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 어렵다’하는 한국 경제의 영향이 한동대까지 왔나 보다. 이번 호를 읽은 독자들이라면 유독 ‘돈’과 관련된 기사가 많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의 재정문제를 시작으로, 보험금, 학생 회비까지. 여기저기서 경비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중 학생회비(학생경비) 문제는 한동대뿐만 아니라, 타 대학의 학생자치단체라도 고민할 고질적인 문제다. 특히 일정비율 이상의 학생경비 납부율을 유지하던 한동대 총학에서도 이번 학생경비 납부율 감소는 유독 여파가 크다. 이번 호에 보도한 학생경비 기사를 보면, 학생경비 납부율은 9월 23일 기준 약 59%로 최근 10학기 중 최저 수입금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에 총학생회 집행부는 준비했던 사업을 취소 및 축소해 사업예산 1,000만 원 가량을 긴축했다.
이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 총동연의 예산 축소다. 현재 총동연 예산 축소의 가장 큰 원인은 총학생회 집행부의 지원 중지다. 물론 지난 학기부터 전학대회를 통해 논의됐던 사항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동연은 총학 집행부의 지원금으로 운영됐으며, 집행부와 총동연 사이의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단체지원금이 끊겼다. 아직 자체 회비 수납 등 내부적으로 준비가 덜 된 총동연의 지원금을 끊는 행위는 52개 동아리, 약 1,400명의 총동연 회원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편, 총학 집행부도 학생경비 수입감소로 15-2학기 사업 예산이 1,100만 원 줄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총동연 단체지원금 850만 원 미지급했으니, 단순 산술로는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이 250만 원 감소한 것 같다.
학생경비로 얻는 총학생회의 수익은 매년 비례적으로 감소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08년부터의 학생경비 관련 보도를 통해 유추해봤을 때, 07~08년 평균 80%대의 납부율에서 10년도 70%대, 현재 50% 중반대의 비율까지 학생경비 납부율은 꾸준히 감소했다. 이에 대한 총학 대응은 차이를 보였다. 11년도 총학은 전학대회를 통해 미납자에 한해 총학 홈페이지 이용 제한을 의결했다. 이전까지도 학생경비 미납자에게는 사물함 신청 제한과 같은 제재가 있었다. 이에 비해 최근 총학의 미납자에 대한 방침은 이전과 상반된다. 미납자에 대한 제재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납부 여부와 관계없이 동등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학생경비 납부율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현 총학의 단순한 납부 독려는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학생경비를 납부하지 않은 이유를 유추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납부 금액보다 혜택이 없다고 생각해서, 납부 방법을 몰라서가 대부분이다. 총학은 게시글을 통해만 학생경비 납부 독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과 결산안에서의 학생경비 사용 내용을 학생들이 알기 쉽게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학생경비 부족은 어찌 보면 큰 문제가 아니다. 학생경비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잘 쓴 학생경비, 어떻게 썼는지 확실히 보여주자. 그게 곧 학생경비 납부율을 증가시키는 첫 번째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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