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시총학생회장단 ‘연결고리’, 이들은 한동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사진기자 이영건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20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무산으로 임시총학생회 ‘연결고리’가 구성됐다.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총
학생회 이수진 회장 직무대행(이하 이 회장)과 총 학생회 강민 부회장 직무대행(이하 강 부회장)은 학생정치를 이끌었다. 임시총학생회를 맡아 운영하며 느꼈을 소회와 평가, 학생정치에 대한 제언까지. 학생회관 2층 총학생회 공동회의실에서 그들을 만났다.


Q 임시총학생회장을 맡게 된 이유나 동기가 있었나요?
이 회장 처음 생각하게 된 동기는 지금 현재 상황으로는 학교가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섬기고 싶은 마음이 생겨 투표자리에 나가서 하고 싶다고 말하고 이야기를 하게 됐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섬기게 되어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평의회 가기 전에 직무대행 맡을 생각이 있었는지?
이 회장 선출을 한다고 얘기가 나온 게 평의회가 열리기 3일 전쯤이었어요. 그 때 생각을 좀 하다가 이틀 전날 오후에 한번 섬기고 싶다. 내가 졸업하기 전에 우리 학교를 위해서는 내가 무언가를 해야겠다 싶어서 저희 RC 회장들에게 이야기를했고 그분들이 저를 추천 해주셔서 나오게 됐어요.


Q 두 달간 방학 합숙기간에 활동을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회장 우리 내부에서는 아쉬운 점이 크게 없었어요. 크게 5명이서 제 할 일을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는 밖에서 회의하고 하느라 내부 살림들을 많이 못 챙기는 편이에요. 그래서 안에 있는 국장들이 많이 노력을 하고 있어서 지금처럼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식총학이면 1년의 계획을 짜고, 전략을 짜고 학생들과 친해지는 기회를 가지는데, 그 기간을 놓치게 된 것이 너무 아쉽고 슬픈 일인 것 같아요.

Q 아까 공동체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임시총학생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 회장 제가 전해드리고자 했던 가치는 항상 깨어져 있던 소통의 고리를 연결하고 싶었어요. 지금 총학 집행부의 회장, 전학대회 의장을 하면서 저희 집행부나 전학대회 재적 의원들이나 팀장님들 교수님들을 만나 얘기하면 할수록 우리 사이에는 아직까지 더 통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구나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가치를 점점 더 소중히 여겨 가고 있어요. 

Q 총학생회장을 맡으며 보람이 있었던 때가 있다면 언제였나요?
강 부회장 사람들이 한가지의 가치를 두고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각자가 살아오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한동에 대해 생각하는 가치를 가지고 와서 그것들을 갖고 좀 더 저희 안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조금 더 많아가는 이런 것이 많이 보람됐던 것 같아요.
이 회장 분명히 세계관은 하나에요. 분명히 그 안 에서도 본인이 갖고 있는 가치관은 조금씩 다를 거란 말이에요. 그것을 갖고 와서 한동의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됐다는 것 자체가 우리한테서는 너무 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라도 한 가치, 큰 가치가 있으면 그것을 향해서 다 같이 갈 수 있구나 너무너무 큰 소중한 기회였죠.


Q 학생사회를 이끄는 리더로서 어려웠던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회장 그렇죠. 이게 학생대표직이라는 것은 학생들의 힘으로 투표가 돼서 학생들의 힘을 저한테 주
는 건데, 최근의 트렌드 자체가 학생 정치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줄어들었어요. 그만큼 학생대표의 힘이 줄어든 것이라 보면 될 것 같아요. 제가 그 얘기를 드린 가장 큰 이유는 학생회 대표라는 자리는 학교가 아무리 학생들을 위해 뭔가를 만들고 학생들을 위해서 더 준다고 할지라도 학생들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에요. 그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학생대표의 자리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모아내는 자리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 자리의 힘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은 학생 한 분 한 분의 힘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간접적이기 때문에 많이들 못 느끼는 것 같아요.

Q 학생 정치가 왜 중요하다 생각하시나요?
강 부회장 학생 정치가 중요하죠. 왜 중요하냐 생각을 해보면 지금 하는 학생정치는 아마추어 정치일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학생정치로서는 학생 100%를 만족시킬 수 없어요. 이것을 너무 당연한 얘기라 생각을 하지만 학생들이 50%, 70%만 학생 정치에 좀 더 관여하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그 70%의 마음을 갖고 조금 더 강하게 얘기할 때는 강하게 얘기할거고 좀 더 학교를 도와야 하거나 혹은 학교가 우리를 도와줘야 되거나 이런 부분이 가장 기본적인 정치의 개념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최근 트렌드가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고 정치는 거짓 말이고 이런 식으로 인식이 되다보니 많이들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조금만 마음을 열어서 학생대표들한테 조금만 힘이 돼주시면 학생대표들도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학생정치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까요?
강 부회장 사실은 임시총학생회라는 것 자체가 그런 관심을 이끌어야 되는데. 이 정도의 관심. 어느 정도 관심이 있어야 ‘임시총학생회? 아니… 내가 여태까지 너무 무관심했다’이러고 관심을 가질 것 같은데. 근데 이제 그게 아니라 관심이 그거보다 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임시총학생회가 있어도 ‘어… 근데 나는 뭐 불편한 거 딱히 없는데’라는 생각이 드니까.


Q 그렇다고 안 하실 수도 없는 입장이니까.
강 부회장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참여하도록 이끌고 싶은데 사실 임시총학생회로 참여를 이끌기에는 좀 부담이 있거든요. 기간도 한정 되어 있고 사람의 인원수도 한계가 되어 있는데. 사실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임시총학생회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이끌 것)같다고 생각했던 그런 부분이 있죠.
이 회장 굉장히 진솔하게 답변해 드리면. 저희가 못했어야 됐어요. 망나니 짓을 했어야 학생들이 ‘왜 이러지 학교가?’, ‘왜 이러고 있지?’라고 느꼈을 것 같은데 또 이 자리에 책임이 있다 보니 학생들에게 불편 끼치기는 또 싫고. 그렇다고 이 자리를 망각해서 꼭 필요하거나 있어야 되는 부분에 없어서 그거를 이제 섬기고자 하는 마음조차 바래지도록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Q 다음 총학생회장에게 당부 혹은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
이 회장 앞으로 1년이 되지 않는 약 9개월, 10개월 사이에 최선을 다하시되 최선을 다하고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 그리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은 당연히 가지고 충분히 가지시되, 그게 본인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서 좌절하지 마시고 그걸 기회로 삼고 그거를 우리를 더 큰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소중한 자리고. 본인이 더 많이 배워가는 자리에요. 무서우시다면, 그 무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셔서 이 자리에 오시고. 두려우시다면 분명히 힘이 되는 분들이 옆에 있으니까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라요. 학생들의 목소리가 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생각을 하고 본인 스스로에게도 큰 기회와 열정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포인트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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