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사라 자치회부회장 후보(좌측), 정범진 자치회정회장 후보(우측). 이들은 정식이 될 수 있을까? 사진기자 이영건



“고민할 가치를 끊임 없이 던져주는 자치회가 되고 싶어요”

제18대 자치회장단 선거에 캠프 ‘정식’이 출마했다. ‘정식’은 한동의 처음 마음을 회복하자는 가치 아래 ▲RC의 방향성 재정립 및 지원 ▲RC 제도에 맞는 생활관 입주제, 벌점제 정비 및 구축 ▲RC 공동체 화합 노력 및 생활관 시설 지원 ▲잊혀져 가는 가치를 찾아 세우는 ‘RE_Building’이라는 네 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지난 14일, 한동의 20주년을 맞이해 다시금 한동을 생각해보는 자치회가 되고 싶다는 캠프 ‘정식’의 자치회 정범진(기계제어 08) 회장 후보와 김사라(상담사회 11) 부회장 후보를 만나봤다.

Q 출마 동기에 대해서 말해주세요.
정범진(이하 정) 제가 08년도 처음에 학교 왔을 땐 믿음의 선배들도 많았고 우리들을 이끌어주는 선배들도 많았어요. 그랬는데 지금은 학교가 무너졌다는 말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도대체 옛날과 뭐가 많이 달라졌을까 생각했을 때, 믿음의 선배 역할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게 됐어요. 선배로서 내가 뭘 했지 하는 자기 성찰을 하면서 한동 공동체에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가치를 던져줄 수 있는 그런 자리에 서보고 싶다는 느낌이 함께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층장도 해봤고, 동대표도 해봤고, 알바로는 생활관 운영팀에서 1년 반 정도 일을 해봤기 때문에 생활관에 대해서 잘 알고 학우들을 위해 지원을 잘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출마를 하게 됐어요.
김사라(이하 김) 저는 가장 먼저 내가 마지막 한동에서의 1년이 남았는데 어디서 섬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여러 가지 섬길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잖아요. 새섬도 있고, 자치회도 있고, 다양하게 많은데 작년 말, 계속 고민을 하다가 정말 꼭 필요하고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자리에서 섬겨보는 건 어떨까 생각을 했었고, 그때 마침 자치회 후보도 없어서 등록 기간이 연장이 됐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좀 더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 것 같아요.

Q 방학 동안 자치회를 운영할 때 임시라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기존 6명의 RC대표들을 집에 못 가게 잡아두고 그 여섯 명과 함께 자치회를 했어요. 그 학생들이 자기 소임을 다하고 갈 때가 됐을 시점에서, 제일 어려웠던 건 한동을 사랑하고, 함께 해줄 사람이 이렇게 부족하다는 거였어요. 
제 생각에 어려움이 있었던 점은 아무래도 인원이 적잖아요. 그래서 택배라든지, 필라테스, 빵·우유 같은 것의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원이 적었기 때문에 한 사람이 과중한 임무를 맡아야 되니까 그런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Q 자치회를 운영하면서 어떤 가치에 가장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한동의 기본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단체가 되고 싶어요. 저희가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우리가 한동을 시작했을 때 어떤 가치를 가지고 시작을 했나’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희는 생각할 수 있는 자치회,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자치회가 되고 싶어요. 기존에 해오던 복지사업과 관련해 불편함을 주지는 않을 거구요. 그걸 넘어서 조금은 ‘한동이 무엇이다’라고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가치를 투영하고 던져주고 싶어요.   

