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재정의 청지기, 장순흥 총장을 만나다

▲ 장순흥 총장과 인터뷰 중이다.

지난 11월 3일, 본지는 ‘한동대의 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장순흥 총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50분 가량 진행됐다. 장 총장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학교를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과 평소 가지고 있던 재정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Q 10대 프로젝트 중 ‘스마트 파이낸싱 프로젝트’란 어떤 프로젝트 인가요?
무엇을 하든 파이낸싱이 필요한 거에요. 무슨 사업을 하든 자금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현명하게 자금을 대느냐. 95~6년도에 한동대가 진행했던 게 갈대상자 프로젝트인데, 한동대는 정부나 어떤 기업이 돕는 게 아니라 갈대상자라는 다수의 사람이 지원하는 건데 그걸 크라우드 파이낸싱(crowd financing)이라고 해요. 크라우드 파이낸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자금이 그 동안 저는 특정한 금융기관이 되는 것만이 스마트 파이낸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보면은 모든 사람이 다 금융인이다. 다수로부터 파이낸싱을 받는 것도 좋은 제도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봐요. 특정 금융기관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고, 다수의 파이낸싱을 하는 크라우드 파이낸싱을 하는 그런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런 두 가지를 모두 연구하는 거죠. 근데 우리가 앞으로 좀 더 파이낸싱을 할 때 이건 나하고 관련이 없다든지, 어떻게 보면 돈 관련해서 크리스찬들은 멀리하거나 등한시 하는 경우도 있었고. 근데 앞으로 좋은 일을 하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금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임해야 되고. 그런 측면에서 내가 선하고 현명한 파이낸싱을 연구해야 된다. 개발해야 된다. 도출해야 된다. 이런 것이 바로 10대 프로젝트에서 제시한 스마트 파이낸싱 프로젝트라고.

Q 한동대는 구조적으로 국고보조금이나 기부금 등이 재정의 많은 비율을 차지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국가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특성화 사업, 고교 정상화 사업, 연구 사업 같은 데서 국고 지원을 받는 것도 하나 있고. 두 번째는 아까 말 한대로 갈대상자처럼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크라우드 파이넨싱을 생각하고 있고, 세 번째는 우리를 도울 수 있는 복지가들한테 도움을 청해야겠다. ‘아 저 사람은 돈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하면 찾아가야겠죠. 불특정다수한테도 찾아가야 될 거고, 소수의 특정인한테도 찾아가야 될 거고.

Q 자금을 끌어오기 어려울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쵸 뭐. 사람이 돈 달라고 부탁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고. 그게 앉아가지고 모자만 갖다 놓은 거지랑 똑같은 거겠지. 원래 돈 끌어 온다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죠. 그러나 어렵긴 하지만 이것이 학교를 위하고, 학생을 위한 거라 생각하니까 어떤 보람을 가지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죠.

Q 자금을 끌어올 때 어떤 기준이나 철학이 있으신가요?
기준이나 철학은 뭐냐면. 한동대를 위해 도와준다고 하면 누구에게나 고맙게 받는다는 게 내 생각이고. 나는 뭐 자금을 끌어올 때 기준이나 철학이 그래요. 꼭 크리스천한테만 돈을 받아야 하느냐.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아. 크리스천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는 거야 사실은. 오히려 관계없는 사람한테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죠. 근데 사실 저는 자금을 끌어오는 철학은 뭐냐면, 한동대를 정말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이라면 다 받아준다. 또 정치적으로 예를 들어서 보수, 진보 상관없이 한동대가 도움을 청하려 그런다 그러면. 그니까 예를 들어서 야당 의원님이 도와줘서 최근에 땅 기부도 받았어요. 땅 기부도 받았는데 약 한 달 전에. 그러면 얼마든지 야당 의원도 받을 거고 여당 의원도 받을 거고. 그리고 이왕이면 크리스천한테 받으면 좋겠지만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한테도 도와준다 그러면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이에요. 그니까 제 입장에서는 자금을 끌어올 때 기준이나 철학이 있다면 한동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누구한테든지 받겠다는 게 내 기본철학이죠.

Q 이명박 대통령 도서관 유치도 같은 맥락인 것인가요?
내가 취임 되자마자 특정인 몇 명 그리고 특정 교회에도 접근 했고 대형교회라든지 특정 교회 목사님 포함해서 특정인들한테 접근했는데, 이명박 대통령하고도 얘기했던 것은 그 분이 이 지역 출신의 대통령이었고 크리스천이었잖아요. 그래서 생각했던 거다.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Q 학교 내 지출에서 허리띠 졸라매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물론 우리가 근면 검소해야 된다는 거. 최대한 낭비를 줄여야 된다. 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지출을 줄인다고 했는데 그건 계속 해나갈 거에요. 지금 하고 있고. 근데 중요한 거는 우리가 창의력을 늘려야 된다. 수입을 늘리고 좋은 아이디어를 허리띠를 졸리는 것도 중요한데 머리를 짜내는 것도 중요하다. 허리띠만 졸라매면 내가보기에는 누가 못하겠어요. 머리를 짜내는 거. 창의력 발휘하는 거를 더 많이 해야 된다.

