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자신감과 효능감은 낮지만, 궁금증과 관심은 있어

본지는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 정치에 대해 한동대 학생들이 얼마나 관심있는지 알아봤다. 주제는 ▲정치적 자신감 ▲정치적 자기 효능감 ▲정치적 과제 난이도 선호 세가지였다. 설문조사 질문 문항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Korea Citation Index)에 등재된 <정치적 자기효능감 척도(PSES) 제작 및 타당한 연구 2013, 강수영>을 참조했다. 답변 문항은 총 6개 항목으로, ▲답변에 긍정적(매우 그렇다, 그렇다) ▲중도층 (조금 그렇다, 조금 아니다) ▲답변에 부정적(아니다, 매우 아니다)으로 나눴다.

‘정치적 자신감’이란 정치생활 맥락에서 개인이 스스로 정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는 개인의 능력에 대한 확신을 말한다. ‘정치적 자기 효능감’은 ‘정치생활 맥락에서 개인이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조직화하고 실행하는 능력에 대한 신념’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과제 난이도 선호’는 ‘정치생활 맥락에서 개인이 목표를 설정하고 통제하고 조절하며 도전하는 데 대한 판단’이다. 논문은 정치적 자신감이 ‘정치생활 맥락에서 인지적 판단 및 감정적 반응으로 표출된다’고 설명했다. 즉, 정치적 자신감이 높을수록 학생 정치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낮은 정치적 자신감, 정보 공유의 불투명성 때문일수도
한동대 학생들의 정치적 자신감은 낮았다. ‘나는 내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학생 정치 사안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의 부정적인 답변(아니다 27.5%(91명), 매우 아니다 10.3%(34명))은 37.8%(125명)였다. 비교 대상이 없을 때 정치적 자신감이 어떤지 묻는 질문에 부정으로 답한 인원의 최대 2.2배 이상 많았다.
비교 대상이 없는 질문인 ▲나는 난해한 학생 정치 사안도 이해할 수 있다 ▲학생 정치 사안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할 때 별 어려움 없이 내 의견을 피력한다 ▲학생 정치 사안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할 때 별 어려움 없이 내 의견을 피력한다 ▲나는 중요한 학생 정치 사안에 대해 남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다 등의 질문에서 부정적인 답변(아니다, 매우 아니다)은 각각 15.4%(55명), 17.8%(59명), 18.7%(62명), 22.7%(75명)였다. 즉, 비교 대상이 없을 때 학생들의 정치적 자신감은 높았다.
이에 대해 글로벌리더십학부 김헌주 교수는 “(이것은 결국) 정치적 자신감이 없는 것”이라며 “뒤집어 이야기하면 정치 정보의 공유가 투명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투명하지 않다는 말은 표면에서 드러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사안 이면에 있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공유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인원이 많다는 것이다.

정치적 소속감 낮은 수준, 정치적 효능감 “떨어져”

한동대 학생들의 단순 소속감은 높았으나 정치적 소속감은 이보다 낮았다. 정치적 효능감도 낮았다. ‘나는 한동대의 구성원이다’라는 질문에 전체 답변자의 91.5%(303명)가 긍정(매우 그렇다, 그렇다)으로 답했다. 하지만 학생 정치에 소속감을 느끼는지 묻는 문항 ▲나는 한동대 학생 정치의 구성원이다 ▲한동대 총학생회는 나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에서 긍정적인 답변(그렇다, 매우 그렇다)은 각각 53.2%(176명), 57.7%(191명)로 급락했다. 한 학생은 “회장, 부회장, 또는 대표, 부대표만이 학생 정치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인 것 같다”라는 의견을 보냈다.
‘정치적 효능감’을 묻자 긍정적인 답변은 더 급감한다. ▲나의 행동은 한동대 학생 정치에 영향을 미친다 ▲총학생회는 나의 요구에 반응한다 등의 질문에서 긍정적인 답변(그렇다, 매우 그렇다)은 각각 39.6%(131명), 31.4%(104명)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있고, 학생회의 지위도 인정해 주지만 결국 나의 요구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라며 “결국 효능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말처럼 정치적 효능감에 대한 질문 중 ‘학생 정치는 대다수 학생의 의견과 상관 없이 소수가 좌우한다’에 부정적으로 답한 인원(아니다 19.3%(64명), 매우 아니다 4.8%(16명))은 24.2%(80명) 밖에 없어, 70%이상의 학생들이 ‘학생 정치가 소수의 의견에 의해 좌우된다’라는 질문에 긍정적이거나 중도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치적 난이도와 상관없이 이해하려고 노력
정치적 사안이 어렵다 할지라도 학생 정치에 관한 정보를 접하면 그 주제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정치에 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난해한 학생 정치 소식을 접했을 때의 생각을 묻는 ‘나는 가능하면 복잡하고 난해한 학생 정치 소식은 접하고 싶지 않다’라는 질문에 ‘접하지 않겠다’라고 답한 답변자는 전체의 14.5%(48명)였다.
학생 정치의 정보를 매체를 통해 접했을 때의 생각을 묻는 ‘나는 매체(인터넷 혹은 신문)에 게시된 학생 정치 사안에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다’라는 질문에서 ‘가지 않는다(그렇다 10.9%(36명), 매우 그렇다 0.6%(2명))’라고 답한 인원은 전체의 11.5%(38명)였다. 즉, 학생 정치에 관한 이해가 없을 때보다 매체를 통해 정보가 더 추가된다면 관심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정보가 주어지면 학생 정치에 관심이 간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치적 과제 난이도 선호’를 묻는 다른 질문에서도 답변자들의 학생 정치 관심은 높았다. ▲결론을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학생 정치 사안에 대하여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은 의미 있다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학생 정치와 관련된 정보를 꼭 챙겨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그렇다, 매우 그렇다)은 각각 전체의 68.9%(228명), 44.5%(144명) 등 절반 이상 혹은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
본지는 재학생 3,935명을 대상으로 한동대 학생 정치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기간은 3월 9일부터 11일까지였으며, 총 응답자는 331명으로 8.4%의 응답률을 보였다. 설문조사 방법은 문자 전송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URL 페이지 주소를 전달하고,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성별 응답자 수는 ▲남성 158명 ▲여성 173명이었고, 학부별 응답자 수는 ▲경영경제학부 48명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10명 ▲국제어문학부 36명 ▲글러벌리더십학부 63명 ▲기계제어공학부 14명 ▲법학부 28명 ▲산업정보디자인학부 19명 ▲상담심리사회학부 28명 ▲생명과학부 16명 ▲언론정보문화학부 26명 ▲전산전자공학부 43명이었다. 학기 별 응답자 수는 ▲1~2학기 64명 ▲3~4학기 79명 ▲5~6학기 92명 ▲7~8학기 70명 ▲9학기 이상 26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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