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이슬람교, 불교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 왼쪽부터 차레로 Mahmoud, 최진히, Swami 씨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한동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비기독교인들. 기독교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동대에 오기로 결심했다. 한동대와 기독교인들에게 가지고 있는 그들의 생각들을 들어보기 위해 세 명의 타종교인들을 만나봤다. ▲힌두교인 교환학생 Jeet Swami(전산전자 13) ▲이슬람교인 교환학생 Mahmoud A’del Alqerem(GM 14) ▲불교인 휴학생 최진희(언론정보 12)씨가 인터뷰에 응했다.

Q 한동대에 어떻게, 왜 오게 되었나요?
Swami: 한동대는 인도에 있는 저희 대학교와 유일하게 교환학생 협정을 맺은 학교였어요. 모교의 마지막 학년 과정은 언제나 재미없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한동대라는 곳에 와서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한동대 이용 교수님께 연락 드려서 제가 걱정하고 있던 음식과 종교 문제에 대해 여쭈어봤어요. 교수님께서 저에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고, 한동대에 오기로 결정을 했죠.
Mahmoud: 제가 원래 다니던 대학교도 기독교 대학이라 한동대와 문화가 비슷해요. 제가 교환학생 갈 수 있는 학교가 다른 세 나라에도 있었는데, 주위 교수님과 친구들이 한국을 추천해줬어요. 한국이 경제적으로도 많이 성장했고,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교육 환경이 아주 좋다고 해서 저의 원래 학교와 문화가 비슷한 한동대로 오게 됐어요.
최진희: 저희 집이랑 친척들이 불교고 무교고 그래서 기독교인이 한 명도 없는데, 저는 입학할 때는 기독교인이었거든요. 한동대 오는 건 포항사람이어서 별로 문제가 안 됐는데, 기독교 대학이라는 것 때문에 친척들은 되게 싫어하셨어요. 신문에 난 다른 분들처럼 한동대에 되게 원대한 꿈을 갖고 온 건 아니고요. 그냥 기독교고, 이미지도 좋고 그래서 왔어요. 그리고 저는 사실 현재는 불교 신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은 불교에 대해 배우는 중이라서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 불교 신자가 될 거 같아요. 지금은 일단 불교인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른 거 같아요. 절에서 듣고 있는 클래스가 있는데 교회로 따지면 새신자 교육이에요.

Q 한동대에서 지내면서 불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Swami: 한동대에서 지내면서 불편했던 건 대부분 음식 문제 때문이었어요. 전 채식주의자였는데 교내에선 채식할 수 있는 곳이 아무 데도 없었죠. 그래서 주로 팜스밸리에서 파는 야채피자나 육거리에 나가서야 살 수 있는 야채 인스턴트 누들을 사 먹었어요. 또 전산전자 수업엔 높은 수준의 영어 전공 수업이 없어서 이것도 좀 불편했어요.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해요. 한동대에 한 학기 더 있고 싶었지만 이것 때문에 한 학기 일찍 제 나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어요.
Mahmoud: 팔레스타인에선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요. 우린 형제처럼 서로를 존중하죠. 저도 저희 나라에서 기독교대학에 다녀서 기독교에 익숙하고요. 코란에서도 저희가 서로 존중하고 지지해줘야 한다고 쓰여 있어요. 그리고 코란의 한 장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얘기도 있고요. 코란의 많은 부분에 선지자이신 예수님에 대해 많이 언급해요. 우리는 예수님을 신과 육체적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는 아들이라고 보지 않아요. 둘은 교수와 학생 같은 관계죠. 그들이 서로 존경은 하지만 육체적으로 이어져 있지 않은 것처럼요. 그래도 이슬람교와 기독교는 여러 공통점이 있어요. 신에게 기도하죠, 또 신을 믿는 사람들은 대게 사람들도 좋아요. 다른 문제로는, 저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여기는 거의 모든 음식에 돼지고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대부분 치킨을 먹으면서 지내요.
최진희: 제 주위에 타종교는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비기독교 친구들이 많이 불평하는 건 대표적으로 채플, 크리스찬 파운데이션 이런 것들이 있어요. 근데 저는 거기서 크게 불편한 점을 느끼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하면 하는구나 이런 생각? 채플도 제가 교회를 안 다닌다면 언제 나가서 이런 걸 해보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거부감도 안 생겼어요.

