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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임팩트’있는 사회를 만들다‘더 브릿지’ 대표 황진솔(경영경제 00) 씨를 만나다
문세미 기자  |  moonsm@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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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3  2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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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e together, Enjoy together, Creative together! 진정한 더 브릿지를 실천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 황진솔 씨와 맘스카페에서 유쾌한 인터뷰를 나눴다. "천마지 갈치 먹어봤어요?"라고 기자에게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써 타락한 인간 세상에 예수님을 보내셨다. 예수님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인간과 하나님의 끊긴 소통을 회복하는 ‘다리’의 역할을 해내셨다. 황진솔(경영경제 00) 씨가 대표로 있는 더 브릿지도 이와 같은 역할을 감내하고자 한다. 이사야서 11장의 말씀처럼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살고, 사자와 송아지가 함께 뒹구는. 젖 뗀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아무렇지 않고, 함께 장난치는, 강한 자와 약한 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세상을 만드는 다리가 되는 것을 꿈꾼다.
더 브릿지를 시작한 지 1년 남짓. 아직은 미약하지만, 그는 자신이 원했던 세상의 그림을 이렇게 하나하나 그려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진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람, 황진솔 씨가 그리고 있는 세상은 무엇인지 지난 11월 20일, 강연을 위해 학교를 찾은 그에게 물어봤다.

Q 강연을 위해 학교에 오랜만에 오셨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캠퍼스에 방문할 때마다 교수님을 찾아 뵙고, 한동을 추억하면서 여전히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이 들어요. 한편으로는 어색한 부분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고요. 이전에는 제가 배우는 학생에서 이제는 그 가르침을 통해 사회에 나가서 교수님들이랑 프로젝트를 같이하는 파트너로써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신기한 것 같아요. 교수님이 때론 제게 모르는 것을 물어봐 주시기도 하고 도움을 드리기도 하면서 이제 내가 다 컸구나 싶기도 하고. 학교에서 강연하며 현재 후배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행복하기도 하고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다짐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게 다가오죠.

황진솔 씨가 운영 중인 글로벌 사회적 기업 ‘더 브릿지’는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 현지인들의 주체적 자립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지원하고 그들이 창출한 사회적 임팩트를 분석하는 글로벌 사회적 기업이다. 더 브릿지 측에서 사업을 선정하면, 사업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투자를 하고, 그 투자의 수익 일부는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이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도국 현지 기업가가 자립할 수 있다. 실제로 더 브릿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더 브릿지로 연결된 개도국들의 사업 아이템이 소개돼 있다. 현재는 르완다, 가나,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의 기업가들이 지원을 받아 자립 중이며, 커피 사업을 하는 탈북청년들이 자금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Q 어떻게 더 브릿지를 시작하시게 됐나요?
한동대에서 국제지역학과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평화, 빈곤과 같은 이슈에 관심을 두게 됐어요. 졸업할 때쯤엔 ‘어떻게 하면 자본이 선한 곳으로 흘러가게 할 수 있을까?’란 고민을 했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선한 자본의 흐름은 무엇이고 그 목적대로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이런 고민에 가장 적합한 분야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RS)이었고, 졸업 후에 관련된 일을 해왔어요. 그래서 UN Global Compact와 컨설팅 회사에서 지속가능 전략,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권에 대한 업무를 해오다가, 우연히 어떤 환경 NGO를 무료로 돕게 됐죠. 그렇게 그 NGO의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지원하는 과정 중에 우연히 되게 좋은 비즈니스 모델 하나가 나온 거에요. 내가 한동대에서 고민했던 것을 다 담을 수 있는 너무 좋은 그림. 짜릿했죠. 저는 단 한 번도 창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창업에 대한 권면을 받았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해줬고 함께 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함께하고자 하는 친구들과 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로고를 만들면서 ‘아, 이게 정말 나 혼자만 원하는 일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기 원한다면 돈을 많이 벌고 못 벌고를 떠나서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나의 본심인 것 같다. 이거는 마땅히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세상의 성공과 실패를 넘어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과 사회에 충분한 가치가 있고 후회가 없을 거라는 확신에 창업을 결정하게 된 거죠.

