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A등급 받기 까지

동대는 교육부 주관 대학구조개혁평가(이하 대학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1단계 평가에서 총점 95점을 넘겼기 때문이다. 특히, 한동대는 ▲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학생 학습역량 지원 ▲학생 평가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김대식 기획처장은 “이번 결과는 교육중심 대학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증거이자 전 구성원의 노력의 보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서둘러 2주기 대학평가를 준비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쉴 틈 없이 한동대는 다음 대학평가를 준비해야 한다. 한동대가 대학평가 A등급을 받기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2주기 대학평가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알아보자.

한동대, A등급 받기 까지

대학에게 온 희보 혹은 비보

지난달 31일, 대학가는 일렁였다. 교육부가 대학평가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A등급 34교 ▲B등급 56교 ▲C등급 36교 ▲D등급 26교 ▲E등급 6교 등의 분포를 보였다. 종교계, 예체능계 등 특수성 있는 대학에 한해 별도조치 5교, 평가제외 29교도 있다. 모든 대학은 *각 등급에 따라 2016년 입학 정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한, D∙E등급을 받은 대학은 ▲교육부의 16년 정부 재정지원사업 ▲16년도 국가장학금 I∙II유형 지급 ▲16학년도 학자금 대출 일부 또는 전면 제한될 예정이다.
등급에 따라 대학 내 분위기는 천지차이다. A등급을 받은 대학은 ‘축제분위기’다. 입학 정원을 자율적으로 감축할 수 있으며, 정부 재정지원사업의 대상에서도 누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등급을 받은 충북대의 이만형 기획처장은 “다른 신문사에서 저희를 전국 2위로 표현해줬다. 개교이래 이렇게 전국 2위까지 올라간 건 처음이라 다들 좋아한다”라며 “저희 구성원들이 정말 고생했다. 꾸준히 노력해 얻은 결과다”라고 말했다. 반면, D∙E 등급을 받은 일부 대학은 ‘초비상 사태’다. D등급을 받은 강원대 신승호 총장은 지난달 27일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평가 결과를 수용할 수 없는 의사를 밝히며 사퇴했다. 강원대 성환우 기획처장은 “(이번 대학 평가는) 보고서만 잘 쓰면 우수한 대학으로 분리 될 수 있었다. 또한, 정량 지표는 변별력이 거의 없었고 심사위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정성평가에 의해 순위가 매겨졌다. 우리 입장에서는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라며 “최고 책임자가 사퇴를 했으니 (학교) 분위기는 너무 안 좋다”라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 대학평가과 김홍오 사무관은 “(이번 평가는) 질 좋은 대학의 유지와 지방대 및 전문대를 위한 고통분담의 양 측면이 있다”라며 “개별대학의 입장에선 만족스러울 수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학사회 측면에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육부, “취지에 따른 결과 도출”

교육부의 대학평가는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대비 ▲고등교육의 경쟁력 제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대학의 경쟁력 제고 등을 목표한다(본지 202호 4면 참조). 교육부는 대학평가의 목표를 제고시킬 방법으로 2단계의 평가 지표를 활용했다. 교육부는 1단계에서 대학의 ▲교육여건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를, 2단계에서는 ▲중장기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를 평가했다. 또한, 각 지표마다 최근 3년간의 추이를 비교해 대학의 지속적 노력을 평가했다. 교육부는 1단계 평가를 통해 A∙B∙C 등급의 대학을 추려냈으며, 1단계에서 위 등급을 받지 못한 대학은 2단계 평가 결과와 1단계 평가 결과를 합산해 D∙E 등급을 부여했다. A등급은 교육여건 항목에서 만점을 받고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에서 만점의 80% 이상 혹은 1단계 총점 95점 이상을 획득한 대학에게 주어졌다. B∙C 등급은 A 등급을 제외한 대학 중 점수에 의해 구분됐다.

이번 대학평가 지표는 초기 지표에는 없던 ▲*정성평가 ▲국/사립, 수도권/지방 구분 ▲정량지표의 절대평가 등을 도입했다. 교육부는 *정량평가와 함께 정성평가를 활용함으로써 수치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학생지원, 중장기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 등의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지표 특성에 따라 ▲국∙공립/사립 ▲수도권/비수도권 ▲권역/계열 및 성별 등을 고려함으로써 지방대학을 배려했다. 또한, 정량지표에 절대평가를 도입함으로써 대학 간 소모적 경쟁을 방지했다. 교육부 대학평가과 김홍오 사무관은 “지방소재 혹은 소규모 대학이라도 학생∙학부모의 관점에서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노력 여부에 따라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당초의 평가 취지에 따라서 결과가 도출됐다”라고 말했다.

