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 기업 공개채용 시즌이 돌아왔다. 수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기업 설명회에 참여하기도 하며, 기업에 내는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비싼 돈을 주고 미용실과 메이크업 샵에 가기도 한다. 또, 기업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취업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당장에 인터넷에 ‘취준생’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면 뒤따르는 연관검색어도 ‘취업 깨알 팁’ 등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신입’ 한 번 달기 참 힘들다. 올 초,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에서 신입사원을 뽑으면서 2주간 일당 5만 원을 주고 계약을 따오게 하는 등 정규직처럼 일을 시켜놓고 11명 전원을 탈락시킨 뒤 사회적인 비판이 일자 다시 전원을 합격시켰다. 최근에도 한 기업이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다 돌연 채용을 철회했다. 석 달 동안 3차 면접까지 진행된 채용 과정이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지원자를 전원 탈락시켰다. 심지어 최종 면접에서 예정에 없던 영어 프리젠테이션 발표와 창립회장의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기업 측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경영사정이 갑자기 나빠져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채용 과정의 정상 절차를 모두 진행하고, 뒤늦게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대며 전원 탈락시킨 것은 지원자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기 충분하다. 기업의 말 바꾸기 식 갑질 아래에 신입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 취업 준비생들의 노고를 누가 보상해 줄까.
현 사회의 취업 준비생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이라는 이름을 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열 번 넘어져도 스무 번 일어나는 당신에게 동시대의 청년들로서 곧 신입이 돼 사회를 향해 밟아나갈 희망찬 서툰 첫 발자국을 찍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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