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윤브니엘

 

한동인의 다양한 커뮤니티 등장
커뮤니티마다 독특한 장·단점 지녀
‘장터’만 남은 교내 인트라넷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한동 소통의 장으로 등장하면서 교내 인트라넷(i7)의 역할이 나뉘었다. 2007년 등장한 디시인사이드 ‘한동대학교 갤러리(이하 한동갤)’와 지난 2014년 등장한 페이스북 페이지 ‘한동대 대신전해Dream(이하 대신전해드림)’이 대표적인 한동대 학생들의 커뮤니티다. 올해 9월 9일 기준 ‘대신전해드림’의 ‘좋아요’ 수는 약 3,500여 개, ‘한동갤’의 게시글은 약 30,000여 개이다. 이에 교내 인트라넷에서 이루어진 토론, 잡담 등의 역할이 분산돼 교내 인트라넷 ‘HD광장’ 게시글 수는 꾸준한 내림세다. 2012년 ‘HD광장’ 게시글 수는 4,602개였지만 2013년 2,720개, 2014년 1,877개로 계속 감소했다.
교내 인트라넷 ‘HD광장’ 게시글 수가 감소하는 반면, 장터 게시판 등은 활발하다. ‘삽니다∙팝니다’ 코너에는 연간 5,000~6,000개의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분실물을 찾는 ‘Lost & Found’ 코너는 2014년 3,126개의 글이 게시돼 약 1,000여 개 증가했다. ‘HD광장’ 코너 게시글이 1/4 수준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백웅열(법 08) 동문은 “(예전에는) i3만 보더라도 학교에서 벌어지는 큼직한 일들은 대부분 알 수 있었다”라며 “어쩔 수 없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쇠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신전해드림’과 ‘한동갤’의 특징은 각각 높은 접근성과 익명성이다. ‘대신전해드림’은 푸시 알림을 통해 즉시 소통이 가능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다. 김예찬(전산전자 14) 씨는 “(대신전해드림이 위치한) 페이스북 자체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고 많이 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동갤’은 완전 익명제로, 자연스레 거친 말이 나온다. ‘한동갤’ 이용자 이지성(전산전자 12) 씨는 “자기가 감춰져 있어서 욕설과 책임감 없는 발언이 (오간다)”라며 “그래서 (익명성 때문에)말할 수 있는 말들이 있다. ‘이런 의견은 생각도 못했는데’하는 의견이 가끔 나온다.”라고 말했다.
교내 인트라넷, ‘한동갤’, ‘대신전해드림’ 등 커뮤니티별 성격 차이는 같은 사안에 대한 태도 차이를 만들어낸다. ‘한동갤’ 이용자 ‘지박령’은 작년 6월 18일 ‘그니까 아너코드를’이라는 글에서 ‘아너코드를 정죄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개조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26개의 댓글도 예의보다 자기 의견을 솔직히 내세우는 데 집중했다. 토론 와중에 사용자들간에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대신전해드림’에서도 지난 8월 18일 아너코드 관련 토론이 벌어졌다. ‘대신전해드림’ 운영자가 “무감독 양심시험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다”라며 글을 올렸고, 댓글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다만 실명을 사용해 과격한 발언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이지 않을까’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한동갤’보다 의견 표명에 신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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