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이다. 이번 기사에 나온 한동대 학생들의 모습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에 말이다. 과제다 퀴즈다 학회, 동아리 모임이다. 한동대 학생들, 충분히 자지도 못하고 참 바쁘게 산다. 한동대 학생만 바쁜 것이 아니다. 한국 대학생들 참 바쁘다. 학점관리, 대외활동, 영어점수, 취업준비 학생 개개인의 수많은 일정이 16주를 꽉 채우고 있다.
이런 청년세대에게 언제부터인가 기성세대는 ‘~를 포기한 세대’라 말한다. 기성언론의 보도를 찾아봤다. 2011년 경향신문 기획보도에서 처음 사용된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를 시작으로, 14년 5포, 7포, 현재는 ‘N포’ 세대로 포기할 것이 셀 수 없이 많다고 말한다. 그들의 청년 시절 그들은 어떻게 불렸을까. 민주화를 일궈낸 저항과 투쟁의 상징 386세대. 개성, 자유를 나타내는 X세대. 그들에게 포기란 단어는 없었다.
정치권은 지금의 청년들을 3포세대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정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의 청년실업 연설에 대해 새누리당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대안은 없었다”며 “과연 우리의 3포, 5포, 7포 세대들이 희망을 얻었을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9월 20일 ‘개혁적 국민정당’을 창당하겠다며, 그 이유 중 하나로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을 일컬어 ‘헬조선이다, 망한 민국이다’라고 자조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치권은 청년 문제에 대해 뾰족한 수를 제안하지 못한 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청년들의 현실을 이용하고 있는 꼴로밖에 안 보인다.
하지만 학생들은 포기한 적이 없다. 현실은 청년들을 궁지로 몰아세우지만, 학생들은 바쁘게 살고 있다. 포기한 자들의 태도가 아니다. 매주 제출할 과제를, 한 달에 한 번 있는 퀴즈를, 반년에 한 번 있는 취업시즌을 준비한다. 현실의 벽은 높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들긴다. 또한, 청년에게 기회를 쉽게 주지 않는 사회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 사회, 역사교과서로 뜨겁다. 최근 이슈 중 가장 대중의 참여도가 높은 것 같다. 각 대학에서는 국정화 교과서를 반대하는 대자보가 SNS상에서 빠른 속도로 전파되며, 현 정책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들이 공유되고 있다. 한동대도 마찬가지다. 국정화 교과서에 대한 대자보가 학교 곳곳에 붙어있다.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한 그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을 받으며, 한동대 학생들의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N포세대의 N이 담고 있는 항목은 남발되고 있다. 하지만 진짜 포기한 사람은 드물다. 각자 자리에서 자기 일을 묵묵히 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남은 반 학기 학생들은 또다시 바쁘다. 가을 축제를 즐기고, 다시 기말시험과 다음 학기를 준비한다. 한 가지 더, 이건 진짜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총학생회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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