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기 부총학생회장 후보(좌측), 신재호 총학생회장 후보(우측)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기자 이영건



제20대 총학생회와 제18대 자치회 모두 입후보가 완료(성사)됐다. 멈췄던 한동대 학생자치가 다시 시동을 거는 것일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이들이 학생자치를 살릴 그 ‘님’이라고 속단할 순 없기 때문이다. 본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면에는 요약한 인터뷰를 실었으며 전문은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하다.

학생대표로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지 않으면 헛짓거리하는 거죠”


‘더:하기’의 총학생회장 후보 신재호(경영경제 10) 씨와 부회장후보 김필기(전산전자 10) 씨가 이번 달 11일, 제20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무효처리 및 재선거를 공지한 지 101일 만이다.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던 더:하기, 그들이 그리는 총학은 어떤 모습일까?

Q 출마 동기를 알고 싶습니다.
신재호(이하 신) 저희가 3월 12일 목요일에 전학대회를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총학 후보의 부재, 그리고 임시 총학생회장이 사퇴한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누군가는 임시 총학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저희는 작년 전학대회 위원이어서 이 상황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필기(이하 김) 솔직히 방학 때 준비한 다른 총학이 있다면 ‘우리는 그곳을 도와주자’ 했지만, 아무 곳도 없었어요. 그럼 ‘진짜 이게 해야 할 일이 맞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도 걱정이 많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서 출마하게 됐습니다.

Q 늦은 캠프 구성으로 인한 한계점은 무엇인가요?
정보가 완벽한 상태에서 공약을 만들어 기획을 해야 하는데, 저희는 기획서도 없고 제대로 되어있는 것이 없어요. 정보가 있어야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아는데, 사람까지 없으니까….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죠.

Q 캠프는 어느 정도 구성이 된 건가요?
일단 국장급 8명 있습니다. 2주차부터 저희가 사람을 구하기 시작해서 정말 사람 모으기 힘들었어요. 지금 모이신 국장급 분들이 거의 한번도 학생정치를 경험한 분들이 아니에요.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면, 이런 분들이 같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판을 뒤엎는 것이죠. 매우 불안정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혁신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학생정치가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 자체가 욕 먹을 각오하고, 열심히 하려고 나오신 분들이거든요. 저는 이게 의미 있는 것 같아요.

Q 캠프가 추구하는 가장 큰 방향은 무엇인가요?
친구 같은 총학. 물론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서 다른 총학처럼 많은 것을 뿌려서 보여주진 못하지만, 한 명 한 명이 다 같이 참여해서 같이 일하며 나아가는 총학을 목표하고 있어요.
김 한동대 살면서 정말 좋은 친구 생기잖아요, 같이 슬퍼하고 고민하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총학을 생각했어요. 우리가 바라는 학교를 만들어 가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는 그런 학교를 만드는 총학이 되고 싶고, 그렇게 일하고 싶어요.

Q ‘더:하기’의 주요공약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원래 기존의 총학들은 몇 개월 전부터 생각하고, 합숙을 통해 몇십 명이 모여 회의하죠. 반면, 저희는 일주일 동안 저희 두 명으로 시작했어요. 소수가 공약을 만들어서 학생들의 돈으로 ‘이거 할게요, 저거 할게요’라고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의 공약은 최대한 백지공약이 될 거에요.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것이 저희의 공약이 되는 거죠. 학생들의 의견을 정리한 다음 실현 가능한 것은 최선을 다해 실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너무 학생회에서 정해 내려가는 공약이 많았죠. 오히려 저희의 백지공약을 실현하면 정치에 대한 관심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내가 고민한 것에 대한 결과가 나오잖아요.

Q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일어나지기를 바라는 건가요?
참여죠. 저희가 틀을 짜는게 아니라 저희는 의견을 수렴해 집행하는 말 그대로 집행부.

