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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을 지키는 한동의 눈, 종합 관제실 조길현“젊은 학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이송현 기자  |  lees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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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9  06: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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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관제실에서 환히 웃고 계신 조길현 씨

 

한동대 건물과 생활관을 24시간 기록하는 CCTV 화면은 파워플랜트 2층에 위치한 종합 관제실 모니터로 전송된다. 종합 관제실은 2인 2개 조로 이뤄져 24시간 근무, 24시간 휴식 체제로 운영된다. 학교와 생활관으로 업무가 분리돼 있는 종합 관제실은 학교 건물과 생활관의 모든 출입통제를 CCTV로 모니터링 한다. 24시간 한동을 지켜보는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을까?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종합 관제실에는 학교 건물 출입통제를 담당하는 조길현(63) 씨가 있다. 아침마다 생활관 순찰을 하는 그는 수업시간에 늦어서 급하게 가는 학생들에게 “좀 일찍 일어나세요”라고 부모님처럼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24시간 근무, 24시간 휴식이라는 만만치 않은 종합 관제실의 근무 환경 속에서도 피곤함보다 젊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더 크다는 조길현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4시간 한동을 책임지다

Q 한동대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서울에서 살다가 포항에 왔는데 포항 환경이 너무 좋아요. 지금 흥해 사는데 시원하고 공기 좋고 너무 좋은 거예요. 학생들 입장에서 번화하고 먹거리 많은 곳이 좋을 수도 있지만 여기는 그런 건 없어도, 주변 환경이 너무 좋잖아요. 공기 맑고. 그게 먹을 거리 많은 것보다 훨씬 좋은 점 아닌가요? 그쵸, 내려와서 1년 정도 책이나 보고 인터넷 하고. 1년 지나고 보니까 내가 운동을 못 하잖아. 그래서 내가 활동을 해야겠다. 그래서 이제 활동을 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일자리를 찾은 게 한동대. 근데 이제 한동대를 내가 선택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게 학생들. 학생들이랑 함께할 때 젊어져.

Q 한동대에서 근무하기 이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고, 어떻게 사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군 생활을 한 26년 정도 했어요. 그리고 전역하고 사업하다가 IMF 알죠(웃음)? 이야기는 들어봤죠? IMF를 만나고 고생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거죠. 사장도 해봤다가 저기 밑바닥 생활도 해봤다가 백수생활도 했다가. 그러다 보니 나이가 이렇게 차버린 거에요. 그니까 세월이 이렇게 빠르다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생각을 못 한 거죠. 내 나이가 노인 취급 받는 거 자체가 조금 서글픈 부분도 있죠. 하지만 그거는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에 (웃음) 누구한테 불평불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거고.

Q 한동대 오고 개인적으로 바뀐 점은?
생활패턴이 가장 크게 변했죠. 처음에는 적응하기 굉장히 힘들었어요. 하루는 24시간 근무, 하루는 24시간 놀든가 누워서 자든가 해야 되고. 리듬이 안 맞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 처음에는 적응하는 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했어. 그리고 적응하니까 좋아요.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것도 규칙적인 생활이지만 우리같이 24시간 근무하고 24시간 쉬는 것도 크게 보면 규칙적으로 돌아가잖아요. 그게 나중에는 내 몸에 배 버리니까 아주 좋죠.

Q 쉬는 날에는 보통 뭐 하시나요?
아침에 8시 반쯤 근무 교대를 해요. 집에 가면 자야죠. 수면이 부족하니까. 자고 나면 한 오후에 1, 2시쯤 일어나게 되죠. 그러면 그때부터 개인시간이죠. 제가 공부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집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중국어를 개인적으로 조금씩, 그냥 좋아서 책을 봐요.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간다든가. 또 저녁이 되면 다음 날 출근할 거를 생각하니까 일찍 자야 되고. 그래서 개인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Q 근무 특성상 가족과 시간 보내는 것이 어렵지 않나요?
그쵸 힘들죠. 거의 가족하고 보내는 시간은 내가 쉬는 날 뭐 어쩌다 저녁 식사 정도(웃음). 거의 같이 보내기가 힘들어요. 하루 통째로 시간 내기도 힘들고. 여기서 근무를 하면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면 아침부터 바로 집사람과 어디 차로 다녀올 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게 어려워요. 오후에 2, 3시에 나가서 오후 6, 7시에는 들어와야 되니까 장거리도 안되고. 그게 조금 아쉽기는 하죠.