Q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등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뭐냐면 내가 옛날에 한 경험이 이거에요. 일을 많이 늘리면 사람이 부족해지죠. 그니까 일을 안 늘리고 사람을 줄이던가 일을 늘려가지고 사람을 더 고용 하던가.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냐 하면 일을 더 많이 좀 더 늘려서 그래서 사람들을 유지시키거나 늘리는 방향으로 해야지. 일을 안 늘리고 줄이려고 그러면 사람 줄이는 수 밖에 없어요. 오직 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많이 늘리는 거에요. 더 좋은 사업을 더 많이 벌이는 거죠.

Q 저희 학교는 국고보조금이나 기부금이 예산의 많은 비중을 차지해 돈을 대주는 곳에 종속될 위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재정적 독립을 가져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재정독립을 위해 어떤 사업을 계획 혹은 진행 중이신가요?
내가 지금 제일 관심 있는 거는 재학생들한테 잘해주고 뭐 이러면 당연한 거고, 졸업생들을 잘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나는 요즘 한동 출신 기업인들을 많이 만납니다. 졸업생들의 회사가 잘 되면 그 사람들이 기부 많이 할 거에요. 또 졸업생들 회사가 잘 되면 학교 명성도 올라갑니다. 그래서 나는 요새 졸업생들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시간이 나는 대로. 예를 들어서 졸업생들이 필요한 기술 지원도 하고, 필요할 때는 인맥도 놔 주고. 하튼 졸업생들 기업에 대해서 상당히 시간을 보내고 있거든요. 주말 같은 때는. 앞으로 졸업생들이 잘 되게 함으로서 일석이조다. 그래서 잘 되면 학교 명성도 높아지고 그 다음에 수입도 나고. 학교 자체도 물론 앞으로 창업을 많이 하려고 해요. 학교 창업경진대회도 하고. 그래서 학교에서 좋은 회사들을 많이 키워서. 학교에서 창업 지원해준 회사는 5%정도는 학교에 기증하게 돼 있으니까. 그래서 학교가 직접 한다기 보다 학교가 무슨 졸업생회사를 많이 지원 한다 던지, 또 그 다음에 새로운 창업을 지원해가지고 거기에서 또 우리가 수익을 내면 일석이조라는 거지. 학교 명성도 높아지고 수익도 높아지고

Q 일종의 투자인 셈이네요.
뭐 특히 머리 투자죠. 예를 들면 진짜 앞으로 누가 어떤 기술이 필요하면 기술자 소개해주고 돈이 필요하다면 돈을 대 줄 수 있는 사람이랑 연결해주고. 또 내가 지금 예를 들어서 제일 관심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우리 학교 히즈빈즈를 이제 KTX 역사에 들이고 싶거든. 그걸 위해서 내가 지금 굉장히 많이 뛰고 있어요. 포항시도 가고 코레일도 가고 예를 들어서 그런 거죠. 그런 각도에서 졸업생 회사가 잘되도록 도와야겠다. 그래서 히즈빈즈는 제가 보이지 않게 진짜 열심히 뛰어서 도와주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 한동대 졸업생들 회사를 많이 키워주고 또 한동대 졸업생들이 잘 돼야죠. 그게 그게 내가 보기에는 학교도 잘 되고 학생도 잘 되고 졸업생도 잘 되는 거고.

Q 예를 들면 또 어떤 사업이 있을까요?
복지사업도 하겠다 이거야. 복지사업 해서 내 방법은 학교에 병원도 끌고 싶은 거에요. 조그마한 병원이라도. 약국도 그렇고. 끌어오고 싶고. 나는 치과는 꼭 끌고 오려 그래요. 왜냐면 치과 같은 거 들어보면 학생들이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잖아요. 왔다 갔다 하면 얼마나 시간이 걸려요. 그런 거를 하면 수익도 올릴 수 있고 학생도 편하고. 그런 사업이죠. 약국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병원에 투자하겠다는 얘기는, 의사가 있어야 돼. 지금 우리 약사들만 있는 건지 간호사가 있는데 그 분들은 처방은 못하거든. 처방 안 되는 약들만 주더라고 내가 보니까. 처방을 할 수 있고 약국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학생도 좋고 수익도 올릴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자꾸 해야죠. 그래서 지금 하튼 일을 많이 벌리면 된다 이거에요. 아이디어를 내라. 자꾸 줄이면 나중에 아주 왕창 줄 거에요. 우리는 내가 보기에는 별로 지금도 약간 또 확장(expansion) 작전을 나가야지 사업을 줄이는 것 만 가지고는. 다만 인원은 안 늘리고 사업을 늘린다는 거지. 그런 작전을 펴야 되겠다.

Q 법인 소유 땅 운영이 제대로 안 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팔려고 노력해도 팔리지가 않아. 지금 뭐 대구에 하나 있는데 팔리지 않는다는 건데. 땅이라는 게 주는 거 받기는 받아야죠. 그치만 팔고 싶어도 잘 안 나타나니까. 그 뭐 저야 뭐 맘대로 같아서는 열심히 활용하고 싶죠.

Q 전략이 부족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고쳐야겠지. 저는 뭐 학생들한테 좀 더 좋은 사업들을 전개하면서 지금 있는 사람들을 더 열심히 일하게끔 하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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