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과 같은 고난을 이겨내고 성경을 전하는 ‘이욥 목사’를 만나다



▲ 12년째 성경사역으로 신자들을 섬기고 있는 이욥 목사의 모습사진 본인제공



주일 아침, 예배로 향하는 사람들의 손엔 저마다 모양과 크기가 다른 성경책이 들려있다. 하지만 이들 중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고, 그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여기 2004년 2월부터 12년째 성경 66권의 내용을 가르치며 성경공부를 하는 학교가 있다. 현재까지 약 3,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바이블맥 아카데미가 바로 그곳이다. 바이블맥 아카데미의 원장이자 대전은포교회의 담임목사로서 섬기고 있는 ‘이욥 목사’를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전은포교회에서 28년간 담임목회를 하고 있는 이욥 목사입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학교인 바이블맥 아카데미의 원장으로도 섬기고 있습니다. 바이블맥 아카데미에서는 목사, 전도사,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성경 66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약 3500명 정도의 졸업생들이 있는데 70% 정도가 목사님들, 전도사님들이고 30% 정도는 평신도 직분자들이에요.

Q 이름이 특이하세요.
네. 많은 사람이 가명이라고 오해를 하는데 가명이 아니고 본명이에요. 아버지가 목회를 하셨는데 제 동생은 사무엘, 그 밑에는 다니엘 등 다 성경이름으로 지어주셨어요.

Q 목사님이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님께 “욥아, 네 이름이 왜 욥인지 아냐? 너 앞으로 커서 목회자가 되라고 이름을 그렇게 지어 주었다”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했어요. 또, 그 말을 들었을 때, 저 스스로도 목회자가 되어서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사역이 영광스럽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자라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님이 목사 안수를 받기 위해 서울로 공부하러 가시면서 저와 동생을 논산에 있는 고아원에 맡기셨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9년간 고아원에서 성장을 하면서도 목회자가 되겠다는 비전은 변치 않고 계속 있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정형편이 어려워 83년 6월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84년도가 돼서야 침례신학대학에 들어가 목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9년 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에서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서 살다 보면, 목회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희한한 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시절 제가 목사가 된다고 하면, 주변에서 ‘네가 무슨 목사가 되느냐’고 말하곤 했어요. 방황도 정말 많이 했어요. 방황을 많이 해서 술, 담배도 하고요. 주변의 환경이 좋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커서 목사가 되겠다’라는 마음은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Q 성경의 주요 내용을 잡아주는 ‘성경맥잡기 세미나’라는 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보통 성경을 읽고 공부할수록 이해가 안 되고, 궁금한 내용이 많아져요.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성경을 모를 때는 궁금한 것이 별로 없는데, 성경을 많이 읽고 성경공부를 많이 할수록 이해 안 되는 내용이 많아지고 궁금한 점도 많아지는 거죠. 그런데 이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신천지라든지, 하나님의 교회와 같은 이단에 빠지게 되요. 그래서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성경맥잡기 세미나를 하게 되었습니다. 또, 신자들에게 성경을 가지고 성경을 가르쳐주는 목회자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약의 파노라마, 구약의 파노라마, 교재를 가지고는 가르쳐주지만, 성경을 가지고 성경전체를 가르쳐 주는 성경공부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담임목회를 하면서 ‘없는 거 언제까지 계속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 내가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성경맥잡기 세미나를 하게 된 것입니다.

▲ 이욥 목사가 인천의 선교중앙교회에서 ‘성경 맥잡기 세미나’를 하고 있다.사진 출처 연합기독뉴스

Q ‘성경 맥잡기’ 프로그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성경 각 권의 주제에 맞는 그림과 연상법, 두 가지를 가지고 성경 각 장의 핵심주제를 암기할 수 있도록 해요. 예를 들어, 창세기 1~50장의 내용을 그림과 연상법으로 외우도록 하는 거죠. 그리고 나서 각 장마다 성경을 읽으면서 평소에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잘 안 됐던 부분들, 난해한 구절, 이단들이 악용하는 구절에 대해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자신의 성경책 여백에 쓰도록 해요.

