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동은 차기 총장 인선을 두고 진통을 겪었다. 총장 인선 과정에서 보인 이사회의 태도가 문제였다.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은 무시한 채, 일방적인 방식으로 총장 인선을 진행했다. 이에, 이사회의 태도를 두고 한동 이곳 저곳에선 목소리가 일었다. 교수협의회, 평교수 연대에서부터 총학생회, 나누미, 일반 학생까지 인선과정의 투명성을 지적하며, 함께 고민하는 총장 인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동문도 나서 1인 피켓 시위와 성명서를 보냈고, 나흘 간격으로 두 차례의 학생총회도 열렸다. 이 모든 건 한동을 향한 구성원의 사랑이자, 노력이었고, ‘하나님의 대학’에 대한 예의였다.
이사회는 결국 사과했고, 향후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TFT 제정을 약속했다. 그 후, 총장 인선을 위한 TFT가 구성돼 TFT 안이 이사회로 올라갔다. 그런데 현재 그 TFT 안이 정처 없이 떠돌고 있다. TFT는 학생위원이 부재한 상태로 만남이 없다. 이사회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주지 못한 채 TFT 안을 계속 반려한다. 당시 TFT 제정 약속이 면피용으로 전락한 순간이다. 2013년과 비교해, 현재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총장 인선을 위한 투명성도, 회칙도, 이사회의 태도도,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슬프게 딱 하나 변한 것이 있다. 목소리가 변했고, 관심이 변했다. 더 이상 총장 인선을 두고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 목소리가 실종됐다. 마치 그때는 없었던 것처럼…
2013년 목소리에게 미안하다. 총장 인선을 두고 눈 막고 귀 막고 입을 닫은 현재 한동의 목소리가 죄송하다. 2년 후, 총장을 인선할 미래의 목소리에게도 미안하다. 그때가 돼 과거엔 뭘 했느냐 묻는다면, 도대체 뭐라고 답해야 할까. 괜스레 학내를 수놓았던 그 목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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