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올해 평의회 임원들의 거침없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이번 학기와 지난 학기 평의회 임원들이 모여 좌담회를 하고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인제, 배수현, 기자, 곽민정, 하조은. 사진기자 박윤우

 

지난 5월 10일, 평의회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올해 평의회 의장 배수현(언론정보 12) 씨와 부의장 강인제(경영경제 10) 씨, 작년 평의회 부의장 곽민정(국제어문 10) 씨와 총무 하조은(전산전자 09)씨를 모아 한지혜 기자의 사회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기자: 총학생회 회칙 73~75조에 따르면 ‘평의회는 정책제안권을 통해 운영위원회 및 소속기구의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만약 해당 기구가 이를 거부할 시 전학대회에 직접 상정할 수 있다. 또한, 각 기구의 정책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될 때는 집행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직무감찰권을 통해 직무를 감찰하고 공개 청문회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런 권한을 가진 평의회의 역할과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럼 평의회의 역할에 대해서 먼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배수현: 팀장 OT에서 감시감찰과 여론수렴 부분을 보고 의장에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곽민정: 저희는 의견수렴 부분에 주력했습니다. 평의회가 근본적으로 팀장들의 모임이니까 팀 단위에서 어떻게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면에 좀 더 초점을 맞췄었습니다.
기자: 그럼 평의회의 문제점과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조사해본 바로는 지원이 부족한 점, 인력이 부족하고 회의체제가 미비한 점. 또 팀장들의 회의 참석률이 적어서 정족수에 미달해 회의가 연기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하조은: 말씀하신 것처럼 특별한 지원이 없어서 다른 문제점들도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재정적인 지원이 있다면 평의회원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할 테고, 그러면 인수인계나 홍보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다고 생각해요.
배수현: 또 다른 문제점은 평의회가 연계성이 없다는 거에요. 평의회가 한 학기 체제인데 평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오래 걸렸거든요.
곽민정: 연계성이 없다는 말은 학기 초반에 했던 똑같은 질문과 고민을 매 학기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거에요. 결론은 똑같거든요. 이게 연결되면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갈 수 있는데 이게 안 되다 보니까 계속 똑같은 자리만 맴도는 거에요.
기자: 평의회의 감시감찰 기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수현: 저희 같은 경우는 새로운 총학생회가 들어서면서 감시감찰의 기능을 좀 더 키우고 싶었었어요. 그런데 팀장하고 있죠, 평의회 여론수렴도 해야 하죠, 감시감찰권까지 제대로 하는 건 불가능하고 형식적이라 생각해요. 처음에는 욕심을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방법을 찾으면 찾을수록 더 어렵네요.
곽민정: 근데 사실 평의회는 팀장들의 모임이거든요. 팀장들끼리 여러 얘기를 나눌수록 팀 문화 자체가 견고해질 기회가 될 수 있는데 평의회가 다른 감투 때문에 진짜 본연의 역할을 못 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배수현: 그래서 저는 분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의회는 여론수렴을 하도록 돕고 감시감찰하는 기관만이라도 따로. 평의회는 한동에 필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기간도 짧고 감당해야 하는 일도 많아서 효율성도 떨어지고요. 이런 악순환을 반복할 바에 평의회가 가지고 있는 역할을 따로 분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곽민정: 저도 감시감찰을 따로 하는 평의회가 있고, 팀장들이 모여서 팀장들의 노고를 나누고 팀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그런 캐주얼적인 모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배수현: 네. 그리고 저는 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한다는 평의회 의장, 부의장이 전학대회에서는 의결권이 없고 발언권만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팀장님들도 “우리가 이렇게 회의에서 나오는 의견이 어떻게 반영이 되느냐”라고 불평을 하셔도 할 말이 없더라고요.
곽민정: 저는 이게 의견수렴기구로서 평의회와 감찰기구로서 평의회가 섞여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감찰기구면 참여만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에다가 ‘의견수렴기구로서 우리가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해야 한다’까지 더해져 버리니까 그 성격 자체에 이미 아이러니가 있는 것 같아요.
