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시행됐으나 저조한 참여로 무산

적게는 600대, 많게는 800대. 하루 평균 학교에 들어오는 차량의 수다. 하지만 학내 거주자 차량과 외부인 차량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에 경비원이 학교 출입 차량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익명의 한 경비원은 “느헤미야 앞에 정차된 차량이 경고음이 울리고 난리가 났었다. 하지만 차에는 전화번호 등의 주인을 알 길이 없어 교수님과 학생들 민원이 들어와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차량에 표시라도 있었다면 번호와 등록 번호를 조회해 주인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설관리팀, “학내 구성원 참여가 뒷받침돼야”
한동대 기숙사 거주 인원은 재학생 4,237명 중 3,200명, 교수 290명 중 43명이다. 그만큼 학교에 거주하는 학생과 교수의 차량 통행이 잦다. 하지만 내•외부 차량을 구분할 수단이 없어 경비원이 차량을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문 경비원은 “하루에도 몇백대의 차량이 학교로 들어가는데 일일이 세워서 신원을 확인하기는 힘들다. 학교 차량이라는 간단한 표시라도 있다면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라며 “외부 차량이면 세워서 목적지도 물어보고 목적지 안내도 하고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새벽에는 내•외부 차량을 구분하기 더 힘들다. 오전 1시부터 정문은 폐쇄되며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교수들은 목적지를 밝힌 후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운전자가 말하는 정보만으로 학내 구성원 여부를 판단해야 하므로 경비원들이 내•외부 차량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익명의 한 경비원은 “차량에 학교 사람이라는 표시가 있으면 그냥 들여보내줄 수 있을 텐데, 없어 학생증 같은 것을 보여달라 해야 한다”라며 “종종 요청하는 것을 불쾌히 여기는 사람들도 있어 아예 표시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08년, *후생복지팀에서 내•외부 차량을 구분하기 위해 교수, 직원, 학생 차량에 한동대 마크를 부착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차량이 바뀐 뒤 정보 갱신이 잘 이뤄지지 않아 1년 뒤 유명무실해졌다. 시설관리팀 경비업체 관리 담당자는 “차량 표시제는 강제성을 띨 수 없다. 학내 구성원의 참여가 뒷받침되면 학내 거주자 차량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2010년 11월, 외부 차량의 무단출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도난과 폭행 등을 예방하고자 정문과 후문에 차량출입 통제시스템을 설치한 바 있다. 주차카드를 소지한 차량에만 통행이 허용되며 내부 차량에는 무료로, 외부 차량에는 유료로 배부된다.

*후생복지팀: 2013년 5월에 현 시설관리팀으로 통합됐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