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상담센터 새날 인터뷰

성매매법이후 사람들 인식 많이 변해
성매매, 즐겨서 할 사람 없어

경북 성매매 현장상담센터 새날은 성매매여성들 중 탈성매매를 위해 도움을 청하는 여성들을 위한 단체다. 상담서비스, 쉼터지원은 물론 의료지원이나 법률지원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새날의 차희정씨를 만나보았다.

- 새날은 보통 어떤 일을 하는가?

상담뿐만 아니라 현장에 가서 여성을 구조해 오는 일도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일반 상담과 다른 것은 이 일에는 업소와 돈이 문제가 되고 또 업소를 지키는 깡패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여성사람들이 업소에서 나오면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선불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의료지원도 필요하다. 보통 피해 여성분들이 필요한 대로 거기에 맞춰 도움을 준다.

- 성매매피해 여성들이 이 곳에 얼마나 많이 문을 두드리나?

평균 한달 건수로 50~60건 정도 된다. 성매매특별법이 처음 시행될 땐 100건이 넘었었다. 이 일이 그냥 상담만 하고 전화를 끊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계속적인 지원체계가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이 받는 50~60건도 적지 않은 숫자다.

-성매매특별법 이후 달라진 변화가 있다면?

법 시행으로 사회가 한창 시끄러워지면서 성매매가 불법이라는 점과 성매매 여성도 피해자라는 것을 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었다. 또 집결지가 있다는 것 자체를 인식하면서 ‘왜 불법인 업소를 가지고 있는데도 경찰과 공권력은 가만히 있는가?’라는 의문을 한 번씩 가졌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 성매매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 시장에 뛰어든다는 주장이 있다. 이들이 피해자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

그 주장은 모순이다. 자발적이라고 하면 본인의 선택으로 들어갔으면 자유롭게 다시 나와야 한다. 그게 진정한 자발성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성매매법이 처음 시행될 때 한창 시위를 한다고 성매매 여성들이 서울에 올라갔던 적이 있었다. 언론을 통해 보기에는 그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싶어서 앉아있다고 비춰지지만 실상은 업주가 빚을 50만원 삭감해준다고 해서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한 피해 여성들이 계속 집장촌에 남아있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주로 돈을 많이 주겠다는 광고에 끌려 다방이나 단란주점을 가게 된다. 이들은 보통 생활비나 방값으로 선불금을 받아쓰는데 이것이 문제다. 처음에는 다음달 월급으로 쉽게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불금에 대한 이자, 식비, 방값 등이 붙으면서 애기가 달라진다. 만약에 하루 쉴 경우에는 결근비로 50만원을 내야 한다. 이대로 6개월 정도 지나면 보통 빚이 1000만원 가까이 된다. 이렇게 하여 마지막으로 집장촌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여기로 나와 성매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여성들이 못 빠져 나온다. 나중엔 피해여성 스스로 자포자기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성매매가 왜 근절돼야 하나?

성매매는 사람을 돈으로 사고파는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반드시 사라져야 할 문제다. 앞으로 2007년부터는 초중고에서 성매매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기존 세대에서는 성매매를 당연시 생각하지만, 앞으로 교육을 통해 그러한 인식도 많이 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힘들지는진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차희정씨는 “힘들지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성매매 여성들에 대하여 이해해 주니 힘이 난다” 라고 대답한다. 성매매가 근절되고 피해여성들이 다시 우리의 이웃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새날’에 이르기 위해서는 온 사회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남성일 기자 nsild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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