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엄격화, 부분 개정 완료

현실성, 정당성 위한 설문조사

사후처리 넘어선 새 수칙 목표


학생생활관 수칙이 전면적으로 개정될 예정이다. 18대 자치회 ‘정식’은 출마 당시 RC 제도에 맞는 생활관 입주 제도와 벌점 제도를 공약했다. 매 학기 입주 시 고학번과 저학번이 함께 살지 못하는 문제의 근본적 원인을 RC 제도와 맞지 않는 생활관 시스템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치회는 지난 3월 살롬∙에벤에셀에 입주하는 인원을 팀별로 나누는 RC 쿼터제를 도입해 이 같은 문제를 부분 해소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변별력이 부족한 벌점제도 ▲벌점만으로 평가하는 입주 순위는 자치회 당선 때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칙상으로 외부인 무단숙박 허용과 외출시간 초과는 동일한 벌점 2점을 받는다. 간사회 조대연 간사장은 “공동체 생활에 피해를 끼치는 문제와 개인적인 단순 실수가 동등하게 평가받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기, 자치회는 전면적인 개정에 앞서 시급하다고 판단한 일부 수칙을 먼저 변경했다. 생활관 수칙을 변경하기 위해서 자치회는 입주생의 의견 수렴 후, 간사회와 협의하여 개정안을 발의해야 한다. 그 후 발의된 개정안은 생활관 운영위원회에 상정한 후 심의를 거친다. 10월 1일 자 시행된 학생생활관 수칙 개정에서는 생활관 내 음주∙흡연이 적발될 경우 기존 벌점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자치회는 전체 학생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설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자치회는 이미 1년에 걸쳐 생활관 수칙을 집행하는 임원단의 견해를 물어왔다. 그러나 임원단 외 전체 학생의 의견도 반영하기 위해 설문을 결정했다. 자치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 의견수렴 ▲개정 수칙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치회 정범진 회장은 “학생들은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다르다”라며 “우리가 좀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공감을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생활관 운영위원회 위원인 생활관운영팀 이평수 팀장도 “운영위원회에서 상정돼, 의사결정이 나오기 위해선 설문에 일정 수준 이상이 참여해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생생활관 수칙이 변경되면, 1995년 8월 처음 제정된 이래로 28번째 개정이다. 1년에 한두 번꼴로 개별적인 항목에 한해 임기응변 방식의 수칙 개정이 이뤄진 것이다. 자치회는 앞으로 진행될 학생생활관 수칙 개정 및 제정에서는 이러한 사후처리 방식을 넘어서 공동체 생활을 위한 현실적인 수칙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하나의 수칙이 여러 번 바뀌게 되면 처음 세워진 취지를 잃어갈 확률이 높다”라며 “수칙에 대한 전면적인 개정과 함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수칙의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활관 운영위원회: 학생처장, 기획처장, 사무처장, 생활관장, 생활관 운영팀장 자치회장 등으로 구성돼, 생활관 운영의 기본방침과 중요사항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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