 
<기사 전문>
 
평의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기자: 총학생회 회칙 73~75조에 따르면 ‘평의회는 정책제안권을 통해 운영위원회 및 소속기구의 정책을 제안할 수 있으며 만약 해당기구가 이를 거부할 시 전학대회에 직접 상정할 수 있다. 또한 각 기구의 정책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될 때는 집행을 지연시킬 수 있으며, 직무감찰권을 통해 직무를 감찰하고 공개 청문회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이런 권한을 가진 평의회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 좌담회를 마련하였습니다.
그럼 평의회의 역할에 대해서 먼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현재 평의회 의장님부터 이야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수현: 사실 평의회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학생들 사이에서 인지가 많이 부족해요. 처음에 팀장으로 선출 된 후 팀장 OT에서 의장을 뽑는데 저는 거기서 처음 들었어요. 그 때 저는 처음에 딱 두 개만 보고 평의회의장을 한다고 한 게 감시감찰과 여론수렴이었습니다.
곽민정: 저희가 주력했던 부분은 의견수렴이었습니다. 저희가 근본적으로 팀장들의 모임이니까 팀 단위에서 어떻게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초점을 맞췄었고요. 팀의 얘기를 왜 들어야 하냐면 결국 학생들의 사적이고 진솔한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팀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끌어올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적인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의견수렴의 방법과 평의회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봤고요. 팀장이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다 물어볼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방마다 방장들을 두어 그 의견을 모아 팀 단위의 목소리를 만들고 이런 식으로 의견수렴기구.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자. 그냥 단순히 목소리가 큰 학생들이 모여 대자보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을 수 있는 기구가 되자’ 이런 취지에서 많이 고민을 했고, 이를 평의회 임원들끼리만이 아니라 평의회 전체 회의에서 나눠봤습니다.
기자: 아까 방법론적인 회의를 많이 하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요?
곽민정: 저희는 하나의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었는데 ‘우리가 스피커와 마이크가 되자’ 였어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하나로 모아서 잘 듣고 그거를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서 외치자’ 이런 거였거든요. 평의회가 회칙보시면 알겠지만 딱 보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위치지만 막상 전학대회 들어가면 그냥 참관자거든요. 의결권이 없어요. 그냥 보는 사람인데 그게 감시감찰권을 행사한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의장과 부의장의 얘기고, 평의회는 팀장 전체의 모임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감시감찰권보다는 의견수렴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고 그래서 ‘우리가 하나의 다리가 되자. 학교와 총학생회, 학생 한 명 한 명의 다리가 되자’ 왜냐하면 총학생회는 총학생회만의 목소리를 내게 되어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야기, 학생들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낼 수 있는 곳은 평의회 밖에 없다’ 라는 생각이었고 다만 정말 아쉬웠던 것은 학생들이 평의회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한계를 많이 겪었죠. 평의회 자체를 어떻게 홍보를 할 것인지, 다리를 어떠한 방법으로 놓을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고, 방법론적인 것은 화장실 홍보지를 이용하여 평의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알린다 던지, 페이스북 같은 것을 통해 의견을 받는다 던지, 또 방장들을 세워서 방모임을 할 때 나오는 의견들을 모으는 식으로, 진짜 사람들의 의견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들을 수 있을 지를 생각해봤고요. 그래서 그 때 나온 것이 평의회주간 이런 식으로 주간을 만들어서 학교에서 어떤 의견들이 있는지,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이 있는 건 어떤지, 학교 자체를 두고 학생들이 어떤 의견이 있는지를 나누는 주간. 이런 것들을 만들면 어떤지 이런 생각들도 했었고요. 하지만 실현하진 않았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것을 다음 평의회 때 넘겨서 여기서 좀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돕자. 이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평의회가 연계성이 없어요”
배수현: 근데 이런 것들이 저희가 초반에 꾸려졌을 때 전달이 잘 됐으면 저희가 좀 어떻게 진행을 시켜나가야 할 지에 대해 도움을 얻고, 여기에 살을 붙여서 해볼 수 있었을 텐데. 사실 평의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중의 하나가 연계성이 없어요. 그리고 평의회가 한 학기 체제인데 말이 한학기지, 세 달도 안 되는 시간이란 말이에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제가 3주차에 뽑혔어요. 그럼 16주차 중에 이미 3주가 지나갔죠. 그러면 나머지 시간 동안에 아이디어는 너무 많은 데 이것들을 다 실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죠. 이미 평의회의 역할이 뭐고, 기능이 뭐고 이것을 생각하는 데에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래서 이것을 구체적으로 실현방안을 만들어서 실현하기에는 이미 학기가 반 이상 지나가버렸네요.