Q 한동대에서 지내면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Swami: 한동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너코드 였어요. 인격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그러므로 저는 한층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한동의 국제화 환경은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른 다양한 문화권과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죠. 국제호관에 살았던 것 또한 저의 경험 중 아주 값진 것이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제가 한동대에서 지내면서 가졌던 개인적 고민과 학업에 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저를 언제나 도와주셨어요. 또한, 학생들도 언제나 저를 도와줬어요. 전체적으로 한동에서의 시간은 정말 유익했어요.
Mahmoud: 한동대는 아주 좋은 공동체고 학교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의 관계와 학생과 교수님들의 관계가 마치 아빠와 아들 같아요. 방돌이도 궁금한 것이 항상 있으면 물어보라고 해요. 팀모임도 특별해요. 교수님과 학생들의 관계를 아주 가깝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학생이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교수님과 이야기할 수 있죠. 또한, 좋은 목사님들도 많이 계셔서,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기독교 내용이 있으면 목사님들께 바로 찾아가 물어볼 수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무슬림인데 왜 성경을 공부하느냐고 물어요. 저는 인생의 진리와 평화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최진희: 입학할 때부터 팀 제도가 매우 좋았고요. 사람들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주위에 다른 대학 다니는 얘기 들어보면 다른 학년이나 학부가 많이 섞여서 활동하는 게 없잖아요. 되게 부러워하더라고요.

Q 한동대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Swami: 한동대에 오기 전에 기독교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았어요. 한동대에서 지내면서 기독교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어요. 한동대에서 힌두교 인으로 지내면서 큰 문제는 없었어요. 한동대는 학생들 개개인이 각자의 종교 생활을 하면서 기독교를 알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제 종교 생활을 제 방에서 했어요. 그리고 방돌이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았어요. 종교에 대한 토론도 있었고, 대부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종교를 존중해줬어요. 그래서 제 종교와 기독교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아요.
Mahmoud: 저는 이곳에 와서 신과 더 가까워지고 더 믿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항상 기억에 남아요.
최진희: 좋은 쪽으로는 아닌데, 약간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한 교수님이랑 면담하는데, 그때 저는 그 교수님을 제 학부가 아니라 처음 뵜었거든요. 부모님이랑 가족 얘기하다가 부모님 교회 다니시느냐고 물어보셔서 아버지는 무교시고 어머니는 절에 열심히 다닌다고 아무런 생각 없이 말씀 드렸더니, 진희가 기도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라고 하시는 거예요. 기도를 왜 열심히 해야 하지? 우리 아버지가 왜 불교를 믿으면 지옥에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기분이 확 나빴어요. 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언니랑 동생이 있는데 다른 가족들도 교회 안 다닌다고 하니까 제 역할이 크다고 하시는 거예요. 종교는 제가 가지고 싶어서 가지는 거고 권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감과 충격이 왔던 것 같아요. 뭔가 기독교라는 경계 안에 들지 못하면 바깥 사람 취급을 하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얘기하다 보면 안 그런 분도 많지만 그 사건이 좀 충격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Q 학교나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Swami: 우선 제가 한동대라는 공동체의 한 일원이 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한동대에 있을 동안 아주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학생들에게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Mahmoud: 이슬람이나 아랍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안 봤으면 좋겠어요. 여기에서 중동에 관련된 포스터를 보았어요. 포스터 사진에 있는 사람은 팔레스타인 군인이지 탈레반 같은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 포스터에 실수가 있는 거 같아요. 세계의 미디어가 말하는 데로 사람들이 이슬람을 이해해요. 한동대에 있는 학생들, 교수님들에게 미디어에서 들은 사실을 인터넷 등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했으면 좋겠어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어요. 기독교와 이슬람교에 있는 분쟁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서로 도와야 해요.
최진희: 사실 제가 어제 i7에 타종교에 관심 있는 분들을 모집하는 홍보 글을 썼거든요. 어떤 분이 이런 타종교에 대한 홍보 글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지면 이단 글이 올라와도 사람들이 혹하지 않겠느냐는 이런 요지의 댓글을 쓰셨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게 이렇게 보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광고니까 관심 있는 사람에게 연락을 달라는 식으로 쓴 건데, 제가 학교에 기독교 학생들에 대해 너무 배려를 안 하고 그냥 광고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만 적었던 것 같아요. 학교 안에서 불교를 공부하고 관심이 있어서 기독교에 대해서 반감이 있는 건 전혀 아니고요. 그저 알고 싶어서 그러는 거에요. 제가 이걸 배운 다음에 다른 계기로 다시 교회에 다닐 수도 있고 그런 거죠. 근데 이런 얘기를 잘 안 하는 게, 절에 다닌다고 하면 암묵적인 벽이 생긴다는 걸 느껴요. 나쁜 의미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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