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KTX 개통 한 달, 포항 교통 지형은?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있어 교통은 필수요소다. 교통은 인간이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도록 해주는 수단으로, 교통발달은 선진국의 가늠 수준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정부는 올해를 ‘국토교통 행정 혁신’을 목표로 정했다. 교통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제공과 정당한 피해보상 등과 관련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시책에 맞춰 포항에도 포항 교통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해 지난달 2일, KTX가 개통됐다. 포항 KTX가 개통된 지, 한 달. KTX 개통 이후, 포항의 교통지형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개통 한 달, 이용객은 급증, 시설은 불편
KTX를 이용하면 포항에서 서울까지 소요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으로, 더 짧은 시간으로 수도권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2일 KTX 동해선이 개통된 뒤, 이번 달 15일까지 포항역을 이용해 승 하차한 승객은 약 14만 명으로 1일 평균 4,763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용객 수는 코레일 측이 당초 예측했던 1일 평균 이용객 수 3,226명보다 약 47% 더 많은 수치다.
 특히, 주말에는 이용객의 수가 평균 6,450명으로 일 평균 이용객 수보다 약 50% 더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말에는 표 구하기가 쉽지 않아 현장 발매창구는 입석권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 포항시는 이 같은 현상에 코레일과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증편 및 증차요청을 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당분간은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용객의 수가 늘면서 역이용에 개선할 점도 눈에 띈다. ▲역사 주변 주차 문제 ▲빈약한 역 내 편의 시설 ▲포항역으로 연결되는 시내버스 노선부족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편의시설은 역 내 식당이 세 곳밖에 되지 않아 서서 음식을 먹는 이용객들도 많으며, 역내 대합실 의자도 이용객 수보다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김성민(국제어문 11) 씨는 “의자나 정수기 등이 부족해 야외에 나가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포항역 내에 대기실 혹은 간의 편의점 같은 편의시설이 부족해 식사를 못 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편의공간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며, 편의시설은 추가 입점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역사의 전체 면적에 비해 편의시설과 대기 의자가 부족하고 휴대전화 충전기 및 무인민원발급기와 현금자동인출기 시설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코레일 측은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TX 운행으로 포항 시외·고속버스는 어려움 겪어
한편, 포항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측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외버스 같은 경우 이용객의 수가 30% 이상 감소해, 하루 4~500여 명에서 300명이 채 되지 않게 됐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 같은 경우,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가 하루 20회, 수원·인천 방면 하루 10회, 나머지 수도권 지역은 3~5회가량 운행 중이다. 평소 이용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4월 한 달간 포항에서 동서울터미널 간 매표수수료(표 판매금액의 9.55%) 수익마저 지난달보다 30%가량 줄었다.
 수도권 노선은 10% 이상 감소했다. KTX와 같은 노선을 운영하는 고속버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하루 30차례 왕복 운행하는 포항~서울 노선은 평균버스 1대당 이용객이 18명이었으나 4월에는 8명으로 급감했다. 한, 두 명 만 태우고 출발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주력 노선이던 서울과 대전 노선 수익은 평균 30% 이상 줄었으며, 전체 매출은 반 토막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측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와 동해중부선 철도를 개통하는 2018년 이후에는 모든 노선이 KTX에 자리를 뺏겨 시외버스 업체가 고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운행횟수 감축 등 수익악화에 대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포항 시외고속버스 측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현재는 운행횟수 감축이나 KTX를 이용하는 이용객 수가 줄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택시보다 대중교통 이용하면 최대 90%까지 저렴
교통편에 대한 선택권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교통 수단이 적절할 것인지 고민에 쌓인다. 이에 본지는 개인마다 우선순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각 교통 수단에 대한 시간과 가격 비용을 비교했다. 비교 구간은 한동대에서 KTX 운행 가능한 서울과 대전, 대구, 인천공항 교통편 건물까지의 거리 기준이며, 이용객은 어른 1명이다. 한동대에서 포항역과 각 터미널까지를 살펴보면 (자세한 비용은 <표1> 참조) 택시는 시간 면에서, 시내버스는 가격 면에서 장점이 있다.
 포항역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금액은 약 8,000원 정도다. 혹, 만원이 넘는 금액이 나온다면 돌아서 가는 경우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동대 학생은 “학생들이 길을 잘 몰라 요금을 과하게 받는 경우가 있다”라며 “학교 측에서 확실하게 길을 명시해 주거나, 개인택시와 연계 서비스를 통해 부당한 경우를 방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동대에서 학교 버스를 타고 육거리에서 107번이나 500번 버스를 통해 약 84% 저렴한 1,6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포항역에 도착할 수 있지만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시외버스터미널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약 90%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있지만, 시간은 2~30분 더 걸린다. 한동대 학교 버스를 타고 육거리에서 109번이나 500번 등의 버스를 타면 1,600원으로 약 55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다. 택시를 이용하면 소요시간은 약 30분이며, 18,000원 정도로 이용 가능하다.
 고속버스터미널까지 택시요금은 약 16,000원이며, 25분 정도 소요 된다. 학교 버스와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1,600원에 약 50분 정도 걸려 도착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택시를 이용하면 20~40분 정도 시간 절약이 가능하며, 학교 버스와 포항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8~9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다른 학생들과 카풀을 통해 택시를 이용한다면 요금과 시간 면에서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급하다면 KTX를, 비용이 부족하다면 버스를

포항~서울 간 구간을 살펴보면(자세한 비용은 <표2> 참조) 시외버스 요금은 24,500원으로 KTX 요금보다 약 50% 이상 저렴하다. 고속 우등버스를 이용하면 31,800원으로 약 40%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시간은 KTX보다 최대 2시간 이상 더 소요된다. 포항~대전 간 구간을 살펴보면 KTX를 이용할 경우 이용료는 29,400원,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고속버스와 비교해 28% 비싼 가격이지만 1시간 40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포항에서 대구까지 KTX를 이용할 경우 시외버스보다 3,900원, 약 35% 비싸지만 45분 일찍 도착할 수 있다. 포항~인천의 경우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KTX를 이용할 경우 인천공항까지 요금은 64,900원이며 소요시간은 3시간 40분으로, 시외버스 보다 약 54% 이상 비싸지만, 2시간 20분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가격 때문에 KTX를 타기 부담스럽다면 코레일 할인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KTX의 경우, 인터넷 예매를 통해 최대 10% 할인된 가격으로, 청소년 드림(만 24세 이하)을 신청하면 최대 30%까지 할인이 가능하므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코레일 앱을 통해 한달 전에 예매할 경우에도 할인 승차권을 얻을 수 있다. 다만, 할인 매진이 빠른 편이라 서두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는 KTX보다 배차시간과 운행횟수가 많으므로 시간별 이용이 편리하다. 서울행 고속버스의 경우, 오전 5시 이후, 3~40분 마다 버스가 한 대씩 운행되지만, KTX의 경우 2~3시간당 한 대씩 운행되고 있다.

KTX 운행으로 인해 포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교통수단이 증가한 만큼, 소비자들의 교통 선택권도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각 운송 업계에 배차시간과 그 존속에 있어 영향력을 막대하게 미친다. KTX 운행으로 인한 앞으로의 소비자의 행보에 따라 포항 교통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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