만점 받아낸 한동대

희비가 엇갈리는 대학가 속, 한동대는 A등급을 받아냈다. 1단계 심사에서 총점 95점 이상을 획득한 것이다. 특히, 한동대는 1단계 평가 지표 중 ▲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학생 충원율 ▲졸업생 취업률 ▲학생 학습역량 지원 ▲학생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교사(校舍) 확보율’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대학의 교사시설 확보 정도를 말한다. 연도별로 교사 확보율 100% 이상인 대학에 5점 만점이 주어지는데, 한동대의 교사 확보율은 ▲2013년 190.7% ▲2014년 157.6% ▲2015년 190.0%로 최근 3년 간 100%를 웃돌았다. 한동대의 많은 기숙사가 교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학령 인구 감소와 행복기숙사 건립으로 앞으로의 교사 확보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교육비 환원율(총 교육비÷등록금수입총액)’은 학생의 비용 부담 대비,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대학의 교육비투자 노력을 평가한다. 전국 사립대학 교육비 환원율은 ▲2012년 156.5% ▲2013년 172.0% ▲2014년 178.1%이다. 이에 비해 한동대의 교육비 환원율은 ▲2012년 167.1% ▲2013년 174.2% ▲2014년 187.3%로서 매년 전국 사립대학 평균을 넘겼으며, 동시에 3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방청록 교무처장은 “교육과 관련된 시설이나 교육에 직접 투자가 많이 된 것”이라며 “금년 상반기에 신규 선정된 ACE사업과 LINC사업 등 대형 정부재정지원사업 등을 통해서 학생에게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이에 교육비 환원율은 더 증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충원율’은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드러내는 지표로서 신입생∙재학생 충원율으로 나눠 정량 평가한다. 한동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2013년 100.1% ▲2014년 99.9% ▲2015년 99.7%로 비수도권 대학의 3년치 평균값(93.1%) 이상이었다. 한동대 재학생 충원율 역시 ▲2013년 115.7% ▲2014년 118.2% ▲2015년 121.9%로 비수도권 대학의 3년치 평균값(87.9%)을 월등히 넘겼다.
‘학생 학습역량 지원’의 핵심 평가 요소는 학생 학습 역량 개발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 구축∙운영 여부다. 한동대는 Help Desk, 학습법 특강 등을 포함해 ▲2012년 11개 ▲2013년 11개 ▲2014년 12개의 프로그램 운영 사실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전략기획팀 김현석 계장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해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대학평가) 2주기, 3주기도 있을 예정이니 피드백을 받아 개선된 프로그램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졸업생 취업률’은 직종의 계열 및 권역을 고려해 정량적으로 평가됐다. 한동대의 졸업생 취업률은 ▲2012년 66.7% ▲2013년 67.4% ▲2014년 65.0%로 권역별(경북) 평균값(64.1%)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학생평가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적 부여를 위한 관리 노력의 유무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서 ▲합리적인 성적부여 기준 ▲합리적인 재수강 기준 ▲학사경고 부여 등 기준에 대한 수립 및 준수 여부로 정성평가 했다. 김 처장은 “좋은 점수를 받은 비결에는 우리가 교육을 열심히 했다는 것 밖에 없다”라며 “한동대는 학부교육에 올인 해 온 대학인데, 그 동안 노력했던 걸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성적, “개선하려 노력”

