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상자 후원자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 '따뜻한冬'을 통해 선물을 전달 받은 외국인 학생들이 환하게 웃음 짓고 있다. 사진제공 대외협력팀
한동대를 이끌어 가는 수많은 손길이 있다. 바로 1996년도부터 시작된 갈대상자 후원자들의 손길이다. 후원자 중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특별하고 감동적인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중 작년 11월 19일,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따뜻한冬 캠페인’에 직접 짠 40여 개의 목도리와 조끼를 기부하신 올해 81세의 오순향 씨 이야기와 청각장애를 앓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폐지와 공병 등을 수거 판매해 후원금을 전달해주신 박진숙 씨의 사연을 들어보고자 한다.
 
오순향 씨, “어두운 사회를 밝히는 세계적인 일꾼들이 되길”
 
Q 한동대에 후원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봉사하러 동남아 선교지에 많이 갔어요. 그곳의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힘들다 보니 선교사님들은 자녀 교육이 제일 큰 문제라고 해요. 더군다나 선교자 자녀들은 한국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동대는 선교지에 있는 학생들을 잘 받아주잖아요. 제가 아는 몽골의 선교사님 아들이 한동대를 왔는데 너무 좋다고, 여기가 천국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이런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게끔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년에 한 번 10만 원씩 후원하다가 주변 친구들을 보니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1999년 7월부터 매달 1만 원씩 정기후원을 시작해 지금까지 장기후원을 하고 있네요. 주변 친구들한테도 후원을 독려하고 있답니다.
 
Q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목도리와 조끼를 선물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예전에 더운 나라에서 살다가 한국에 온 외국인 학생들이 겨울이 너무 추워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무릎 수술 후, 외출을 못 하고 늘 집에 있어야 했을 때 이 학생들을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취미와 할 수 있는 기술인 뜨개질로 목도리와 조끼를 선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젊었을 때 제가 아이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친 적도 있었거든요. 허리가 아파 하루에 오랫동안 할 순 없어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또 학생들을 생각하니 뜨개질을 하면서도 기쁘더라고요.
 
Q 앞으로 한동대가 어떤 대학이 됐으면 하시나요?
우리나라에 희망이 있다면 그건 바로 한동대라고 생각해요. 요즘 보기 드물게 학생들을 믿음으로 정직하고 바르게 키우고, 그 학생들이 밖에 나가서도 성실하게 일하잖아요. 이번에 새로 총장님이 오셨는데 총장님이 바뀌어도 체제는 절대 무너지지 않고, 세속화되지 않았으면 해요. 제가 늙어서 아무것도 할 순 없어도 매일 기도해요. “한동대에서 어두운 사회를 밝히고, 세계적인 일꾼들이 많이 나오게 해주세요”라고요.
 
Q 한동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12년 동안 교회에서 청년들을 돌보면서 아무리 엉성하고 ‘쟤가 무슨 일을 하나’ 싶어도 하나님 손에 붙들리니까 정말 큰 일을 하며 훌륭하게 자라는 걸 많이 경험했어요. 이처럼 한동대 학생들도 모두 주님의 일꾼이 됐으면 좋겠어요. 꿈을 가지고, 크게 상상하고, 학업 중에서도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삶을 통해 믿음이 더욱 자라면 훌륭한 일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도 저는 학생들을 위해 기도할 거에요. 우리 학생들이 정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작년 11월 1일~30일까지 열린 '따뜻한冬' 캠페인에 오순향 씨가 직접 뜨개질한 40여 개의 목도리와 조끼들을 기부했다. 사진제공 대외협력팀
 청각장애, 후원의 장애물이 되지 않아
 
박진숙 씨는 후천적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05년 1월, MBC 느낌표의 ‘눈을 떠요’ 프로그램 방송에 출연한 이후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시각 수술을 받아 현재는 청각장애만 가지고 있는 상태다. 방송 당시 박 씨의 효자 아들로 함께 소개된 원종건 씨는 어머니를 위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려고까지 했다. 이에 박 씨는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학비 마련을 위해 폐품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을 감동에 빠지게 했다.
한동대에 후원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 씨는 “마음이 울적할 때면 늘 기독교서점에 들리곤 한다”며 “어느 날 서점에서 <갈대상자> 책 제목에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됐고, 이에 후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2010년 12월, 폐지와 공병 등을 수거한 후 이를 팔아 벌은 수입 중 매일 천 원씩을 따로 모아 한동대에 후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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