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관은 진정한 도서관일까. 매 학기 관성마냥 제기돼 온 오석관 사석화를 뒤집는 문제의식을 들고, 도서관자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도서관자치위원회는 이번 학기부터 약 100여만 원의 예산을 총학생회로부터 지원받아, 단기적으로 사석화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 목표로 설정한 ‘도서관 공간 정상화’를 실현하길 꾀한다.
오석관 사석화는 2000년 2학기부터 거론돼 온 해묵은 논쟁이다. 그간 사석화를 둘러싸고 숱한 문제제기와 해결이 제시됐다. 그러나 막상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시험이 닥쳐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김없는 사석화로 한동은 몸살을 앓았다. 이는 2002년 한동명예제도위원회의 ‘도서관 메뚜기 쪽지 운동’과 2009년 총학생회 ‘유 퍼스트’의 사석화 방지 캠페인 등 노력이 보여준 결과이다.
오석관 사석화의 역사가 긴 만큼, 그간 해결 방안도 다양했다. 양심에 호소하거나, 자체적 좌석 시스템을 마련하거나, 좌석 수 자체가 부족한 구조적 상황을 지적하는 등 짧게는 10년 간 학생은 사석화 문제와 치열하게 다퉜다. 이는 3,632명 중 3,116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오직 학교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는 86%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한 열의와 갈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러나 학교는 노트북 열람실을 증설하고, 한동취업센터를 신설하는 방법으로 2013년 936석이었던 열람실 좌석 수를 2014년 762석으로 조정해, 친히 174석을 줄여주셨다.
열람실 좌석이 언제든 줄여질 수 있다면, 오석관을 한동의 도서관이라 부르기엔 사뭇 민망할 꼴이다. 더구나 오석관이 강의실, 교수님 오피스, 대학 기관, 집중학습실, 한동취업센터 등 다양한 시설의 집합체라면 더욱 그렇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도서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과연 한동은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가진 적이 있었나. 지난 15년간 학생이 보인 노력에, 이제는 학교가 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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