 

학생의 젊음과 동행하는 즐거움

Q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나요?
학교 건물 내에서는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 있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수도 있어서 저희가 CCTV를 계속 보고 있지는 않아요. 그걸 계속 보고 있다고 하면, 자칫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출입 통제가 잘못된다든가, 거기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또 출동도 하고요. 또 CCTV라고 기계가 항상 잘 되라는 법이 없잖아요.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CCTV 보수도 하고 우리 수준을 넘어선 문제가 있으면 본사 사람이 와서 보수할 수 있게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Q 근무시간과 휴식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24시간 근무 중에서도 총 휴식시간이 4시간, 낮에 2시간 밤에 2시간 쉬게 돼 있어요. 뒤에 소파가 있는데 거기서 눈 감고 있기가 쉽지는 않아요. 사람이 계속 왔다 갔다 하니까요. 낮에는 그냥 앉아있는 것 자체가 근무이면서 휴식인 거죠. 밤에도 마찬가지예요. 자다가도 전화벨이 울리면 잠을 못 자는 거죠. 전화벨뿐만이 아니라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휴식이라는 것은 생각을 못 해요. 특별히 할 일이 없다고 해도 앉아서 프로그램을 계속 점검해야 하고, CCTV도 한 번씩 확인해야 하고.

Q 업무가 많을 것 같은데 일이 힘들지는 않으세요?
업무가 힘이 든다고 하기도 뭐하고, 힘이 안 든다고 하기도 참 뭐해요. 바쁠 때는 정신 없이 바쁘고 한가할 때는 거의 그냥 앉아있는 그런 상태. 앉아있다는 것은 관제 프로그램이나 CCTV가 잘 작동되나 확인하는 거죠. 제가 학교 담당이라고 했잖아요. 근데 딱 잘라서 난 학교만 한다. 이쪽 사람은 생활관만 한다. 이렇게 나눌 수가 없어요. 한 사람이 급한 일이 발생하면 생활관에 내려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또 다른 생활관 문제가 또 걸려있다. 그러면 옆에서 해줘야 하고. 딱 구분을 정확하게 지을 수가 없어요. 그니까 업무가 상부상조할 수밖에 없죠. 그건 우리가 습관적으로 돼 있으니까 큰 문제는 없죠.

Q 특히 바쁜 기간은 언제인가요?
학생들 방학 할 때, 새 학기 시작할 때 그때가 가장 바쁘지(웃음). 특히 생활관 같은 경우 3,200명 정도가 갑자기 생활관에 들어오잖아요. 생활관 운영팀에 미등록 카드를 등록해야 하는 걸 몰라서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설명을 해줘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한 두 달 정도는 계속 그런 사람들이 나와요. “카드가 안 됩니다”, “문이 안 열립니다” 무지하게 많이 나온다고. 일일이 다 “생활관 운영팀에 등록을 해달라고 하세요”라고 말하죠. 특히 새 학기 이럴 때는 신입생들한테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알려줘야 돼. 그런 것들이 조금 일이 많긴 하지만 막 피곤할 정도다, 힘들어서 못 하겠다 이 정도는 아니고 그냥 일이 평소보다 조금 많다 이 정도에요.

Q 근무하면서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하세요?
우선 가장 좋은 게 뭐냐. 젊은 학생들하고 같이 호흡을 할 수 있다는 것. 이게 가장 좋은 거예요. 내 스스로도 젊은 것 같고. 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부럽고 대견하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 보면은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은 굉장히 이야~ 참 대단하구나. 이런 생각. 개인 취미생활도, 공부도 많이 하고 또 활발하게 생활하는 학생들과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학생들이 가면서 말이라도 “수고하십니다”하면 그게 굉장히 좋죠. 저도 같이 “예 열심히 하십시오” 이렇게 하지만은 굉장히 뭐랄까 뿌듯하죠.

Q 한동대 학생들을 표현하자면?
학생들 착해요. 정말 착한 것 같아. 물론 문제가 있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다른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하고 얘기를 해보면 한동대 학생들이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 교수님 강의할 때 보면 학생들 하는 것도 다 보이잖아요. 학생들이 굉장히 진지하더라고요. 그런데 남을 배려하는 게 조금 부족한 것 같아요. 비 올 때 우산을 문에다 걸어 놓는단 말이야. 그러면 어떤 현상이 생기냐. 그 센서를 막아버린다고 우산이. 그럼 계속 문이 열려 있어요. 단지 사소한 곳에서 조금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공부는 해야 될 시간이 따로 있어요. 나이 많아져서 그 시기를 놓치면 공부를 못합니다. 그 시기를 안 놓쳤으면 좋겠고. 시간이 많다고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공부를 하고 싶어야 공부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공부하기 싫다 그럼 하지 말아야 돼. 놀다가 지치면 공부해라.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웃음). 하지만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까 너무 대학생활을 낭비하지는 말라 라고 내가 조언을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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