곽민정: 사실 이게 평의회가 연계성이 없다는 것이 학기초반에 했던 똑같은 질문과 고민을 매 학기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거에요. 결론은 똑같거든요. 우리가 이런 역할을 하고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다는 것들은 똑같은데 이런 질문을 매 학기 똑같이 하고 있는 거에요. 이게 연결되면 “지난 학기 때 이렇게 생각했고 우리가 실현해 나가자.”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나갈 수 있는데 이게 안되다 보니까 계속 똑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맨 마지막에 인수인계 파일을 만들었던 것도 ‘다음기수는 이런 고민을 하게하지 말자, 이걸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하자’라는 의미에서 만들었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서기록 같은 게 전달이 돼서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에서 저희가 파일을 만들었어요.
배수현: 근데 이것은 평의회의 구조적인 문제인데 그 서기록을 굉장히 늦게 받았어요. 이걸 뽑히자마자 3주차에 딱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받아서 그게 굉장히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고, 연락망도 없어서 이것도 아름아름 알아냈는데 연락도 잘 안됐었어요. 지금 ‘연계성도 제가 임기를 마치기 전에 해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곽민정: 1학기와 2학기 평의회가 다른 게 1학기 때는 3주차에 모이지만 2학기 평의회 같은 경우는 방학 때 모여서 캠프를 한 번 하거든요. 그게 저희 때는 캠프를 하면서 친해지는 게 있었기 때문에 평의회도 잘 열리고, 사람들도 잘 모이고 했던 게 있었거든요. 1,2학기 성격도 많이 다를 텐데 결국은 한 학기의 일을 하는 것이니까 인수인계의 과정을 통해 확실히 틀이 잡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사실 홍보를 잘해서 사람들이 “아 평의회는 팀장들이 모이는 기구고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구나”라는 걸 알리는 게 저희의 목표였죠. 평의회가 뭔지 팀장들도 모르거든요. 평의회가 전학대회에도 참관하지만 충분히 참관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참관하는 거거든요.
 
평의회의 문제점들, 근본적인 문제는 동기부여의 부족
기자: 문제점 얘기가 나왔으니까 문제점 먼저 짚고 갈게요. 제가 조사해본 바로는 지원이 부족한 점. 섬김 장학금이 없다던가, 회의실의 시설이 미비하다고 들었어요. 그런 면이나. 인력이 부족하다, 회의체제가 미비하다, 그리고 팀장들의 회의 참석률이 적어서 정족수를 미달해 회의가 연기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인수인계 절차가 미흡하다고 아까 얘기하신 거. 그리고 지금 들은 바로 홍보도 부족한 것 같은데 이런 거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해보도록 할게요. 총무님과 부의장님도 자유롭게 얘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총무님 먼저 얘기해주시겠어요?
하조은: 말씀하신 것처럼 재정적인 지원도 없고. 그런 지원이 없기 때문에 다른 문제점들도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물질적인 지원이나 장학금 등이 있다면 평의회원들이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할 테고, 그러면 인수인계나 홍보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뭐 인력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권한 중에 모든 회의를 정지시킬 수 있다는 게 엄청난 권한이잖아요. 근데 그걸 정지시켰을 때가 문제인 것 같아요. 만약에 정지시켰다 했을 때 모든 서류를 검사해야 하는데 상상만 해도 저희가 불가능한 걸 아는 거에요. 그런 걸 할 때 평의회 임원들이 어떻게 그것을 하겠나. 그리고 그 상황에서 동기부여가 특별히 되지 않으니까 저희가 평의회원들을 쓸 수도 없는 거에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는 인력이 모자라니까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들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그 두 가지, 인력부족이랑 지원부족이 근원인 것 같아요. 그것보다 이전에 그 돈을 받지 않고도 동기부여가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사실 한 학기 짜리고, 특별히 저희가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고. 사실 작년부터 평의회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겼지만 사실 그 전에는 평의회라는 것이 감투였거든요. 쓰고 있으면 한 학기 뒤에 벗겨지는 것이기 때문에 한학기만 때우다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실제로 회의도 안되고.
