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솝 이야기 중 재미있는 당나귀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미 이전에 초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번쯤 듣고 아시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마을에 사는 아버지와 아들이 하루는 당나귀를 끌고 시장에 나가게 됐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수근 거리며 말하기를 당나귀를 타고 갈 것이지 왜 끌고 가느냐고 비난합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을 당나귀에 태우고 마을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얼마를 지나자 또 동네 사람들이 비웃습니다. 아버지를 걸어가게 하는 불효자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들이 내려서 걷고 아버지가 당나귀에 등에 타고 갑니다. 이번에는 어린 아들을 걸어가게 한다고 무정한 아버지라고 비난합니다. 그 때 아버지는 좋은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타고 가면 말이 없겠다고 생각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둘 다 당나귀에 타고 갑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비난이 더욱 심해집니다. 아무리 말을 못하는 동물이지만 동물을 학대한다고 비난합니다. 생각지 못한 그들은 당나귀의 네다리를 묶고 아버지와 아들이 앞 뒤에서 메고 갑니다. 그러자 이번에는z 사람들이 더 크게 그들을 향하여 비웃으며 말합니다. 바보들이라고...
이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이야기이지만 그 안에서 적어도 중요한 두 개의 교훈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남의 눈치와 비위에 맞추어서 행동을 하다 보면 결국에는 점점 더 우습게 되고 어리석은 결과 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며 둘째는 무슨 일을 하든지 결국은 모든 사람이 환영을 하지는 않는다는 교훈입니다.
개인적인 것(Individual)과 개인주의(Individualism)는 다릅니다. 주체성을(Autonomy) 가지는 것과 자기중심적인(Egoism) 것은 다릅니다. 자기사랑(Self-love)과 이기주의(Selfishness)는 다른 것입니다. 주체성이 확립이 되어있지 못하거나 자기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르면 남의 눈치만 보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는 것은 남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남을 위하는 것도 아니고, 남을 위해 봉사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결국은 당나귀를 메고 가는 우스꽝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이 많은 것만큼 사람의 보는 눈이 많고 보는 눈이 많은 것만큼 말하는 입이 많습니다. 가난하면 무시하고 부자가 되면 남의 시비의 대상이 됩니다.
사람에게는 사회생활과 사생활이 있습니다. 사회적인 것과 사적인 것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한국말에는 주어에 ‘우리’라는 단어가 많고 영어에는 주어에 ‘나’라는 단어가 많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주의 깊게 읽어 보시면 ‘우리‘라는 공동체 사상과 ’나’라고 하는 개인적인, 혹은 주체적 사상이 균형 있게 쓰여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시편을 읽어보면 이 두 개의 단어와 사상을 강조하는 내용들이 골고루 균형 있게 많이 쓰여져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이며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기에 사람들의 삶과 관계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나라는 개인은 나만의 독특한 삶이 있습니다. 사회성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성경을 묵상하며 그 비결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하나님 눈치를 보면서 하나님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면 되지 않을까요? 나의 주체성과 사회성에 균형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하나님 앞에서 ‘Coram Deo’의 삶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

최정훈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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