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좋았다. 지난 221호 <총학이 움켜쥔 거짓 장학금 명단> 보도는 한동대 학생사회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11월 4일 보도가 나간 뒤 페이스북 페이지 한동대학교 천마지를 시작으로 SNS를 통해 총학생회 집행부 장학금 사건에 대한 학생들의 공론이 모였다. 축제가 한창인 10주차였지만, 축제 기간 중간에도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총학생회 집행부 장학금 사태에 관해 이야기하며 의견을 나눴다. 한동신문 페이스북 페이지 보도기사에도 독자들의 의견이 달렸다. 졸업생 선배부터, 교수님, 15학번 새내기까지 기사를 읽은 독자들의 주된 이야기는 신뢰에 대한 회의감, 후속 조치에 대한 의견이었다.
당사자인 총학생회의 대응은 ‘비교적’ 빨랐다. 11월 6일 제20대 총학생회 ‘더하기’ 신재호 회장은 교내 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은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사과문 자체가 문제가 됐다. 사과가 안 먹혔다. 당일 페이스북에는 다시 사과문에 대한 이야기가 모였다. 그 다음 날 자치언론 ‘당나귀’는 당나귀 블로그를 통해 <더:하기 총학생회장 사과문 유감문>을 게시했다.
11월 16일, 20대 총학생회 ‘더하기’ 총학생회장단의 두 번째 글 <사과드립니다>가 히즈넷에 게시됐다. 신재호 총학생회장, 김필기 부총학생회장은 또 한 번의 사과와 함께 이번에는 후속조치를 약속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한 장학금 전액 반환과 집행부 회칙개정을 통한 장학금 부정 수령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지난 사과문과는 다른 사뭇 구체적 방법도 명시했다. 하지만 10일이 지난 뒤 발표한 사과문이지만, 또다시 사과문뿐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사과문 게시 후 공지한 제15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집행부 회칙개정안이 안건에 상정돼 있었다면, 적어도 개정될 집행부 회칙개정안을 공개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한동신문이 총학생회 장학금 후속 보도를 준비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학생자치단체와 학교의 총학생회 집행부 장학금 사태 후속 조치과정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또한, 이 사태를 기록해 후대에 오늘날의 아픔을 알릴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이 다시 모인다. 17일 평의회의 의원들인 각 팀의 팀장들이 모여 총학 장학금 사태에 대해 토의하며, 24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전학의원들은 섬김 장학금 지급 기준에 대해 논의한다. 우리는 오늘날 잃은 신뢰를 되찾기 위해 지금의 사태를 논의해야 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지금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할 때이다. 학생자치단체와 학교는 이번 사태 해결에 있어 한동대 학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사태의 당사자는 사과의 글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행위로서 흩뿌려진 신뢰를 되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11월 19일, 20일은 2016년 학생자치단체를 이끌어 갈 자치회 회장단 후보와 총학생회 회장단 후보의 공청회가 열린다. 내년, 리더십이 될지도 모르는 후보들의 결단과 대책을 학생들에게 보여줄 장이 열렸다.
무너져가는 한동의 신뢰가 되살아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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