기자: 이에 대해 부의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인제: 저는 평의회원들에게 강제성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아까 말씀해주셨듯이, 정족수 미달로 회의를 못한다는 것은 예를 들어 총동연 같은 경우도 회의에 안 나오면 패널티가 있거든요. 불참을 하게 돼서 경고를 두 번 받게 되면 동아리 지원이 중단된다던 지. 그런데 평의회 같은 경우는 ‘회의에 참여하지 않아도 평의회 회칙상으로 팀장 지원금을 안 주는 것도 학생지원팀에서 형식적으로 불가능하다’ 하고 그래서 이번에 ‘교수님께 개인적으로 연락 드린다’고 하면서 강제적으로 참여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너무 강제성이 없고. 저도 작년 평의회 임원이 아닐 때는 평의회에 참석을 제대로 안 했었거든요. 동기부여 자체도 힘든 게 팀장들도 팀에서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이 전체에 몇 퍼센트나 될 지, 그래서 그렇게 된 팀장들이 평의회에서 동기부여를 받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에 만약 평의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강제성도 갖고 있어야 하고 그래야지 인력동원이 되는데. 가장 큰 문제가 지원적인 면인데, 평의회실에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정말 지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평의회 기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역할이?
배수현: 아까 부의장님께서 작년 평의회는 여론수렴에 집중하셨다고 하셨는데 시기 상 그 부분에 초점을 두신 건 공감하는데 저희는 성격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는 새로운 총학생회가 들어서면서 이에 대한 감시감찰의 기능을 좀 더 키우고 싶었었어요. 사실 여론수렴 같은 경우에는 총학의 여론수렴국에서 따로 하고, 저희는 설문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서브 역할을 할 수 있죠. 그래서 감시감찰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근데 이런 감시감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기구가 평의회 하나밖에 없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여기에 초점을 뒀어요. 사실 총학의 역할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역할이 되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는데 자기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찰은 자기들끼리는 할 수가 없거든요. 외부에서 해줘야 하는데 제가 그것을 하려고 보니까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여론수렴 같은 경우는 팀장님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거든요. 근데 감시감찰 같은 경우, 집행지연권이 있는데 저희 마음대로 지연을 시킬 수가 없잖아요. 대다수의 학생들이 ‘진짜 별로야’라고 말하는 경우에만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권한은 매우 큰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요. 저희 입장에서도 총학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돕고 싶지, 무조건적으로 감시감찰의 역할을 해서 다 퇴짜를 놓고 싶진 않거든요. 그래서 집행지연권은 사용하기가 쉽지 않고, 그러면 직무감찰권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보니까 저희가 공청회를 열 수가 있다는 거에요. 근데 또 저희가 총학만 감찰하면 되는 게 아니고, 보니까 학생기구 전체를 감찰해야 되는 거에요. 총학생회, 학부협력회, 총동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걸 저희가 다 해요. 그런데 공청회를 하자니 총학 하나만 하려 해도 힘든 부분이 있는 게 저희가 한 학기 체제잖아요. 근데 총학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보려면 일단 한 학기는 지켜봐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체제상 공청회를 하기가 힘들단 말이에요. 근데 처음에 저희는 감시감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 공청회를 할 수 있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평의회는 왜 이렇게 자발성이 떨어지고, 적극적이지 않냐고 말하는데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면 팀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굉장한 책임감과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자리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기피하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팀장님들 모아놓고 거기에다 또 이런 역할을 지우는 것, 그러니까 저는 이것을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봤는데 제가 이것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봤냐 하면 학교나 총학 입장에서는 우리는 이런 견제기구가 있다, 그런데 얘네가 이걸 안 할 뿐이다. 그런데 저희가 이걸 하려고 보니 사실 이것은 한 학기 만에 하기가 불가능하고 인력적인 면도 그렇고. 그래서 저희는 시작도 하기 전에 한계성을 느껴버리는 거에요. 저희가 총학의 예산∙결산 다 볼 수 있어요, 근데 피드백을 줘야 해요. 그런데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서만도 어마어마한데 그거에 대해 감시감찰을 하려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팀장하고 있죠, 평의회 여론수렴도 해야 되죠, 그런데 이런 직무감찰권까지 제대로 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고 형식적인 것에 불과해요. 처음에는 욕심을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 이걸 하려고 방법을 찾으면 찾을수록 자꾸 장애가 커요.
