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일 교수가 한국창조과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2012년 11월 24일 이사회 및 정기 총회. 이 교수는 현재까지 한국창조과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

한국창조과학회가 주장하는 젊은 지구론은 무엇이고, 그 근거는 무엇일까? 고려대 예방의학교실에서 교수와 한국창조과학회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은일 회장은 한국창조과학회의 창세기 1장 해석은 포기할 수 없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Q 한국창조과학회는 공식적으로 어떤 지구론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지?
창조과학회는 공식적으로 젊은 지구론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성경 해석 입장에서 젊은 지구론이 더 성경적이고 과학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우주의 신비는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우주의 거대함과 오랜 시간이 반드시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 지구론을 지지하고 있다. 성경말씀을 해석하면서 나의 해석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주장하고 다른 사람들의 해석은 오류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창조과학회의 젊은 지구론은 창세기 1장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포기할 수 없는 해석 중의 하나라고 믿고 있다.

Q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입장은 무엇인가?
젊은 지구론과 오랜 지구론에 대한 논쟁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독교인이 갖고 있는 세 가지 스펙트럼을 이해해야 한다. 세 가지 스펙트럼 중 첫째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고, 진화를 믿지 않으며, 우주와 지구의 역사가 성경의 연대와 일치한다고 믿는 젊은 지구론이다. 둘째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고, 진화를 믿지 않지만 성경의 연대가 반드시 1만 년 미만이라는 성경적 해석에는 반대하는 오랜 지구론이다. 셋째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진화의 과정도 믿고 성경의 연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유신론적 진화론이다. 세 가지 입장 모두 성경과 과학에 대한 나름대로 이론을 갖고 있다.
우선 성경 해석 입장에서 세 가지 입장을 생각해 보겠다. 첫째 입장인 젊은 지구론의 성경적 근거는 성경에 기록된 족보와 6일 창조이다. 족장들의 족보에 근거하여 연대를 계산할 수 있고, 창조 6일의 하루 하루를 지금의 24시간 하루와 같은 개념으로 해석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에 대한 계명을 주시면서 “6일 동안 창조하시고 하루를 안식하셨다”는 말씀도 6일 창조의 중요한 성경적 근거이다. 이런 성경 해석은 가장 문자적이고 직관적인 해석이다. 족보에 근거한 연대 계산은 신학적 해석에 따라 수천 년에서 1만 년으로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만, 창조과학회에서도 나름대로 성경해석에 근거한 연대를 계산했다. 창세기 족보의 구조가 중간에 다른 자손들이 있기 때문에 족보에 근거한 연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중간에 자손이 빠져있다고 하더라도 족보에 근거한 연대 계산은 변화되지 않는 구조를 갖고 있다.
창조 6일의 하루 하루를 문자적으로 하루라고 해석하지 못할 근거를 성경에서 찾을 수는 없다. 하루를 의미하는 ‘욤’이 긴 시간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창세기 1장의 하루 하루는 ‘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을 뿐 아니라 “저녁에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표현이 함께 있어 하루를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지층과 화석의 입장을 살펴보겠다. 젊은 지구론은 지층을 세 가지 층으로 나누어 생각한다. 화석이 나오지 않는 지층구조 (창조 주간에 형성된 것으로 해석함)와 노아 시대 대홍수 격변 때 형성된 지층구조(고생대, 중생대 중심의 지층 구조), 빙하기 이후 격변 때 형성된 지층구조(신생대 중심의 지층구조)로 나눈다. 지층으로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은 진화론에서는 표준화석에 의한 것이다. 표준 화석은 이미 진화론적 연대가 결정되어 있으므로, 방사선 동위원소 측정 결과와 상관없이 지층의 진화론적 연대는 표준 화석에 의해 진화론적 연대가 나오도록 되어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 결과 암석이 오래된 연대를 보인다는 주장은 암석에 함께 존재하는 식물체등의 화석에서 측정되는 C14 연대 측정결과 매우 다르게 나온다. 그 이유는 대홍수 격변시대에 방사성 붕괴가 급격히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C14 연대측정 결과 공룡의 연대가 수만년 이내의 연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진화론적 연대의 근간을 흔드는 결과이다.
우주와 지구의 연대를 결정하는 빅뱅이론에 대한 것이다. 빅뱅이론 많은 상상력이 동원된 이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빅뱅 직전의 초기 상태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 또한 중력에 의해 물질들이 뭉쳐져서 별들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등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도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우주 과학자들은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모든 별들, 블랙홀 등을 다 합쳐도 우주의 4%정도만 설명할 수 있고, 나머지 96%는 모르는 물질(암흑물질)과 모르는 에너지(암흑 에너지)로 되어 있다고 계산한다. 빅뱅이론은 우주의 96%를 모르는 물질과 에너지를 가정하고 세워진 이론이다. 그렇다고 해서 빅뱅이론이 형편없는 이론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등을 동원하여 만든 대단한 이론임에는 틀림없다. 단지 빅뱅이론이 성경말씀보다 우월한 과학지식처럼 여겨질 만큼 완벽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젊은 지구론이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는 거대한 우주와 젊은 연대가 조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0억 광년이 넘는 우주를 현재 지구에서 보고 있다면 어떻게 우주와 지구가 1만년 이내 만들어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질문에 대하여 창조과학자들은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지구에서의 시간과 우주에서의 시간이 다를 수 있다는 주장부터, 우주 형성이 다른 차원에서 이뤄진 후 현재의 시공간에 펼쳐졌다는 이론 등 여러 주장이 있지만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창세기 1장에 기록된 말씀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도리어 현재 관찰되고 있는 우주는 인간의 지식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빅뱅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초기 상태를 가정하였다면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것이 훨씬 진리에 가까울 것이다.

Q 한동대는 창조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창조과학에 관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한가?
한동대는 기독교 정신을 가르치는 대학이다. 창조과학에 관한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 커질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성경과 과학은 어떤 관계를 가져야 바람직한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두 가지 책이 성경과 피조세계라는 말이 있다. 두 책의 저자가 같다면 내용도 같을 것이다. 성경과 과학이 서로 다른 정보를 준다면 성경 해석이 잘못되었거나, 과학적 해석이 잘못된 것이다. 과학도 관찰(실험 포함)과 해석으로 이뤄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 하나님께서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으며,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모든 세계가 변화된다는 것과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우리 모두도 예수님처럼 부활의 몸을 입는다는 사실이다. 과학은 현재 세계에 대한 관찰이므로 성경보다 매우 제한된 관찰일 수밖에 없다. 또한 과학에서의 해석은 그 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지금은 진화론 패러다임이 과학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이므로, 진화론적 해석을 제거한 과학을 볼 수 있어야 성경과 과학이 주는 정보를 균형 있게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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