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아름다운 자연이 큰 장점인 곳이다. 청정 동해안 바다를 끼고 있는 해수욕장과 내연산 풍경은 그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포항은 이번 7월,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 볼만한 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포항 주민이 누려야 할 터전 속 자연 환경은 그리 안녕하지 못한 듯 하다. 현재 포항시가 관리하고 있는 흥해읍의 곡강천생태공원은 3년 전, 약 116억 원을 들여 조성됐지만 현재 상태는 엉망이다. 농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등 각종 운동기구 등이 완비돼 있어, 하루 수백 명이 찾지만, 허술한 관리 때문에 공원 곳곳에 안전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도로 곳곳이 파헤쳐져 있기도 했으며, 잡초가 도로와 뒤엉켜있기도 하다. 축구장의 경우엔 잔디 관리가 되어있지 않아 경기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나마 환호공원은 사정이 괜찮다. 공원 자체의 규모가 크고,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공원이 아닌 작은 공원의 상태는 심각하다. 무성한 잡초는 사람이 아닌 벌레를 불러들이고 있으며, 몇몇 공원에는 가로등 설치가 안돼있어 밤 중에 공원을 이용할 수는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결과의 원인은 ‘예산부족’ 때문이다.
그러나 법에 따라 개발되는 부지가 늘어남에 따라 공원의 수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개발 되는 부지가 늘어나는 만큼 공원이 증가함에 따라 관리비가 증가한다면, 그에 맞춰서 예산 도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포항시 공원관리 예산은 증가하기 보다는 작년에 비해 약 1억 7천만 원 정도 감소했다. 한정된 세입에 예산을 늘리는 일이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평소 공원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에게는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삶 속에서 ‘힐링’이란 그리 큰 게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잠시 느리게 걷기 위해 슬로시티를 찾는 것처럼, 자연 속에서 잠시 느리게 걸을 수 있는 곳이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힐링을 느낀다. 그리고 도심 속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공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에 기구 설치 등이 어렵다면 만들어 놓은 공원에 대한 유지, 보수라도 꾸준히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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