기자: 그럼 작년 평의회에서는 이 감시감찰권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하셨는지?
곽민정: 실은 저희는 일찍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평의회 전원이 달려들지 않는 한, 이것이 하기 힘들 것이다라는 것이 결론이었어요.
하조은: 저희 때도 총학에 여론수렴기구가 있었는데도 저희가 여론수렴쪽에 집중했던 것은 총학은 그 쪽의 정책을 펼치기 위한 여론수렴을 하지, 실제로는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저희는 팀을 통해서 실질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깊이 있는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감시감찰은 아까 말씀하셨던 거처럼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감찰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을 때 평의회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에 감찰을 시작해야 하는데 이를 수렴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회의가 정해져 있는데 사건에 딱 맞게 회의가 열리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회의합시다”라고 했을 때 모이는 사람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임원들의 의견을 모으자니 이는 평의회로써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견을 다 수렴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 때 당시에는 카톡방도 열고 했는데, 사실 팀장님들이 그렇게 관심을 많이 가지시지 않거든요.
배수현: 작년과 올해가 성격이 좀 다른 것 같은 게, 저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 같은 것들을 통해서 학생들의 얘기를 하나하나 다 듣고 싶었는데 다른 구성원들에게서 ‘그러면 우리가 민원창고 같은 역할밖에 되지 않지 않느냐’라는 의견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어 지난번 전체회의에서 저는 순수하게 팀장님들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끝날 기미가 안보이고 팀장님들도 나중에 ‘평의회 회의 자체는 공식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팀 모임에서 얘기 나누듯이 얘기하는 것은 싫다. 너무 길어지고 결론 나는 것도 없지 않냐. 그러니까 투표를 하자’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찬반을 떠나서 그냥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팀장님들 공통된 의견이 ‘전체적으로 찬성인지 반대인지를 얘기를 해야 총학한테 전달을 할 것이 아니냐’ 그래서 저희는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지만 그런 식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곽민정: 저희는 조별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했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 캠프 때 이미 조가 있었어요. 그래서 조별로 모여서 대표의견을 하나씩 내달라고 하면 그 의견이 보통은 다 다른데 그 의견을 듣고, 또 개별적으로 다른 의견이 있는데 조별 대표의견 때문에 묻힌 사람들은 또 따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요. 그래서 개인의 의견도 묵살되지 않고, 시간도 줄어들고. 그래서 과정을 축소시켰죠.
배수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좀 아쉽네요. 저희도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하조은: 팀장들이 팀에 가서 들어오고, 그것을 조에 얘기하고 또 조에서 대표의견을 내고 이런 식으로 했었어요. 그리고 팀장들 얘기도 중요하지만 이 팀장들이 팀의 대표가 되지 못한다면 그 역할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팀 모임을 기반으로 한 팀장들의 의견을 모으려고 했었죠.
배수현: 그럼 제가 약간 헷갈리는 게, 그럼 평의회가 단순히 팀장님들의 모임인 건지, 아니면 여론수렴을 하기 위한 기구인 건지, 아니면 감시감찰인지. 그 세가지 성격이 다 있잖아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평의회에 구조적으로 틀을 만들어주자. 저희는 먼저 감시감찰로 시작했어요. 근데 감시감찰을 하려고 보니 이게 구조적으로 너무 문제가 많은 거에요. 그래서 여론수렴을 하려고 보니, 여론수렴에서도 구조적으로 문제가 발생을 하고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음 평의회부터는 우리가 이 일을 다 할 수 없다면 이에 대한 초석을 만들어주자. 그리고 불참사유서, 직무대행서 같은 그런 양식도 없어서 그런 것도 저희가 만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구조적인 틀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거든요.
하조은: 매번 비슷한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감시감찰권은 좀 버리게 되고.
