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감지기 오작동 발생

확실한 원인 있을 때만 공지

안전불감증 문제 우려돼


한동대 생활관에서 화재 상황이 아님에도 화재경보기가 울려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화재경보는 ▲9월 19일 16시 35분 은혜관 1계단 2층 ▲9월 20일 17시 20분 은혜관 1계단 3층에서 각각 감지됐다. 상황실은 화재감지기가 오작동한 것을 파악해, 화재경보를 해제했다. 상황실 조병희 씨는 “화재경보가 울리면 시설관리팀과 우리가 바로 나가 2~3분 이내에 상황을 파악, (실제 화재가 아니라면) 경보를 제거한다”라고 말했다.
화재경보기는 ▲감지기 ▲발신기 ▲수신기 ▲경종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잘못된 화재경보를 유발하는 것은 주로 감지기 부분이다. 외부와 직접 맞닿아 오작동을 일으킬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화재감지기가 열, 먼지, 열기 등을 감지해 화재를 인식하게 되는데, 실제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감지기의 노후화 ▲먼지 등 오염 ▲기타 학생들로 인한 김·열 발생 등의 이유로 잘못된 화재경보가 발생할 수 있다. 소방설비 회사에서 한 달에 두 번 안전점검을 시행해 기기를 계속 교체하기 때문에 감지기의 노후화로 인한 오작동은 드물다. 따라서 주로 먼지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나 학생들의 실수로 인해 오작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화재감지기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오작동을 일으키지만 그 원인에 대한 공지가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지난 9월 20일 한 학생이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 원클릭민원에 ‘벌써 여러 번의 화재경보가 오작동으로 울렸으나 오작동이라 말을 해주는 방송이 없어 오작동인지 진짜인지 몰랐다’며 ‘실제 화재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오작동인 줄 안다면 큰 참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한동대 소방시설 관리를 맡은 태백소방 관계자는 “오작동이 빈번하게 일어나면 사람들이 무관심해지고, 실제 화재가 발생해도 사람들이 대피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설관리팀은 취사행위 등 인위적인 조작을 제외한 원인불명 오작동의 원인은 학생들에게 공지하지 않는다. 시설관리팀은 대부분의 경우 오작동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어서 공지를 하기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시설관리팀 장재일 씨는 “(사소한 오작동을) 계속 공지한다면 난발성 공지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조 씨는 “학생들은 화재경보가 울릴 경우 감지기 오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대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