Q 해피빈, 굿펀딩, 유캔펀딩, 와디즈 등 다양한 목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곳이 많은데, 더 브릿지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어떤 것이 있나요?
더 브릿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투자와 기부의 중간형태인 ‘임팩트 기부’에요. 기부의 맹점은 긍휼한 마음으로 돕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무의식적으로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 열등하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의도치 않게 기부를 통해 수직적으로 사회적 계층화가 형성되는 거죠. 미디어에 비치는 개도국의 사람들의 모습은 늘 불쌍하고 처참한 삶이에요. 그래서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선한 가치와 가능성을 잘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투자는 오히려 기부보다 건강해요. 투자는 누군가에 대한 가능성의 신뢰가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수평적 관계가 되는 거잖아요. 하지만 투자의 맹점은 투자목적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위한 것이 아닌 항상 금전적 수익 창출에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두 가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만 가져온 게 저희 더 브릿지의 ‘임팩트 기부’에요. 임팩트 기부는 개도국에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경우에만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아서 지원해요. 그들의 가능성을 신뢰하고 지원하는 기부인 거죠. 그리고 개도국 현지 기업가는 자립한 비율만큼 최대 원금까지 환급하게 돼요. 자립률이 낮으면 원금 이하로 환급하게 되기 때문에 투자자 측면에서 보면 수익률은 항상 마이너스(-)가 되죠. 그 사람들이 잘되면 저희도 잘되는 거고, 그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면 저희도 어려워지는 거고. 여기서 진정한 상생과 공존이란 가치를 실현하는 거에요. 이러한 과정에서 눈높이가 같은 평등한 관계가 형성되겠죠. 이렇게 개도국 사람들의 가능성을 믿고 도와주되, 그 목적이 돈이 되지 않고 그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가 되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금융이 더 브릿지가 가지고 있는 차별성이에요.

Q 개도국에 대한 펀딩을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개도국 현지뿐만 아니라 국내에 있는 개도국 사람까지 저희 사업의 대상이에요. 한국에 체류하는 난민,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친구들까지요. 저는 개도국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모델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앞에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개도국을 바라볼 때 긍휼함과 동시에 그들의 가치와 가능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이 균형 있는 세계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더 브릿지는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개도국 사람들의 잠재 가능성에 대해 집중하고 있어요. 개도국 사람들이 자립하면 자신의 지역사회 안에 어려운 사람들의 필요를 스스로 도와줄 수 있거든요. 오히려 우리보다 지역사회를 잘 알고 있는 현지 사람들이 자립하여 돕는 것이 더욱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일을 하다 힘든 일이 있으실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1년 동안은 진짜 힘들었어요. 3~4개월마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부분 때문에 마음을 나눈 동지들이 가는 것을 볼 때, 또 사람들을 운영하는 부분에서 힘들죠. 그런데 제가 창업자이다 보니까 힘들다고 얘기할 곳이 아무 데도 없어요. 애들(직원)한테 얘기하면 불안해하고, 부모님께 말하면 속상해하시고. 정말 진짜 힘들 땐 친구들한테 얘기해요. 그래도 저는 제일 힘들 때 첫 마음을 돌아보려고 많이 노력하려고 해요. 원래 힘들 거 알았고 돈이 되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시도한 것 자체가 이 사회, 하나님 나라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마음이요. 스스로 계속 말하는 것 같아요. 힘들 때,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달려갈 수 있는 방향이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과의 관계 앞에서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동기 부여하는 시간을 갖는 것. 제가 만약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이 사업을 접어야 하는 거죠.

Q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으시다면요?
학문과 신앙의 통합, 직업과 나의 신앙에 대한 균형을 한동대에서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회에 나와야 하는 것 같아요. 나의 학문과 직장이 하나님 나라와 별개의 영역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는 세상에 우린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걸 고민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안정적이고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내가 이런 삶, 이런 안락함과 편안함이 하나님이 내 인생을 주신 것과 무슨 연관이 있지?’ 이런 회의감이 강하게 한 번 밀려와요. 하지만 성경적 세계관으로 그런 것들을 풀어나가는 것은 각자 자신의 인생과 직장에 맞게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 모두의 숙제에요. 그 싸움을 대학생으로서 치열하게 하지 않으면 내 인생이 하나님 앞에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의 그 공허함을 느끼게 돼요. 그런데 그런 고민을 시작하게 해주는 학교는 한동대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했으면 좋겠어요. 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은 도전의 결과가 실패로 돌아왔을 때, 그 사람을 인생의 패배자로 낙인 찍거나 그 때문에 도전자가 새로운 기회를 얻기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근데 도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고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에요. 패배자라는 혹독한 피드백 때문에 도전을 두려워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무언가를 찾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죠. 저는 청년들이 이러한 문화를 변화시켜가는 시작점이 되길 독려하고 싶어요. 도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고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거든요. 비록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와도 그 과정 가운데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그래서 깊이 고민하고, 도전해봤으면. 세상이 우리를 감히 실패자라고 할지라도 청년들끼리는 그 도전 자체를 가치 있다고 인정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문화를 만든다면 세상의 관점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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