 
팀장들이 모인 평의회, 그 이후
곽민정: 그리고 저희는 마지막 평의회 회의 때 팀 모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얘기했는데 팀장들이 매우 좋아하시더라고요. 사실 평의회가 보면 팀장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평의회로써 다른 방향을 보게 되잖아요. 근데 사실 평의회는 팀장들의 모임이거든요. 팀 별로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사실 사석화 이런 것은 명예제도위원회에서 해도 되는 거고 사소한 일이든 큰 일이든 목소리가 나오게 되면 총학이든지 다른 기관에서 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평의회가 크게 일을 벌이지 않아도 놓치는 부분이 없단 말이죠. 근데 진짜 놓치고 있는 부분이 팀 자체의 생존에 대해서죠. 이 구성원들을 보면 팀장들이거든요. 그래서 평의회가 팀장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들, 팀장들이 해야 하는 것들을 나누는 곳이 되면 어떨까 해서 저희는 맨 마지막에 그런 것들을 들었었어요. 팀장들이 친구 같아도 리더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팀 안에서 좀 외로워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나누고 싶은데 팀원들한테는 이거를 나누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팀장들끼리 여러 얘기를 나눌수록 팀 문화 자체가 견고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데 평의회가 다른 감투 때문에 진짜 본연의 역할을 못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평의회의 본분을 찾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네요. 그리고 2학기는 특히 팀원들의 참여도가 많이 낮기 때문에 팀장님들의 고충이 많이 심했거든요, 아이디어도 없고, 나눌 곳이 없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평의회에서 그걸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피드백이 나왔었어요.
배수현: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간과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팀장들끼리 모아놓은 것 자체가 팀장들을 통해서 학생들의 공식적인 의견이 학교에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공동체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 같아요. 근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평의회의 역할을 생각했을 때 첫 번째는 팀 문화, 팀 자체에 대한 문화를 나누는 곳이었으면 좋겠고, 두 번째는 여론수렴을 해서 총학의 정책 등에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어야 하는 기구고, 세 번째는 감시감찰 역할까지 다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분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의회는 여론수렴을 하도록 돕고 감시감찰하는 기관만이라도 따로. 저희는 한동에 필요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는데 기간도 짧고 내가 감당해야 하는 일도 너무 많아서 효율성도 떨어지고. 자발적인 태도에 있어서도 이렇게 힘든데 평의회 자체에 돌아오는 것은 없어요. 그래서 이런 악순환을 반복할 바에 평의회가 가지고 있는 역할을 따로 분리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자발성도 필요하지만 수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도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임원들한테 돌아오는 장학금이 없는 이유는 저희가 팀장이기도 하잖아요. 그니까 팀장 지원금을 20만원씩 받는단 말이에요. 그니까 학교 측에서는 “너희는 받는데 뭘 또 줘”이런 거죠. 그래서 이런 역할들을 다 살리기 위해서는 분리를 해야 된다. 아니면 매 학기가 똑같을 것 같아요. 저는 감찰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평의회가 생겼던 이유도 그거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팀장들 볶아서 이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정말 마음 있는 사람들이 이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그랬어요.
강인제: 그게 진짜 맞는 말인 게 평의회 임원들 뽑힐 때 장난 식으로 뽑힐뻔했거든요. 다행히 의장님이 자원을 하셔서 되긴 했지만 저는 장난으로 추천이 됐었는데 열 몇 표 받아서 선출이 됐었어요. 막상 평의회에 생각도 없었는데 돼버리면 동기부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거든요. 이렇게 할 바에는 의장님 말씀하셨던 것처럼 평의회는 팀장들의 모임으로서 여론수렴을 한다 던지 팀모임을 좀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감시감찰 쪽은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게 오히려 목적을 달성하기에 수월할 것 같아요.
기자: 그럼 제가 듣기로는 동기부여도 부족한 것 같고 그에 비해 평의회의 역할이 많이 크다는 말씀이신 거네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곽민정: 맞는 말입니다.
배수현: 근데 이걸 평의회 사람들을 탓할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그랬어요. ‘왜 이런 좋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지?’ 근데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팀장이랑 평의회 의장을 맡았거든요. 알겠더라고요. ‘아 이게 이래서 힘들구나.’ 아무리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고 해도 이게 부담이 되고 희생이 있기 마련인데 평의회까지 하라 하면 아무래도 힘들죠. 사람들이 왜 평의회를 피하려고 했는지 알겠어요.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게 왜 동기부여가 되고 힘이 드는지 알겠거든요. 그니까 이걸 평의회 사람들을 탓할게 아닌 거에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공식화돼서 나오지 않았던 것도 총학에서도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드러낼 필요가 없어요. 사실 견제기구의 존재만으로도 불편하잖아요. 그니까 이 평의회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총학에서도 저희가 감시감찰을 하려고 하면 불편해해요. “평의회는 먼저 여론수렴을 하는 기구입니다.”이런 식으로 저한테는 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총학이 잘하는 사람들이 모였고, 기대도 많이 되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불편한 거구나. 그래서 이 문제의식을 깰 수 있는 사람들이 이걸 해야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생각에는 평의회를 일년으로, 장학금도 주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도 많이 듣지만 이렇게 나누고 싶었어요.
