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보다 인문계, 고학년일수록 정치적 자신감 높아



한동대 학생들은 학생정치에 관해 얼마나 관심이 있을까? 본지는 210호 기획 기사 ‘님아 학생정치를 살려 주오’ 기사에서 대학교 학생 정치의 위기를 짚으며, 211호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한동대 학생정치 전반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분석했다. 새로운 총학생회 ‘더:하기’를 맞이하게 된 한동대의 학생정치는 다시 날개를 필 수 있을까? 지난 211호 ‘추락하는 학생정치에 날개가 있나<1>’에 이어 학생정치 인식 설문조사를 학년과 계열(학부)별로 분석했다.


정치적 자신감은 ‘개인이 스스로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말한다. 정치적 자신감을 묻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이공계열 학생보다 인문계열 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치적 효능감은 ‘개인의 행동이 정치 과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칠 수 있다는 느낌’을 뜻한다. 일부 질문에서만 고학년일수록 정치적 효능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치적 자신감과 다르게 정치적 효능감에 대해서는 인문계열과 이공계열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정치적 효능감에 영향을 끼치는 정치적 무관심 경향이 증가할수록 효능감은 떨어진다. 이 경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졌다. 하지만 4학년이나 9학기 이상 학생들의 경우에는 무관심한 경향이 강해졌다. 또한, 정치적 무관심 경향은 이공계열이 소폭 더 높았다.

학년 높을수록 정치적 자신감 상승
정치적 자신감에 대한 질문 ‘학생 정치 사안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할 때 별 어려움 없이 내 의견을 피력한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학생의 비중은 학기, 학부 상관없이 모두 과반수 이상이었다. 또한, 긍정 답변률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1학년(53.1%) 2학년(58.2%) 3학년(59.8%) 4학년(61.4%) 9학기 이상(79.6%)).
정도는 다르지만 정치적 자신감에 대한 다른 5개 질문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3학년에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이 5%P 내로 증가했다. 3학년에서 4학년으로 학년이 오를 때 6개 질문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이 각각 10%P 늘었다. 특히 4학년에서 9학기 이상으로 갈 때는 18%P 가량 늘었다. 예외적으로, ‘나는 중요한 학생정치 사안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잘 분석할 수 있다’는 질문의 긍정 답변률은 9학기 이상, 4학년에 이어 1학년이 세 번째로 높았다.

정치적 효능감, 일부 답변에서 고학년일수록 낮아
정치적 효능감에 대한 질문 ‘나의 행동은 한동대 학생정치에 영향을 미친다’에서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중은 9학기 이상의 경우만이 절반을 넘겨 가장 높았다(1학년(39.1%) 2학년(35.4%) 3학년(34.8%) 4학년(44.3%) 9학기 이상(57.7%)).
‘학생정치는 대다수 학생의 의견과 상관없이 소수가 좌우한다’와 ‘총학생회는 나의 요구에 반응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뚜렷한 규칙성을 띄지 않았다.
한편, 정치적 효능감에 영향을 끼치는 ‘정치적 무관심 경향’ 질문에 대한 긍정 답변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지지만, 4학년이나 9학기 이상 학생들의 경우, 취업이나 진학 등에 관심이 쏠려 학생정치에 무관심한 경향이 오히려 강해졌다.
정치적 무관심 경향에 대한 질문 ‘가능하면 복잡하고 난해한 학생 정치 소식은 접하고 싶지 않다’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은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줄어들었다(1학년(17.2%) 2학년(11.4%) 3학년(10.9%)). 반면, 4학년의 경우 17.1%로 상승했고, 9학기 이상의 경우 23.1%로 최고치를 보였다.
또한, ‘나는 학생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중은 ▲1학년(20.3%) ▲2학년(15.2%) ▲3학년(17.4%) ▲4학년(11.4%) ▲9학기 이상(15.4%) 등이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정치적 자신감 더 높아
정치적 자신감을 묻는 6개의 모든 질문에서 인문계열의 긍정적인 답변 비율은 이공계열보다 약 10%P 높았고, 부정적인 답변 비율은 최대 15%P까지 낮았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질문은 ‘나는 중요한 학생 정치 사안에 대해 남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다’였다. 인문계열 학생의 긍정적 답변은 32.5%였고, 이공계열은 15.7%로 인문계열의 긍정적 답변 비율은 2배 이상 높았다.
이 외에도 ▲나는 난해한 학생 정치 사안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중요한 학생정치 사안의 원인과 결과에 대해 잘 분석할 수 있다 ▲나는 매체에서 다루는 학생정치 상황을 많이 안다 ▲나는 학생정치 사안을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려움 없이 내 의견을 피력한다 ▲나는 내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학생 정치 사안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등의 나머지 질문에서도 인문계열 학생의 긍정적 답변 비율이 이공계열보다 높았다.

정치적 효능감은 계열 구분 없이 비슷해
정치적 효능감에서는 인문계열과 이공계열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나의 행동은 학생정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질문과 ‘총학생회는 나의 요구에 반응한다’에서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은 인문계열과 이공계열 모두 절반 이하였다.
‘나의 행동은 학생정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인문계열의 비중은 42.7%, 이공계열의 비중은 35.3%였다. ‘총학생회는 나의 요구에 반응한다’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인문계열의 비중은 31.9%, 이공계열의 비중은 37.3%였다.
하지만 ‘정치는 대다수 학생의 의견과 상관 없이 소수가 좌우한다’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중은 인문계열 16.3%, 이공계열 26.5%로 이공계열이 더 높았다. 논문에 따르면 소수가 학생정치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정치적 효능감이 낮다. 이에 따르면 이 질문에서는 이공계열의 정치적 효능감이 낮았다.
한편, ‘정치적 무관심 경향’은 이공계열이 소폭 더 높았다. ‘가능하면 복잡하고 난해한 학생 정치 소식은 접하고 싶지 않다’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중은 인문계열 9.6%, 이공계열 13.7%로 이공계열이 조금 더 높았다. 같은 맥락으로 ‘나는 학생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중은 인문계열 13.8% 이공계열 17.6%였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지는 재학생 3,935명을 대상으로 한동대 학생 정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기간은 3월 9일부터 11일까지였으며, 총 응답자는 331명으로 8.4%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 전송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성별 응답자 수는 ▲남성 158명 ▲여성 173명이었고, 학부 별 응답자 수는 ▲경영경제학부 48명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10명 ▲국제어문학부 36명 ▲글로벌리더십학부 63명 ▲기계제어공학부 14명 ▲법학부 28명 ▲산업정보디자인학부 19명 ▲상담심리사회학부 28명 ▲생명과학부 16명 ▲언론정보문화학부 26명 ▲전산전자공학부 43명이었다. 학기 별 응답자 수는 ▲1~2학기 64명 ▲3~4학기 79명 ▲5~6학기 92명 ▲7~8학기 70명 ▲9학기 이상 26명이었다.

<학부 별 분석>

학부 별 분석은 인문계열과 이공계열로 나눠 진행했다. 인문계열은 ▲경영경제학부 ▲국제어문학부 ▲언론정보문화학부 ▲법학부 ▲상담심리사회학부로 총 166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공계열은 ▲기계제어공학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산업정보디자인학부 ▲생명과학부 ▲전산전자공학부로 102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인문계열과 이공계열을 구분할 수 없는 글로벌리더십학부의 경우 분석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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