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휴게실, 안내 부족

남학생 휴게실은 아예 부재

생활관 운영팀 “방도 부족한 상태”

 

▲ 샬롬관 여자 휴게실, 일반 방과 같은 구조다.

현재 외부거주를 하고 있는 이성영(생명과학 11) 씨는 오늘도 이른 아침 첫 차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선다. 2교시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은 후, 5교시까지 시간이 남은 그녀가 갈 곳은 딱딱한 책상이 반기는 오석관이다. 5교시까지 잠깐 눈을 붙였는데 엎드려 자다 보니 5교시 내내 어깨와 목이 뻐근하다. 정말 잠깐이라도 그녀가 발 뻗고 잘 만한 곳은 없는 것일까.
현재 한동대는 샬롬관에 외부거주자를 위한 여학생 전용 휴게실이 있지만, 남학생 전용 휴게실은 없는 상태다. 그나마 있는 여학생 전용 휴게실도 안내가 부족해 이용률이 저조하다. 생활관 운영팀은 생활관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외부거주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벧엘관 경비실에 보증금을 맡기면 열쇠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휴게실을 사용할 수 있는 이용 절차를 마련했다. 하지만 실제로 휴게실을 사용하기 위해 열쇠를 받으러 찾아오는 여학생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관 운영팀 이평수 팀장은 “휴게실을 마련해 놓았음에도 실제로 이용하기 위해 열쇠를 빌리러 오는 학생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여학생 휴게실에 대한 안내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해나(경영경제 12) 씨는 “샬롬관에 여학생 전용 외부거주자 휴게실이 있는지도 몰랐다. 있다고 해도 외부거주자는 기숙사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생활관에 있는 휴게실에 잘 안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학생 전용 휴게실에 대한 안내 문구가 적혀 있는 곳은 어디에도 확인할 수 없었다. 안내 부족에 대해 생활관 운영팀 이 팀장은 “휴게실이 어디 있는지, 알아서 가는 건 학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외부거주자를 위한 남학생 휴게실은 아예 없는 상태로 이에 대한 불만과 필요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10월 6일 페이스북 페이지 한동대 대신전해dream에 ‘외부거주자 휴게실에 대해 알고 있는가’하는 글에 “외부거주 휴게실이 학교에 있었는가”, “정말 필요하다”, “쉬고 싶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변웅진(법 08) 씨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쉴만한 공간이 아주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기도실 가서 자라는 말도 나올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이영은 학생복지국장도 “1학기에 실시했던 백지공약 중 외부거주 휴게실에 관한 내용이 몇 개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생활관 운영팀은 여학생 전용 휴게실을 더 지을 수는 있지만, 남학생 전용 휴게실은 짓기 어렵다는 견해다. 지난 학기부터 시행된 RC쿼터제도로 로뎀관 구 보건실에 있던 여자휴게실은 샬롬관으로 옮겨졌고, 기존 에벤에셀관에 있던 남학생 전용 휴게실은 에벤에셀관 여학생 생활관으로 바뀌면서 사라졌다. 생활관 운영팀 이 팀장은 “샬롬관과 에벤에셀관 이외의 기숙사는 여학생과 남학생이 함께 거주하기 때문에 휴게실을 만들기에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부거주자 휴게실을 바로 짓기에는 현재 생활관 거주 학생의 방도 부족해 휴게실을 만들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한동대 전체 생활관은 총 3116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으며, 261명이 더 들어갈 자리가 남아있다. 이에 생활관 운영팀 이 팀장은 “기숙사 입주 신청 당시에는 방들이 다 차서 여유 공간이 없지만, 학기 도중에 나가는 사람이 생기면서 군데군데 공석이 남는다. 그렇다고 해서 애초에 공간이 부족한 생활관의 방을 줄여 휴게실을 만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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