곽민정: 사실 감시감찰을 따로 하는 평의회가 있고, 팀장들이 모여서 팀장들의 노고를 나누고 팀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그런 캐주얼적인 모임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왜냐하면 팀장들을 전체적인 목소리로 보는 거잖아요. 그니까 단순히 팀장 밑에 모든 학부사람들이 소속돼있다라는 것만 가지고 시작된 것 같은데 이런 전제조건이 본연의 팀 역할을 잃어버리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평의회가 할 필요는 없거든요.
배수현: 네. 특히 감시감찰 부분에 있어서 따로 전문적으로 하는 기구가 있었으면 해요.
곽민정: 한번 전학대회 오셔서 이야기해보시는 건 어떠신지. 이걸 한계로만 놔둘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구가 필요하지 않나.
 
의결기구가 감찰권을 가지고 있다?
기자: 근데 평의회가 의결권이 없잖아요?
곽민정: 네 의결권은 없고 그냥 참여만 하는 거죠
배수현: 근데 저도 이걸 모르겠어요. 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표한다는 평의회 의장, 부의장이 전학대회에서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발언권만 있는 건지 말이에요. 팀장님들도 이게 불만 중에 하나에요. “우리가 이렇게 회의에서 나오는 의견이 어떻게 반영이 되냐” 이거에요. 근데 저는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듣는 기구입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게 저희가 막 열심히 얘기를 해도 이게 우리들 이야기로만 끝나고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팀장님들이 “우리가 이렇게 모여있는 이유가 뭐냐.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나눠봤자 변하는 게 없으면 그냥 헛수고하는 게 아니냐” 이런 피드백을 들으니까 ‘아 이것도 문제구나’ 생각했죠.
곽민정: 저는 이게 의견기구로서 평의회와 감찰기구로서 평의회가 섞여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의결권이 필요하지만 감찰기구로서는 참여만 해야 되거든요. 그니까 예를 들면 조선시대에도 사관원처럼 감찰하는 기구는 그냥 왕에게 직속되어 있는 사람들이지, 자신의 의견을 막 표출시키지 않거든요. 감찰기구는 감찰기구만의 독자적인 영역이 있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여기에다가 ‘의견기구로서 우리가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해야 한다’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평의회 성격 자체에 이미 아이러니가 있는 것 같아요.
배수현: 맞아요. 이게 이상적인 것 같은데 막상 하려고 보면 같이 가기가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여론수렴은 듣는 데 집중해야 하고, 감시감찰은 매의 눈을 가지고 하나하나 분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이걸 다하라니.
곽민정: 그래서 팀장들의 모임으로 평의회를 이끌고 가려면 의견수렴을 하는 게 맞고, 진짜 어떤 감찰과 정책제안을 하려고 한다면 다른 기구로 분리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니까 이런 생각으로 발전되지 못해서 통합되어 있는 건지, 아니면 어떤 목적이 있어서 통합되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논의가 한번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배수현: 그게 맞네요. 이게 감시감찰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의결권을 가지고 있으면 이상한 것 같아요. 근데 팀장님들은 감시감찰보다도 여론수렴, 그니까 “우리들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면서 왜 의결권이 없어?” 이렇거든요.
 
앞으로 평의회의 방향
기자: 그럼 이런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곽민정: 이걸 전학대회에 갈 때 기타안건으로 건의해보시는 게 어떨지요. 왜냐하면 전학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이 팀장을 해보지 않았을 리 없고, 팀에 대해서 생각이 많으실 텐데 이러이러한 결론이 나왔다. 괜찮을 것 같은데요?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네요. 지난 학기에는 이런 것이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아 의견수렴으로 가자. 이렇게 선택의 문제로 본 거에요. 그런데 이런 평의회가 많았을 거라는 거죠.