Q 성경구절에 대한 해석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성경해석’이라는 것이 일차적으로는 누가 보더라도 성경을 통해서 해석해야 되죠. 저는 모든 목회자들이나 신학자들이 보았을 때 성경 66권에 들어맞는 보편타당한 해석을 하는 거죠. 누군가가 봤을 때 ‘이욥 목사님 개인적인 해석 같다’ 그러면 위험한 해석이고 건강하지 못한 해석이죠.

Q 11개월 과정의 세미나가 100만원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비싸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니에요. 제가 그 가격을 책정한 것은 광고비, 직원 인건비, 교재 제작비, 또 학교 운영에 필요한 돈을 다 계산했기 때문이에요. 옛날에는 지금보다 비쌌는데, 지금은 우리 교회에서 하니까 가격이 많이 낮춰진 거죠. 가정이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60만원을 내고 남은 돈을 매달 3만원씩 받고 있기도 해요.

Q 성경맥잡기 세미나의 70%가 목사님들, 전도사님들이라고 하였는데, 목사님이 어떠한 부분에서 뛰어나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나요?
고아원에서 9년 동안 생활하면서 학용품 살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교회에서 성경퀴즈대회, 성경암송대회를 하면 학용품 탈 욕심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지나고 보니까, 그런 것들이 모두 하나님께서 성경사역을 준비시켜 주는 과정이더라고요. 그리고 성경사역을 할 생각을 하니까 성경공부에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 시간을 투자하게 되더라고요. 12년 동안 하나님께서 헌신하게 하신 것 같아요.

Q 요즘 사람들이 성경을 멀리하는 경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경통독, QT, 또 다양한 성경공부를 통해서 신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주는 일에 각 교회들이 최선을 다하죠. 그러나 성경통독을 해도 뭔지 모르고 그냥 읽는 거에요. 그럼 읽긴 하는데 남는 게 없으니까 답답한 거죠. QT해도 몇 구절 가지고 하니까 은혜는 받아도 전체 내용이 이해가 안되니까 답답하고, 그래서 이제 요즘 사람들이 성경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는데, 멀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됩니다.

Q 목회활동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셨나요, 그리고 그렇게 힘들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성도님들이 말씀중심, 기도중심,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을 바로 하지 못해서 많은 부분에서 신앙의 문제와 더불어 삶의 문제를 만날 때가 목회자로서 가장 힘들죠. 특히 말씀중심의 삶을 살지 못하고 이단에게 미혹돼서 빠질 때 많이 힘들죠. 이럴 때 목회자로서 모를 체 할 수도 없고, 그렇다 해서 혼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래도 이제 다시 말씀중심, 기도중심,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신앙지도를 하고 상담을 하는 거죠.

Q 목회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저의 강의를 통해서 성도들이 변화할 때 목회자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단순한 지식의 깨달음이 아니라 그 지식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그 말씀을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성도들이 깨닫고 성도들이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 말씀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비춰볼 때 성도들이 변화하는 거죠. 일단은 목회자의 사명은 ‘어떻게 하면 깨어진 인생, 깨어진 가정을 하나님 말씀으로 회복시킬 것인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지면 환경이 변하지 않아도 내 가치관이 변화되니까 문제가 해결되는 거죠.

Q 목사님의 목회활동에 있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은 담임목회 사역, 그리고 목사님들, 선교사님들, 평신도 직분자들에게 성경 66권을 가르치는 사역이라고 생각해요.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온 성도들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드리는 것과 말씀 실력을 키워서 어떤 이단을 만나도 말씀으로 이기는 실력 있는 성도가 되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기독지성청년으로서 한동대 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성경을 가르치는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동대 학생들에게 글로벌 리더로서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말씀으로 이길 수 있는 그런 성경실력자들이 한동대에 많이 있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전 김영길 전 총장님의 강의 내용 중에 생각나는 것이 ‘배워서 남 주자’라는 말이에요. 내가 왜 공부하려 하느냐, 남들에게 많이 베풀어 주려는 그런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사회를 섬기고 인류에 공헌하려는 그런 자세로 공부한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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