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가 뽑은, 푸른동산무밭에서 가장 실한 무의 모습이다.

 학생 대부분이 감자밭으로 알고 있는 곳은 사실 무가 심긴 ‘푸른동산무밭’이다. 날씨가 쌀쌀했던 늦가을 저녁 6시 무렵, 무밭으로 가기 위해 창업보육센터 옆 길로 들어갔다. 처음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간 후, 만나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부터 무밭이 시작된다. 갈림길에서부터 양쪽으로 약 400걸음 정도, 1만여(약 3,000평)의 무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한적한 탓에 연인들의 산책로로 손꼽히는 무밭 옆길. 그 명성답게 산책을 하는 한 연인이 거닐고 있었다. 길가에는 민들레 꽃이 피어있고 비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땅이 질펀했다. 무밭을 지나 계속 걸어가면 한동숲길(본지 199호 3면 참조)로 이어진다. 무밭은 경사진 곳에 위치해 계단식으로 경작되고 있었으며, 고라니가 출입하지 못하게 그물망이 쳐있는 상태다. 언제부터 이곳이 감자밭으로 불렸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사실 15년 전부터 무가 심어져 있었으며 감자를 심었던 것은 15년 중 한해뿐이다.
무밭에서 길러진 무는 2004년부터 연 1회 한 상자씩, 한동대 후원자 1,800명 정도에게 선물로 보내진다. 후원업무를 담당하는 대외협력팀 정혜진 씨는 “큰 선물이 아니지만 후원자는 종종 고맙다고 연락한다”라며 “2008년에는 KBS <TV동화 행복한 세상>에 ‘무 다섯 개의 행복’이라는 사연으로 소개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 선물을 기르는 이는 시설관리팀 직원들과 청소근로자다. 청소근로자가 한동대와 맺는 계약서에는 무 재배 업무가 명시돼 있다. 무 재배기는 8월에서 11월 중순까지며, 시설관리팀 직원들과 청소근로자는 매년 파종, 김매기 2회를 거쳐 무를 수확한다. 무밭을 관리하는 시설관리팀 서창석 씨는 “청소하시는 분들이 청소만 하시기에도 힘들 텐데 무 농사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정혜진 씨는 “후원자에게 무를 선물하는 이유는 한동대를 후원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라며 “과거에는 학생들이 팀 활동으로 무 재배를 함께했던 적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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