배수현: 그쵸. 팀장들이 모이는 화합을 장으로 만드느냐, 여론수렴 기구로 만드느냐에 따라 평의회 성격도 달라지는 거고. 지난 학기 같은 경우에는 만약에 제가 의장이었어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 시기는 워낙에 그런 게 필요한 시기였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또 다른 거죠. 새로운 총학이 들어섰으니까요.
곽민정: 그리고 평의회 자체에 대한 홍보가 없기 때문에 일단. 시작점이 다른 거죠? 평의회 자체에 대한 홍보와 존재자체를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을까.
배수현: 그니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평의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장점이 팀장님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카톡방을 통해서 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학생들이 100%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평의회가 좀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전체회의를 통해서 여론 수렴을 할 수 있는 것 같고요. 감시감찰 같은 경우에는 하려고 들면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너무 많고요. 그래서 저희는 생각한 게 ‘예산결산에 대한 피드백이 힘들다면 공약 이행률에 대한 부분, 그것만이라도 우리가 하자. 어떤 공약이 있었는데 현재 얼마나 이루어졌다 이런 것들을. 뭔가 회칙상으로는 없지만 그걸 하자’ 또 하나는 ‘각 학생기구 별 회의가 있는데 임원들이 가서 그걸 보는 건 어떨까’ 저희가 회의에 끼어드는 게 아니라 감찰의 역할을 하는 거죠. ‘일단 같은 공간에 견제하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찰이 된다’ 이런 얘기도 나왔거든요.
기자: 그럼 공청회 같은 경우에는 어떤 상황에서 열 수 있을까요?
배수현: 음 공청회는 진짜 심한 경우에만 여는 걸로.
곽민정: 그니까 저는 평의회를 제동장치부분에서 크게 봤거든요. 이미 평의회가 없어도 될 만큼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요. 그런데 ‘평의회가 다 멈출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급 브레이크의 성격이지, ‘이런 것을 다 해내야 한다’ 이런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의장님이 의견수렴에 집중할 때 가만히 있었던 것도 그렇게 해도 돌아가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그니까 급 브레이크는 진짜 그게 필요한 상황에 써야 하는 것이지, 매번 밟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수현: 그리고 또 문제가 뭐냐 하면, 저희는 전학대회가 이미 열리고 난 이후에 저희가 뽑혔기 때문에 방학 때 있었던 전학대회에도 참석을 못했었어요. 그런데 예산도 어떻게 지원을 받냐면 팀장들 전체 회의 때 간식 정도만 지원을 받거든요. 근데 회의를 진행하려면 프린트도 해야 하잖아요? 근데 회칙을 보면 예산을 총학에서 받게 되어있어요. 여기 회칙 제4장 16조를 보시면, ‘평의회 예산 편성은 총학생회 집행부가 담당하며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심의를 받는다.’하는데 없잖아요. 저희가 받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1학기 같은 경우에는 전학대회에 저희가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저희를 챙겨주지 않는 거에요. 저희가 챙기지 않으니까 총학에서는 아직 생기지도 않았는데 따로 저희를 챙겨줄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저희가 요청을 했어요. 지금까지는 회의비를 사비로 했는데 사실 이걸 저희 사비로 하기에는 부담이 있잖아요. 그래서 예산을 이거는 총학에서 받고, 이건 학생지원팀에서 받고 이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매 학기 확실하게 루트를 잡아놓자. 이런 것도 저희가 시스템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까 아무것도 지원을 못 받는다고 말씀하셔서요. 이번 학기에 저희는 20만원 지원받기로 했거든요.
기자: 그럼 회의는 한 학기에 몇 번 열리나요?
강인제: 평의회 임원들끼리는 매 주 있고, 정기총회는 한 학기에 4번 열립니다.
배수현: 근데 이게 또 평의회 세칙과 총학생회에 회칙이 있거든요. 그것들이 좀 부딪히는 부분이 있어요. 총학 회칙 보시면은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았어요. 그래서 안건이 있을 시에 안건 제시하면 전체회의를 열 수 있다고 되어있거든요. 근데 세칙에는 정규 한 학기에 4번 이라고 딱 정해져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것도 좀 혼란스러웠어요. 그리고 어떤 평의회는 네 번을 다 안 채운 경우도 있었다고 하고요. 그래서 그거는 좀 평의회에 따라 회의 횟수는 좀 달랐던 것 같아요.
기자: 그럼 이것으로 저희의 공식적인 좌담회는 마치는 것으로 할게요.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