 전학대회 위원 ‘보이콧’

원인은 부족한 관심과 소통


총학생회 회칙개정TFT(이하 회칙개정TFT)는 약 5개월 간 준비해 온 회칙개정 작업을 중단하고, 다시 개정작업을 시작한다. 회칙개정의 핵심이었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의석수 문제가 전학대회 위원들 내에서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전학대회 위원들은 지난달 4일 열린 제14차 임시 전학대회에서 회칙개정안의 방향성을 전학대회 내에서 결정할 것을 의결했다. 세부적인 회칙개정안의 방향은 15주차에 열릴 전학대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회칙개정TFT 김필기 위원장 등 7명은 회칙개정TFT에서 사퇴했다(11월 28일 기준).
회칙개정TFT의 보고서에 따르면, 회칙개정TFT는 전학대회 구조가 ▲의석수 불균형에 의한 상호견제의 어려움 ▲학부협력회(이하 학협)의 당파 가능성 ▲RC공동체의 독립 및 전공 신설에 의한 추가 의석 필요 등의 문제점을 가진다고 파악했다. 이에 회칙개정TFT는 ▲집행부 5인 ▲자치회 3인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3인 ▲학협 11인으로 구성된 전학대회 의석수를 각각 3석으로 통일시킨 후, RC협력회 3석을 추가할 것으로 개정의 방향성을 잡았다. 그러나 일부 전학대회 위원은 학협의 의석수를 줄임으로 발생할 대의민주주의의 훼손을 우려했다. 학생의 투표에 의해 뽑힌 학부대표 및 부대표가 전학대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간시스템공학부 이정훈 부대표는 “선거로 선출된 대표는 집단의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라며 “회칙개정TFT에서 제시한 가치보다 대의제의 민주적 가치가 더 중요하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가변적이지 않은 가치”라고 말했다.
전학대회 의석수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는 지난 10월 29일, 제12차 임시전학대회를 소집했다. 해당 전학대회의 안건은 ‘회칙개정TFT에서 제안한 방향성을 갖고 회칙개정안을 만든다. 단, 부결될 경우 회칙개정TFT의 작업을 중단한다’였다. 그러나 일부 전학대회 위원들은 안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참석을 거부했고, 해당 전학대회는 정족수 부족으로 개회되지 못했다. 학협 황규상 의장은 “안건에 ‘단’이라는 단서조항이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지만, 누군가는 극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며 “전학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도 제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칙개정TFT 이재열 전 위원은 “운영위에서 2시간 동안 다 같이 논의해서 안건 워딩을 결정한 것이었다. 같이 정한 안건임에도 많은 학부대표님들이 한 마디 말도 없이 오시지 않았다”라며 “그 부분에서 그분들의 보이콧이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향후 *규정위원회는 회칙개정TFT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운영위는 규정위원회의 제시를 전학대회 안건으로 상정해 회칙개정TFT의 방향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간시스템 이 부대표는 “(회칙개정을 재개하는) 일차적 책임은 전학대회 위원에게 있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확인을 했었어야 했다”라며 “그러나 전학대회 위원마다 회칙개정 정도에 대한 이해차이가 있었고, 당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에도 한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회칙개정TFT 김필기 전 위원장은 “전달과정 자체에서도 제대로 안됐던 것 같고, 전학대회 위원들의 (회칙개정에 대한) 관심도 당시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며 “회칙개정TFT는 고민도 많이 하며 밤도 지새웠다. 노력에 대한 인정을 해주지 않은 느낌이라 아쉽다”라고 말했다.

*운영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집행부, 자치회, 총동아리연합회, 학부협력회의 업무 집행과 관련한 협의를 위한 상설의결기구이다.
*규정위원회: 각종 회칙 및 세칙의 해석 및 제∙개정에 관한 사항을 소관하기 위한 전학대회 상설위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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