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가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어릴 적부터 집과 고향을 이어주던 포항역이 신역사의 건설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통일호가 있던 시절 퀴퀴한 냄새 속에서 달걀을 까먹으며 보냈던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이 떠올랐고,
포항역 선로에서 친구들과 함께 촬영하던 기억도 난다.
또한, 집에 갈 때마다 이용하던 역이기도 했다.
하나둘 추억할 것이 생겨난다는 건 내가 나이를 더 먹어가는 것을 실감 나게 한다.
비록 추억할 물리적인 공간이 사라질지라도 그 때의 마음만은 여전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래야 한다. 그것조차 잊어버린다면 추억조차 되지못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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