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표제와 부제의 역할을 막중하다. 제목은 첫 눈에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기사의 핵심 정보를 담아 독자가 기사를 어떻게 읽어나가야 할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이 기사 제목에 특별히 신경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19호 신문의 기사 제목은 아쉬움을 남겼다. 대학보도부 'ISU의 딜레마,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죠' 기사의 부제는 ISU가 마주한 딜레마를 설명하는 기사의 핵심을 제시하지 못했다. 또한, 표제와 부제는 길이의 제한이 있으므로 같은 내용을 중복해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즉, 제목의 각 행은 새로운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표제 '회의 내용 알 수 없는 회의록'과 부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다'라든지, 표제 '줄어든 예산, 허리띠 졸라매는 총동연'과 부제 '총동연 재정난에 재정 긴축 모색'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사안에 대해 2주, 혹은 그 이상을 취재해 온 기자와 독자의 배경 지식은 당연히 다르기에 제목 선택은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기사를 읽는 독자가 제목만으로 기사의 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기자들에게 표제와 부제 선택에 심혈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

최평강(경영경제 11)

 


한동신문의 가상한 용기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기획 기사의 설문조사 결과 학생경비를 납부한 사람은 76%였으나 정작 현실은 57.3%였다. 1.3배가 부풀러졌지만 한동신문은 이를 그대로 기사에 실었고 분석했다. 이러한 온라인 조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만이 응답할 가능성이 높아 왜곡된 결과가 나오기 쉽다. 또한 학생경비를 납부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죄책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이기에 답변을 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답변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뢰도나 오차범위를 표시하지도 않고 있는 한동신문이 어떠한 고민을 통해 신뢰도 있는 설문조사 결과를 만들고자 했는지 자료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다른 문제들이 더 있지만 이번 일로 인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모든 설문조사에 대한 신뢰는 사라졌다. 이것이 어쩌다 한번의 예외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조사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계속해서 비슷한 오차가 나올 것 같다. 그리고 다음 호 기사 설문조사 안내 문자가 또 다시 나에게 날아왔다. 그 용기와 무식이 참으로 대단하다.

이영건(국제어문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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