한동대는 ▲전임교원 확보율 ▲수업관리 ▲취∙창업 지원 등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전임교원 확보율’은 인문계의 경우 학생 25명당 교수 1명, 이공계의 경우 학생 20명당 교수 1명이 기준이다. 한동대의 재학생 기준 전임교원 확보율은 ▲2013년 63.3% ▲2014년 65.7% ▲2015년 70.1%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전국 사립대학 평균에는 미치지 못해 만점을 받지 못했다. 방 처장은 “일부 대학의 경우 전임교원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낮은 보수를 주고 전임교원을 채용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한동대는 교육질 확보를 위해 수준 높은 전임교원만 채용했다. 앞으로도 수준 높은 전임교원의 충원은 계속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업관리’는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 강의 규모의 적절성 등으로 나뉜다.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은 전임교원이 강의 참여 정도를 평가해 대학교육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다. 전임교원을 많이 뽑아 놓고, 정작 수업에는 참여 하지 않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한동대의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은 ▲2013-1학기 56.1% ▲2013-2학기 55% ▲2014-1학기 60.5% ▲2014-2학기 61.6% ▲2015-1학기 64%로 꾸준한 상승률을 보였다. 방 처장은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전임교원확보율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전임교원 담당 비율 역시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 규모의 적절성’은 200명을 초과하는 대규모 강의를 제외한 강의의 규모를 정량평가 한다. 대학은 소규모 강의가 많으면 높은 점수를, 대규모 강의가 많으면 낮은 점수를 받는다. 또한, 최근 3년의 강의 규모 축소 정도를 고려해 가산점을 받는다. 2014년 한동대 강의 규모는 ▲20명 이하 35.7% ▲21~50명 44.2% ▲51~100명 17.4% ▲101~200명 1.8%였다. 방 처장은 “강의 규모는 (평가 지표를 신경쓰기 보단) 교과목의 특성에 따른 적정한 강의규모를 유지하는 게 좋다”라며 “단, 과밀한 수업은 줄여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취∙창업 지원’은 학생의 취∙창업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구축∙운영 여부 중심으로 정량적, 정성적 실적을 평가 한다. 한동대는 모의면접, 취업캠프 등을 포함해 ▲2012년 12개 ▲2013년 14개 ▲2014년 15개의 프로그램 운영 사실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김 처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긴 했으나, 대학원 진학 등에 대한 안내 프로그램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라며 “학생들을 위한 취업·창업 분야를 좀 더 체계화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보완이 필요한 장학금∙상담 지원

한동대는 다른 지표 결과에 비해 ▲장학금 지원 ▲진로 및 심리 상담 지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장학금 지원’은 등록금 대비 학생이 받는 장학금으로서 국고 및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사설 및 교내 장학금만을 말한다. 이에 사설 및 교내 장학금의 비율은 비교적 낮고, 국고 및 국가장학금의 비율이 높은 한동대는 해당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한동대는 장학금 유입을 늘릴 계획이다. 김 처장은 “MK·PK를 위한 장학금을 비롯해 교회로부터 장학금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장학금 후원자를 더 개발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진로 및 심리 상담 지원’ 지표의 점수도 기대보다 낮았다. 교육부의 상담 지원 형식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로 및 심리 상담 지원’은 타 학생지원 평가지표와 마찬가지로 지원 프로그램 구축∙운영 여부가 평가의 핵심 요소다. 이에 한동대는 ▲담임교수 ▲교목실 ▲RC 생활관 간사 상담 등등 타 대학과 차별화된 상담 지원 실적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교수가 학생을 상담을 했다면, 상담일지를 작성하고 상담 자체의 문제점 및 개선책을 문서로 남길 것을 요구했다. 한동대의 경우 상담일지는 작성하지만, 문제점 및 개선책은 문서로 남기지 않는다. 이에 한동대는 해당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김 계장은 “상담이라는 것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데, 이쪽(교육부)은 형식적”이라고 말했다.

시작된 2주기 대학평가 준비

한동대는 A등급을 받았지만, 아직 대학평가는 끝나지 않았다. 2주기(2017~19년)와 3주기(2019~23년)의 두 차례 대학평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1주기 대학평가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의 각 대학 과거 자료를 이용해 평가했다. 이에 대학은 대학평가를 미리 대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평가지표가 공개된 현재, 한국 소재 전 대학은 2주기 대학평가까지 3년의 준비 시간이 주어졌다. 김 계장은 “2주기 평가까지 남은 대학들이 우수 등급을 기준으로 삼고 지표를 개선할 경우, 1단계 기준을 만족시키는 대학들이 많아지고 평가에 변별력이 사라지게 된다”라며 “점수를 잘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내실화를 기하고, 새로운 프로그램도 발전시켜가면서 2주기 평가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지난 3일 “2주기 대학평가는 시행착오와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격상된, 어느 나라의 평가보다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등급별 감축: ▲A등급 자율 ▲B등급 4% ▲C등급 7% ▲D등급 10% ▲E등급 15% ▲평가제외 7% ▲별도조치 평균수준
*정량평가: 기준이 명확하여 수치적 비교가 가능한 평가.
*정성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수치적 비교가 불가능한 평가. 성실도, 적극성, 만족도 평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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