Q RC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가 내린 고민의 해답은, bottom-up이 너무 안 됐지 않았나 생각해요. RC라는 제도를 바로 학교에서 도입하자 하고 이름, 가치관, 생활하는 호관 전부 다 지정돼가지고 내려왔어요. 거기에 학생들은 그냥 따라가는 거예요. 그러면 학생들은 우리가 하고자 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참여하지도 않고 우리의 의견이 반영되지도 않은 이 공동체가 왜 지속돼야 하는가 생각하겠죠.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RC에 대한 근본을 바꾸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RC는 하나의 공동체고 여러분들이 속한 새로운 단체고, 여러분들이 한동에 왔을 때와 같은 마인드로 새로운 공동체에 속한 거니 한동을 사랑하는 만큼 RC에 관해 관심을 한 번 더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RC가 한동 초기의 공동체 규모랑 비슷하다고 하더라구요. 저희가 어떻게 보면 과도기의 자치회를 하는 입장인데 이게 정말 잘 구성이 되고 잘 돌아간다면 진짜 한동 초기의 모습처럼 우리 안에서의 공동체 회복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까지는 갑작스럽게 전면RC화가 된 느낌이 있고 차등적으로 건물도 다르고 또 (RC가) 된 연도도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점들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각 RC마다의 특색, 그리고 중심적인 가치들을 그 안의 공동체원들이 서로 잘 교류하고 참여를 한다면 훨씬 더 각 RC마다 잘 되고, 정말 길게 봤을 때는 너무 좋은 제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세번째 공약에 카마이클 RC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돕겠다는 공약이 있는데, 혹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카마이클 RC는 전부터 따로 회비를 걷어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하나의 RC가 먼저 진행이 되고 있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래서인지 다른 RC에 비해서 뭔가 특별한 게 아니라 특이한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부분들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안에 있는 학생들도 사실 자기가 한동의 구성원이라는 것에서 많이 좀 소외감을 많이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각 RC대표들이랑 같이 회의를 하는 시간을 활용해 카마이클 RC가 생각하는 것들을 다른 RC대표들과도 함께 나눠서…. 한국 학생들 가운데서는 외국인 친구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굉장히 많거든요. 근데 그런 프로그램들은 막상 없어요. 그래서 그런 면에 있어서 우리가 생활관을 함께 사는 공동체에 일원으로서 어떤 것들을 함께 할 수 있을까를 점차적으로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Q 네번째 공약 ‘RE_Building’을 어떤 방식으로 실현할지 궁금합니다. 
‘한동 초기의 모습을 쫓다’가 ‘RE_Building’이었어요. 생활관은 선배와 후배가 함께 있을 수 있으면서 뭔가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장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그렇게 하기에는 ‘선배들이 생각은 많이 하는데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부족하지 않나’라는 우려가 있었어요. 저희가 가치를 던져준다고 많이 얘기를 했잖아요. 저희는 첫 번째 구체적인 방법으로 화장실 소식지 얘기를 했어요. 거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가 이렇다, 가장 기본적인 거는 남에 대한 배려…. 기본적으로 자치회에서 계속 해오던 사업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정말 지켜지지 않는 사업이기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각 RC를 통해서 생활관에 전달하고 싶어요.

Q 학생들의 의견을 좀 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동 전체 단위로 할 수 있는 예배를 한번 해보는게 저희 생각이었어요. 일단은 저희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장 기본이 예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주로 저희가 활동할 것, 자치회는 들어서진 않을 거구요, 자치회 밑에 있는 여섯 개 RC와 함께 움직일 거예요. 여섯 개 RC에서 어떻게 하면 공동체 장을 더 마련할 수 있을까를 요구를 할 거구요. 그들의 만남을 만드는 장을 자치회에선 끊임 없이 지원을 할 거고 도와줄 겁니다. 그들을 도울 수 있고 서포팅 할 수 있는 게 저희라고 생각을 하고요.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학우님들이 주체의식을 가지고 나의, 우리의 한동이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 RC라는 생각과 함께 작게는 우리 팀, 우리 방, 우리라는 단어를 좀 많이 자기 마음속에 가졌으면 좋겠어요. 나의 조그만 발걸음의 참여가 한동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근본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동 공동체에 대한 불평불만보다는 지금 학우님들의 한동에 대한 사랑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휴학 기간에도 많이 느낀 건데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생각하는 마음과 어떻게 그 학교에 들어가게 됐는지, 그런 스토리가 저희 학교 학생들에 비해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한 명, 한 명 모인 공동체가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도 많이 드는데 학교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 학부, 우리 동아리…. 약간 이러한 개념들이 흩어진 것 같아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사랑을 하는 데는 행동과 표현이 반드시 따라야 된다고 하잖아요. 그만큼 한동을 사랑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를 조금 더 고민해보고 저번 학기와 조금 다르게 이번 학기 한 발자국 나아간다면 어떤 것들을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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