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어를 매개로 세상을 바라 본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걸을 때, 우리는 간판이나 현수막 등의 글을 읽으면서 그 장소를 인식하기도 하며, 나무, 돌 등 물체를 언어와 연관시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는 언어 자체에 그 사회가 바라보는 세계관 자체가 담겨있으며, 그 시대의 사회상이 언어에 반영되기도 한다. 예로,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보면 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대한민국을 뜻하는 ‘조선’은 대한민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의미로 퍽퍽한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언어를 글로 묶은 책은 ‘한 권의 책은 세계에 대한 하나의 버전이다’라는 말처럼, 오롯이 작가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담는다. 북스테이가 주목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풍경 좋은 조용한 곳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마주하는 것이 그 매력이다.
그러나 책이 독자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 모양이 소설이든, 인문이든, 정보 전달의 글이든, 모든 글은 읽는 이에게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그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영향력을 끼치는 대상의 연령이 어려질수록 책의 영향력은 커진다. 이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있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도 그렇다. 아직 올바른 세계관이 세워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세계관 적립을 위한 학습의 매개체가 되는 것이 바로 교과서다. 국정 교과서 결정에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결정 하나가 다음 세대의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큰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기독교와 세계관 수업에서 늘 듣는 말이 있다. ‘세계관은 삶이다.’ 그렇다. 세계관을 통해 우리는 삶의 태도를 결정하며, 결정하는 데에 있어 기초가 된다. 그 기초의 초석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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