Q 공약을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공약 1번의 ‘멈춰있는 각종 사업 정상화’는 이전 총학의 사업을 보완하거나 이어받겠다는 말인가요?
멈춰있는 학생들의 복지를 먼저 정상화시켜 불편을 최소화한다면 저희가 보여주고 싶던 그림을 같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1학기 때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겠지만, 현실적 상황으로 볼 때 1학기 정상화 자체도 불투명한 상태에요. ‘준비를 해서 2학기를 색다른 모습으로 보여 드리면 좋지 않을까’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공약 2번 ‘낭만 플러스 공부만 할거에요?’에서 열린 강의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저희 학교의 철학이나 인문학이 타 대학이랑 비교했을 때 되게 약해요. 관련 유명 강사님, 교수님을 초청해서 한동대에서 접하기 어려운 문∙사∙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려 해요. 아니면 한동대에 소문난 강의를 하는 교수님께 협조를 구해 전교생이 들을 수 있게 하는 등의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Q 이번 학기 축제는 할 수 있을까요?
한 달 만에 ‘축제를 열어라’라고 말하는 것은…. 일단 2학기 축제를 성대하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축제가 없는 대신 RAC(Restoring Arts in Christ)콘서트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누구를 부를지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Q 공약 3번 ‘꿈 더하기’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사석 정리 캠페인’.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건 없고, 학교에서 예산을 많이 들여 만들어놓은 NFC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안 쓰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알려주고 권장하는 거죠.
‘사업 정보 공개’는 화장실 소식지를 통해서 그냥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여러분의 돈으로 이런 사업을 하고 있고, 현재 돈을 이 정도 썼고, 앞으로의 계획은 이것입니다’ 등을 투명하게 다 공개하는 거에요. ‘IBS의 확장’은 외국인과 한국인의 일대일 매칭 시스템을 전면화하고, 예산을 더 넓혀 외국인 학생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KTX 버스 제공’은 오는 5월, 흥해에 들어오는 KTX역에 갈 수 있도록 주말 버스 중에 하나를 제공하려는 것이에요, 수요가 있다면. 학교로 오는 버스는 열차 도착 시간이 달라서 우선 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어요.

Q 공약 4번의 ‘알고 싶다 너의 생각’의 구체적인 의견수렴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판넬 두 개를 학관, 오석관에 세워서 의견을 받으려고 해요. 일회성이 아니라 항상 세워놓고 1주일마다 걷을 거에요.
제 고민인데 대다수 의견인지 소수의 의견인지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자주 나오는 비슷한 분류의 항목들을 모아서 정말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야죠.

Q 지금도 건의함은 존재하는데요?
(이것이) 인식하기 어렵고, 실제로 다가갈 수 없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보이는 것 자체에 (의견을) 쓰고 가는 거죠.

Q 공약 4번의 ‘의견수렴’과 공약 1번의 ‘여론수렴’은 어떻게 다른가요?
공약 1번은 ‘기존에 있던 사업을 이어받겠다’라는 뜻입니다. 반면, 공약 4번은 ‘의견수렴을 통해 학생 정치의 진입 장벽을 낮춰 총학이 학생들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들의 진짜 사소한 의견부터 정말 고민이 많이 들어간 의견까지 다 받는 것, 그게 핵심인 것 같아요.

Q. 학교의 이익과 학생의 이익이 상충하면 ‘더:하기’는 어떤 견해를 취하실 겁니까?
당연히 학생 입장이죠. 학생들의 총학생회장이잖아요. 당연히 학생들의 편에 서서 학생들의 의견을 집행하고 수렴해야죠. 설사 개인적으로 ‘총장님이 맞다, 교수님이 맞다’ 해도, 학생들의 학생대표로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지 않으면 헛짓거리하는 거죠. 대표로서 전체 학생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집행할 것입니다.

Q 한동대가 가장 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당연히 한동대의 가치는 기독교적 가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만 하자’가 아니라 ‘하나님이면 무엇을 기뻐하실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야죠. 저희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위한 학교, 하나님에 의한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 하나님이 원하는 인재는 돈, 명예, 권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명예, 권력, 사회적 성공 이런 걸 따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뜻을 따를 수 있을까’, ‘하나님이 정말 우리 대학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저는 기도만 하는 것이 정말 싫어요. 한동대 학생이면 한동대 학생답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갈 수 있어야죠.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저희는 준비가 완벽한 총학이 아니에요. 그러나 제 생각엔 못할 것도 없어요. 한동대는 모두에게 평생타이틀인데, 여기서 취업만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의견을 개진해 같이 학생정치, 아니, 같이 만드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 중심에 하나님께서 계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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