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설계융합전공', '글로벌융합전공' 신설돼

한동대에 ‘학생설계융합전공(가칭)’과 ‘글로벌융합전공(가칭)’ 두 개의 전공이 신설된다. ‘학생설계융합전공’은 16-1학기부터, ‘글로벌융합전공’은 다음 15-2학기부터 운영될 계획이다. 전공신설은 현재 교육과정위원회를 통과한 상태이며 이후 단계 ‘기획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학생사회에서는 새로운 전공이 신설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청록 교무처장은 진행과정에 대해 “지금 윤곽은 거의 나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며 “현재 학칙에 넣기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 구성하는 두 전공
‘학생설계융합전공’은 학생 스스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신청서를 ‘창의융합교육원’에 제출한 뒤 승인을 받아 전공할 수 있는 전공이다. 학생설계융합전공은 지도교수의 지도 및 Academic Advisor의 상담 및 지원 하에 전공을 이수할 수 있으며, 최소 3개 과목 이상의 전공과목을 포함해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이수교과목으로는 ▲교내 개설 교과목 ▲국내외 교류대학 교과목 ▲MOOC 개설 교과목(9학점 이내) 등이 있다. 전공명도 학생 스스로 정할 수 있지만 2전공으로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설계한 전공 트랙이 기존의 전공 트랙과 유사할 경우 심의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융합전공(GCS)’은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설계융합전공’이다. 소속이나 이수 과정은 ‘학생설계융합전공’과 동일하다. 하지만 2전공으로만 가능한 ‘학생설계융합전공’과는 달리 제1전공으로도 이수가 가능하다. 또한, 최소 2개 이상의 전공과목을 포함해 구성해야 한다는 데서도 차이점이 있다.
이 같은 전공을 신설한 이유에 대해 교무팀은 ‘학생중심 자기설계형 다학제 융복합 전공신설을 통한 창의교육 활성화’에 있다고 밝혔다. 처음 교무팀은 전공신설을 위해 지난해 9월 국제처 주관의 ‘Internationalization TFT(이하 TFT)’를 임명했다. 그 해 10월부터 TFT의 회의를 거쳐 올해 4월에는 글로벌융합전공(GCS) 과정 커리큘럼위원회와 자문 위원회가 구성 및 임용됐다. 그 과정 가운데 3월부터 시작해 4차례의 학부장 회의가 있었고, 다섯 차례의 커리큘럼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이후 5월 11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학생 의견 수렴 미흡

그러나 전공 신설 과정과 관련된 정보가 학생사회에 늦게 전달돼,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미흡한 소지가 있다. 지난 5월 11일 학생 공청회를 열었지만 단 19명의 학생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나마도 각 학부 대표·부대표를 제외한 일반 학생은 9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 날 참석한 학생들은 ▲1전공자 우선 수강신청 과목 등 수강신청에서의 문제 ▲14학번 이전 학생의 경우 전공 변경에 제한 ▲심의위원회의 심의 기준안 등 신설 전공의 실질적인 실행과 관련해 질문했지만 방 처장은 “추후 논의해갈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틀은 짜였지만, 도입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에 대해서는 아직 대책이 미비한 상황인 것이다.
특히 5월 23일까지라는 학생의견 수렴 기간에 대해 신재호 총학생회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후 교무팀은 당일 교내정보사이트 히즈넷(HISNet) 공지 42835번을 통해 ‘의견이 있는 분께서는 23일까지 의견을 메일로 제출해 달라’며 교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알렸다. 하지만 기간 내 의견을 제출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학생의견수렴 기간 연장 요청 여부’, 전학대회 의결

이에 총학생회와 학부협력회 등 학생사회는 전공 신설 과정에서 학생의 의견을 수렴할 것을 학교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 2015학년도 제2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학생설계융합전공, 글로벌융합전공 신설에 대한 학생의견수렴 기간 연장 요청 여부’가 안건으로 상정됐다.
전학대회에서는 커리큘럼개선위원회(이하 커개위) 김주형 위원장이 전공을 설명했다. 이후 신재호 의장은 “전공신설 자체가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간에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이 안 된 상태”라며 “각 단체 대표자들이 모인 전학대회의 의결을 통해서 대표자들의 의견으로 교무처에 전달하는 게 더 힘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전학대회에서 ‘신설되는 전공에 대한 학생 의견수렴 기간에 대한 연장 요청’ 안건은 의결됐다. 지난 2일, 전학대회 의원들은 성명서를 커리큘럼개선위원회가 교무처에 제출했다.
커리큘럼개선위원회는 ▲판넬 설치 ▲현수막 게시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학생사회에 전공신설과 관련된 내용을 알렸다. 판넬 의견 수렴 결과 76%의 학생들이 전공신설에 대한 내용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임화현(경영경제 14) 씨는 “ICT라는 전공도 아직 새로운데, 전공이 새로 생긴다고 해서 무척 놀랐다”라며 “주변에도 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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