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회칙개정 TFT(이하 회칙개정TFT)가 발족된 지 약 4개월이 지났지만, 회칙개정TFT의 회칙개정 논의는 충분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회칙개정에 대한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이유로는 ▲방학 기간 준비 부족 ▲정기적 모임의 부재 ▲회칙개정TFT 위원의 저조한 참여 등이 있다. 이에 회칙개정TFT는 이번 학기까지 ▲총학생회 회칙상 RC(Residential Colleague)의 부재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 의석 편중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준비부터 꼬였다”


회칙개정TFT는 지난 5월 21일 제2차 전학대회에서 시작됐다. 해당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 집행부(이하 집행부)는 ▲총학생회 회칙의 오∙탈자 ▲현실과는 맞지 않은 총학생회 회칙의 모호성 ▲RC 및 글로벌융합전공의 신설 등을 말하며 회칙개정TFT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에 전학대회 위원들은 각각의 *전학대회 5개 단체에서 1인 이상과 일반학생 3인으로 구성된 전학대회 산하 ‘회칙개정TFT’의 발족을 의결했다.
그러나 회칙개정TFT는 ▲사전 준비 부족 ▲정기적 모임의 부재 ▲회칙개정TFT 위원의 참여저조 등의 이유로 활발한 논의가 개진되지 못한 상태다. 회칙개정TFT는 2015년 하계방학에 회칙개정을 위한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회칙개정TFT는 2015년 하계방학에 회칙개정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김오르 회장은 “‘모여서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나요’라고 누군가 물어도 별다른 피드백이 없었다”라며 “방학 때 준비해서 학기 초에 다듬을 예정이었는데, 거기서(방학 때 준비하는 것)부터 꼬였다”라고 말했다.
회칙개정TFT는 이번 학기 4주차까지 정기적인 모임도 없었다. 이에 회칙개정TFT는 지난 5월에 발족된 후, 총 6회의 모임을 하는데 그쳤다(10월 4일 기준). 회칙개정TFT 김필기 위원장은 “2학기 넘어오면서 평의회 (의장이) 뽑혀야 새롭게 회칙개정TFT가 구성되고 (정기적인) 일정을 잡을 수 있는데, 그게 오래 걸렸다”라며 “모임을 안 했지만, 자료도 따로 알아보고 회칙을 찾아봤다”라고 말했다.


저조한 참여, 급급한 개정


회칙개정TFT 위원의 회칙개정에 대한 참여도는 낮은 상태다. 회칙개정TFT가 발족한 이후로 위원들 9명 전부가 모인 모임은 없었다. 회칙개정TFT에 참여한 구성원은 ▲1회 6명 ▲2회 5명 ▲3회 5명 ▲4회 6명 ▲5회 6명 ▲6회 6명이었다. 김 위원장은 “안타깝지만 (위원들에게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다. 학생끼리 모여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학기 준비가 부족한 채 회칙을 개정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회칙개정TFT는 이번 학기 7주차까지 총학생회 회칙의 방향을 잡고, *외주를 통해 10주차까지 회칙 개정안의 완성을 목표한다. 그러나 회칙개정TFT 내외로 ‘회칙개정이 급하게 진행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회칙개정TFT 이경엽 위원은 “(회칙개정이) 가능할지 몰라도 급하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라며 “총학생회 회칙이 개정된 역사를 보면 방학 내내, 학기 내내 달려들어 개정했다”라고 말했다. 자치회 이유준 총무는 “7주차까지 방향을 정하고 외주를 맡기겠다는데 외주가 구해질지도 의문이고, 구해져도 남은 한 달 만에 제대로 된 회칙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만약 이번 학기에 개정이 안 되면, 보고서 형식으로 후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 한가득, 총학생회 회칙


이번 학기까지 총학생회 회칙을 개정하지 못해 총학생회 회칙에 의한 문제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현 총학생회 회칙은 ▲RC의 부재 ▲편중된 전학대회 의석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 향후 RC는 자치회로부터 분리∙독립하는 새로운 학생자치기구가 될 전망이다(218호 1면 참조). 그러나 현 총학생회 회칙에는 RC가 언급돼 있지 않다. 이에 총학생회 회칙이 변경되지 않으면 RC는 자치회로부터 독립하더라도 전학대회에 들어갈 수 없다. 자치회 이 총무는 “지금도 개정된 RC는 (전학대회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총학생회 회칙이 변경되지 않으면 불균형적인 전학대회의 구조는 계속 유지된다. 현 전학대회는 학부협력회(이하 학협)가 전학대회 전체 의석의 50%를 차지하는 불균형적인 상태다. 전학대회는 학생총회 다음의 최고 의결 기구로서 학생자치기구 5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전학대회 5개 단체는 전학대회 의결 의석을 ▲집행부 5석 ▲자치회 3석 ▲총동연 3석 ▲학협 11석으로 나눠 가진다. 평의회는 전학대회 참관인의 지위를 지니기 때문에 의결권이 없다. 즉, 학협이 전학대회 의결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구조인 것이다. 회칙개정TFT 이경엽 위원은 “학협이 전학대회에서 의견을 모으려 한 적은 없다. 그러나 시도가 나올지도 모른다”라며 “전학대회 구조는 바뀔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회칙개정TFT 김필기 위원장은 “각 단체의 의견을 더 듣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칙개정TFT는 전학대회 산하에 위치한다. 이에 회칙개정TFT위원뿐만 아니라 모든 전학대회 위원에게도 회칙개정에 관심을 기울일 책임이 있다. 김 위원장은 “전학대회 단체들이 좀 더 주체성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전학대회 5개 단체: 총학생회 집행부, 학부협력회, 자치회, 총동아리연합회, 평의회.

*외주: 자기 회사에서 만들 수 없는 제품이나 부품 따위를 다른 회사에 맡겨 만들게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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